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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 Now] 청와대-백악관 거리 좁힐 때
 
2017.09.04 17:01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새 대통령에게 남긴 한 장의 편지가 공개됐다. 세 번 고이 접어 백악관 집무실 책상 위에 남겨 놓았던 그 편지, 트럼프 대통령이 TV 카메라에 대고 "아름다운 편지를 받았다"고 자랑했던 그 편지다.
오바마 대통령은 편지의 한 대목에서 국제사회 질서를 유지해야 할 미국의 리더십에 대해 조언했다.
이 조언을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였는지 의문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당부했던 미국의 리더십과 국제질서가 북한에 의해 흔들리고 있다. 북한은 트럼프정권 출범 이후 수많은 언어적 도발과 미사일 시험발사에 이어 급기야 6차 핵실험까지 감행했다.
그러나 미국은 속수무책이다. 모두들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얘기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한 번도 어디까지가 레드라인이라고 선언한 적이 없으므로 똑 부러지는 대처를 할 수가 없었다. 이런 사실을 간파한 북한은 장거리 로켓엔진 실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수소탄 실험 순서로 야금야금 선을 넘었다.
레드라인만 모호한 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 인식도 모호했다. '최고의 압박과 관여'라는 표현으로 군사적 옵션과 대화론을 넘나들었다. 본인이 남긴 트위터 메시지는 한때는 '화염과 분노'였다가 또 다른 때는 '북한이 미국을 존중한다'였다. 이런 모호함은 미국 행정부 내의 대북정책 혼선으로 이어졌다. 국방부는 군사적 수단을 강조하고, 국무부는 대화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다.
더욱 실망스러운 것은 동맹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적 딜을 시도했다는 점이다.
안보위기가 최고조에 이른 시점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를 거론하면서 압박했다. 노골적으로 말하면 '우리가 북한 위협을 막아주고 있으니 미국산 자동차 수입을 많이 하라'는 일종의 엄포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자 '사드 비용은 한국이 내야 할 것'이라고 했던 장면이 묘하게 겹친다.
하지만 남의 나라 대통령 탓만 할 수는 없다. 북한 문제와 한미 관계는 미국 일이 아니라 우리 일이기 때문이다. 정치적·외교적 경험이 부족한 트럼프 대통령의 '백지상태'는 기회다. 신속한 정보를 제공하고 합리적인 설득에 나선다면 쉽게 움직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잘 아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최근 일주일간 트럼프 대통령과 4번의 전화통화를 했다.
혹시 우리는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을 피했던 것은 아닌지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만일 그런 이유로 청와대가 백악관과 전화통화를 소홀히 했다면 지금의 북한 문제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letsw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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