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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ALK] 영화 ‘해빙’으로 첫 원톱 배우 조진웅 | “매 순간이 마지막인 것처럼 연기합니다”
 
2017.03.13 15:03
“연기는 오래 못 할 것 같아요.”
첫마디부터 심상치가 않았다. ‘지독한 노력파’ ‘완벽주의자’로 통하는 배우 조진웅(41)에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이기도 했다. 한동안 쉴 새 없이 소처럼 작품을 한다고 해서 ‘소진웅’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그이기에 더욱 의외였다. 매 작품에서 입증된 그의 무한한 연기 스펙트럼을 생각하면 황당하게까지 느껴졌지만 정작 본인은 확고한 결심이라고 했다.
“연기를 오래 못 할 것 같아서, 그래서 누구보다 치열하고 지독하게 할 수밖에 없어요. 매 신이 마지막인 것처럼.”
이번 영화도 그랬다. ‘해빙’은 얼었던 한강이 녹고 시체가 떠오르자, 충격적인 비밀과 맞닥뜨리게 되는 한 남자를 둘러싼 심리스릴러. 드라마 ‘시그널’에서는 열혈 형사로, 영화 ‘끝까지 간다’에서는 주인공을 압박하는 비리 경찰로, 굵직하고 센 연기를 주로 해온 그가 이번엔 완전히 다른 ‘결’로 경계를 허물었다.
조진웅은 이 영화에서 살짝만 건드려도 화들짝 놀랄 것만 같은 예민하고 날카로운 성격의 내과의사로 분했다. 그는 “낯선 장르이자 처음 접하는 캐릭터, 대부분이 혼자 하는 장면이라 극한의 고독함 속에서 연기했다”며 고개를 저었다.
“시나리오 자체가 오래 생각하고 고심하게 만드는 작품이었어요. 몇 시간을 작품에 빠져 고민했고 만만치 않은,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 될 거라는 예감이 들었죠. 불행히도 그 예상이 적중했고요. 서서히 실체를 드러내는 완급 조절, 디테일이 중요한 영화라 촬영 내내 저 자신과의 싸움,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어요.”
첫 원톱 주연작이라 혼자 이끌어 완주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극심했단다.
“육체적으로는 급격하게 살을 빼야 했고 정신적으로는 늘 예민한 상태를 유지해야 했어요. 주변의 도움이 절실했죠. 촬영장은 늘 적막하고 고요했어요. 언제부턴가 이조차도 즐기게 되더니 나중엔 ‘연기놀이’에 빠져 지냈다고나 할까요.”
지친 얼굴로 털어놓는 후일담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았다.
“평소 목표라든가 뭔가를 이루고 싶다는 욕구가 별로 없는 편이에요. 그저 재미있다고 느껴지면 마음이 움직이고, 그러면 그것이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하나로 달려들죠. 이번엔 좀 신기한 경험을 했어요. 신구 선생님을 보면서요.”
그는 함께 출연한 배우 신구를 언급하며 인터뷰 중 가장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단 몇 신이었지만 놀라운 경험이었어요. 말로 표현이 안 되는 (선생님의) 내공에 절로 숙연해지고 ‘닮고 싶다’는 강한 욕구를 느꼈습니다. 마치 박물관에서 굉장히 값진 전시물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대사 한마디, 심드렁한 눈빛 하나로도 사람을 마비시키는 힘이 있는 분이에요. 사람의 감정을 때리는 그런 깊은 울림을 제가 언젠가 흉내라도 낼 수 있을까요?”
인터뷰 말미 영화 ‘해빙’ 선전도 잊지 않았다. “주인공과 그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팽팽한 심리전이 이 영화의 최대 묘미입니다. 낯설지만 짜릿한 공포를 관객들이 제대로 즐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물론 그 중심엔 신구 선생님이 계십니다.” 원톱 배우의 부담감이 절절히 느껴졌다.
조진웅은 ‘해빙’에 이어 ‘보안관’ ‘대장 김창수’ ‘공작’까지 올해에만 세 작품이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어떤 후배들이 ‘평생 연기하고 싶다’고 하는 걸 보면 정말 존경스러워요. 저는 감당이 안 되거든요. 하지만 그만두는 그 순간까지는 제 모든 걸 걸고 연기할 거예요.”
그 모습 그대로 평생 연기한 끝에 대배우 신구 같은 존재감으로 남는 조진웅이 되길 기대해본다.
[한현정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기자 kiki2022@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99호 (2017.03.15~03.2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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