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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ㄳ연구원_면접보지 마세요.

조회수 1,256
작성자 : 글쓴이가 현재 오프라인 상태입니다1658079364
날 짜 : 2017.01.07 00:31

중소기업 정규직 신입 연봉 2400~2600 북 디자이너 채용공고 올린 곳에서 
제 이력서 보고 먼저 연락 와서 오늘 면접 보고 왔습니다
지방에서 힘겹게 생애 첫 면접 보러 간 거였는데 면접 보고나니 
기업인들이 인력을 얼마나 무시하나 실감이 갑니다.

 

 

 

01. 대뜸 "이력서 이렇게 쓰면 안 된다."라는 지적을 하면서 "나와 일하면 인류애적인 차원에서 삼성에 취직시켜주고 연구원으로 등록시켜 줄 테니 논문을 같이 쓰자. 프로젝트 하나 끝날 때 마다 해외여행을 일주일간 시켜주겠다. 그 정도 능력은 된다"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먼저 이력서를 넣은 거도 아니고, 제 이력서랑 포트폴리오보고 면접 보러 와달라고 하셨으면서 지적 하는게 처음엔 이해되지 않았습니다만, 집에 와서 곱씹어 생각해보니 "내 말만 믿고 따라오면 자다가도 떡 얻어 먹는다"는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한 밑 작업 하기식의 발언 아니었나 싶습니다. 뒤에서 더 자세히 다루겠지만, 기재된 월급은 제대로 안 주시면서 부수적인 혜택과 본인의 역량을 과시 하는 것은 고용인에게 신뢰를 주는 태도와는 거리가 먼 것 같습니다. 면접 후기를 친구들에게 공유했는데 다단계 아니냐고 질색하더군요.

 

 

 

 

 

02. 원래는 책자편집과 설명서, 문제집 편집 하는걸 외주 맡겼었는데 자주 맡기다보니 아예 디자이너를 고용해 버리는게 낫겠다 싶어서 저를 고용한 거라고 저에게 설명했습니다. 더 자세히 여쭤보니 회사에서 저에게 제공 하는건 컴퓨터 뿐, 편집 프로그램도 제가 직접 공수해와야 하고, 직장 내에 동료 디자이너도 없는 눈치였고 심지어 저에게 당당하게 어도비프로그램의 크렉파일을 쓰라고 권유하셨습니다.

 

중소기업을 13년째 자영업 하시는 아버지께 이 이야기를 말씀드렸더니 기함하셨습니다. 개인이 혼자 쓸 때나 크렉파일을 쓰는거지(사실 이것도 도덕적인 방법은 아니죠.) 기업에서 크렉파일 쓰다가 걸리면 누가 책임 질거냐고 사장님이 기업인으로서 자격이 없는 것 같으니 저보고 그 회사 당장 접으라고 하셨습니다. 더군다나 기업용 프로그램 정식 라이센스를 받으면 보통 1000만원 정도 꺠진다는데, 직원들 해외여행 보낼 돈은 있으시면서 프로그램은 왜 크렉파일을 쓰라고 권장하십니까.... 

 

 

 

 

 

03. 무엇보다 제일 문제라고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분명 편집디자이너를 고용한다고 하셨으면서 제게 각종 3D 프로그램 (이를테면 멕스나 캐드...)같은것도 할 줄 알았다면 어이쿠 내일 당장 출근해주십시오, 할거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회사다니면서 배우면된다, 라고하셨습니다. 더 가관인건 그렇게되면 제가 두 사람의 몫을 하는거고, 기업입장에서는 두사람한테 시킬 일을 한사람에게 시켜 인건비 감축시킬 수 있어 이득이라고 하셨습니다

 

