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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서] `AI 닥터` 도입이 놓치고 있는 것
 
2017.03.20 17:16
지난해 말 가천대 길병원이 '인공지능 의사'로 불리는 IBM의 '왓슨 포 온콜로지'를 도입해 암 진료를 시작하면서 국내에서도 '인공지능 진료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됐다. 올 들어서는 부산대병원, 건양대병원까지 이 대열에 합류했다.
해외의 '왓슨 도입'은 그 나라의 대표적인 암 병원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최고의 암 치료 성과를 보유한 서울의 대형병원이 아니라 지역의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여기에는 지역의 암 환자를 서울의 대형병원에 뺏기지 않기 위해 인공지능과의 협진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이 숨어 있다.
국내의 이런 분위기와는 달리 왓슨을 임상에 가장 먼저 도입했던 미국의 MD앤더슨 암센터는 지난달 IBM과의 협력 중단을 결정했다. MD앤더슨 암센터는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MSKCC)와 함께 왓슨 포 온콜로지 임상을 위한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였던 만큼 IBM에 미치는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
물론 계약 해지 이유가 왓슨의 진단 능력이나 신뢰성의 문제는 아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이사회의 승인 없는 비용 지급 문제였다. MD앤더슨 암센터 이사회는 "이사회의 적절한 승인 절차 없이 IBM 측에 6200만달러(IBM에 3920만달러, 컨설팅사인 PwC에 2120만달러)의 돈이 집행됐다"고 밝혔다. MD앤더슨 이사회 측은 "왓슨 포 온콜로지는 실험이나 임상 단계라고 할 수 있는데 IBM이 아니라 왜 병원에서 비용을 지급하느냐"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MD앤더슨 암센터가 돈 문제를 계약 해지의 이유로 들고 나왔지만 실제 이유는 '인공지능 진료'의 주도권 문제다. 인공지능 진료의 핵심 경쟁력은 의료 정보 빅데이터에 있다. 빅테이터가 쌓이면 인공지능은 머신러닝을 통해 분석 능력과 진료 능력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게 된다.
문제는 현재의 왓슨 시스템 아래에서는 빅데이터가 '왓슨 헬스 클라우드'에 축적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따라서 지금 시스템에서는 왓슨의 능력이 커지면 커질수록 병원과 의사들은 IBM에 종속적이 될 수밖에 없다.
MD앤더슨 암센터는 IBM과 계약 해지로 인공지능 진료를 중단하는 것은 아니고 새로운 인공지능 개발 업체를 찾고 있다. 의료 빅데이터가 쌓이면서 향상되는 인공지능 능력의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업체와 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계약을 하려고 하는 것이다.
왓슨 도입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국내 병원들의 시도는 의미가 크다. 하지만 MD앤더슨 암센터가 IBM과 협력 과정에서 했던 고민과 결정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김기철 과학기술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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