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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동정담] 女史호칭 인플레
 
2017.03.20 17:27
20일 현재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인물만 20명을 훌쩍 넘어섰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빼면 모두 남성이고 대부분은 배우자가 있다. 많은 언론이 대선주자의 부인에게 '여사(女史)' 호칭을 붙여주고 있다.
국어사전이 정의하는 여사의 쓰임새는 △결혼한 여자를 높여 이르는 말 △사회적으로 이름 있는 여자를 높여 이르는 말 두 가지로 구분된다. 후자는 대상자가 그렇게 많지 않다. 한국 최초 여성 변호사 고(故) 이태영 여사, 재작년 타계한 문화계 여걸 전옥숙 여사가 우선 생각나는 이름이다. 결혼한 여자를 높여 부르는 경우는 용례가 무척 다양하다. 유부남이라면 아내를 '○○○ 여사'라 불러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주로 분위기를 좋게 만들려는 목적에서 그렇게 부른다. 동네 주민 모임 같은 데서도 '○○ 엄마' 대신 '○ 여사님'이라 불러주면 분위기는 좋아진다.
예전에 여사 호칭은 만인이 인정하는 사회 명사나 대통령 부인 정도에 주어졌다. 요사이는 쓰임이 늘면서 값어치가 떨어졌다. 회장님, 사장님만큼이나 여사님도 많다. 그러나 언론이나 공식적인 자리에서 여사라 호칭하는 것은 여전히 미묘한 판단을 요한다. 남편의 사회적 지위가 높은 경우에 쓰는 것은 분명한데 그 지위라는 것이 애매하다. 재계를 예로 들면 주요 그룹 창업주 부인, 2세 총수 부인 중에서는 나이가 있는 경우에 한해 여사 칭호가 따라붙는다.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부인 고 변중석 여사,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부인 홍라희 여사가 그런 경우다. 그렇다고 해서 몇 대 그룹 이상, 몇 세 이상이란 기준이 있는 것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여사 호칭을 썼을 때 본인이나 듣는 사람이 불편하지 않고 위화감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일종의 암묵지(暗默知) 영역이다.
대선주자라는 이유로 그들의 부인을 일괄적으로 여사라 부르는 것은 호칭 인플레의 느낌이 있다. 지금 대선주자 중에는 50대 젊은 후보도 있고 또 모든 후보들이 존경할 인생을 살아온 것도 아니다. 하물며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 수 없는 그 부인을 여사로 높이기에는 마음 한편에서 주저함이 드는 것이다. 참고 삼아 말하면 미국에선 대통령 부인도 공식적으로는 '미시즈(Mrs.)'일 뿐이다. 남편 지위에 관계없이 모든 유부녀를 그렇게 부른다.
[노원명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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