예 대부분의 요즘 고용주들이 그런 식으로 생각하니 취업시장이 이 모양이지요. 지독하게 박봉주면서 요구하는건 분에 넘치게 많고, 그래서 노동자들은 점점 노예로 전락하고 과로하다보니 창의적인 결과물이 나올리 없고 그래서 전반적인 분야가 발전이 없고 결과적으로 고용주 입장에선 돈아끼겠다고 저급한 퀄리티로 기업을 억지로 꾸려나가는건데 이게 서로에게 윈윈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 기업 면접을 봤던 이유는 그래도 연봉 2500이라는 금액에 맞게 (지극히 개인적으로)업무내용은 적당해보여서 마음에 들었던건데, 면접이 진행되면 진행 될수록 요구하는게 많아져서 신뢰가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공대를 나온 아버지 말씀에 의하면 캐드는 공대 학생들도 입학하자마자 필수로 배우는 툴이고, 실무에서 직접 쓰려면 학원에서 6개월 정도는 배워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대기업에 비해 좀 더 포괄적으로 분업하는 중소기업은 원래 자기 업무가 아니어도 이것저것 일을 시키기 때문에 배우는게 많다던데, 회사에서 캐드를 가르쳐줄 상사가 있는지도 의문이었고, 가르쳐 줄 사람이 없으니 학원비를 지원해주겠다는 말 없이 그냥 저보고 개인적으로 배우라고했습니다

무엇보다 위에서 언급한 프로그램 크렉파일도 그렇고, 도덕적인 차원에서부터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얼마나 이런 분위기가 만연하면 면접자에게 대놓고 인건비 절약하겠다는 말을 하나 싶기도 해서 여러모로 절망 스럽구요.

 +덧붙여서, 아버지 말씀에 의하면 캐드같은 3d프로그램은 협업업체와 버전이 호환되지 않으면 애써 작업한 결과물이 깨져서 자동 업데이트가 되지않는 크렉파일을 쓰면 안된다고 하더군요. '전자'의료기기 만드는 회사면서 이런것도 모르다니 못 미덥다고 하셨습니다.

 

 

 

 

 

04. 질문있냐고 하셔서 수습기간은 있는지, 수습기간동안 월급은 어떻게 되는지, 수습기간 끝나면 본 금액은 얼마인지 여쭸더니 채용공고와는 다르게 말씀하시더군요. 일단 수습기간 3개월이고, 3개월 동안 원금의 50%만 주신다고해서 내색하진 않았지만 많이 놀랐습니다. 이거 노동법 위반인건 아시나요.......법적으로 수습기간 월급은 적어도 원래 월급의 70%~80%를 주는게 맞습니다. 게다가 채용공고에 엄연히 (정규직 신입 연봉2500만원)이라고 하셨으면서 왜 신입이니까 2000만원 정도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하시는거죠? 그럼 연봉을 기재 하실게 아니라 회사내규라고 하셔야죠

종합해서 저는 그럼 수습기간동안 연봉2000만원 일 때 월급 중 50%만 받는다는 이야긴데, 그럼 세금 떼고 실수령액이 100만원보다 훨씬 모자라지 않나요? 대체 누가 수도권에서 50만원 조금 넘는 돈으로 생계유지 한답니까? 게다가 제가 표정 굳어지니까 인심 쓰듯이 자취방 거리가 많이 멀면 60%까지 생각해보신다고 하셨죠

 

그래서 그냥 집 오자마자 허위채용공고로 게시글 신고 넣었습니다. 이미 한분이 이력서 넣었다고 도표가 뜨던데, 양심적으로 다시 써서 올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생계가 급하고 독립이 간절한 누군가가 이런 회사에서 불법으로 일하다가 피해를 보진 않을까 마음이 아픕니다. 당연히 그 중 하나인 저도 기분 나빴구요.

 

 

제가 이 글을 쓴다고 해서 또 많은 기업들이 이 글을 본다고 해서 고용주들이 하루아침에 마음을 바꿀 거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이런 종류의 글을 쓰는데는 소질이 없긴하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은 쉽게 이용당하지 않을 거라는거 보여드리려고 글 썼습니다. 혹시 사회경험도 없고, 조언해줄만한 마땅한 사회인이 주변에 없는 사회초년생 친구들에게 공유하고 싶기도 했구요.

세상물정 모르는 나이어린 신입 구해다가 쓸 생각이셨으면 사람 잘못보셨습니다

부디 양심적으로 채용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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