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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형의 직장인 필살기 ⑭ _ "변화와 두려움"

조회수 2,184
작성자 : 글쓴이가 현재 오프라인 상태입니다incruit

<구본형의 직장인 필살기 ⑬>

변화와 두려움 여행을 떠날 때 그대는 얼마나 큰 짐을 들고 가는가? 짐의 크기가 여행에 대한 그대의 두려움의 크기다. 나는 여행을 가기 며칠 전부터 가방 하나를 서재 바닥에 놓아둔다. 그리고 생각날 때마다 그 속에 들어가야 할 것들을 던져 넣는다. 책도 넣고 작은 수첩도 넣는다. 이것저것 넣다 보면 하루 이틀 지나 가방이 제법 찬다. 이렇게 짐들은 가방 속에서 살림이 늘듯 점점 쌓이게 된다. 막상 떠나게 되는 전 날, 내가 하는 일은 불필요한 것들을 다시 빼낸다. 나는 떠나기 전에 불편과 필요에 대비하기 위해 절대로 가방을 꽉 채우지 않는다. 내가 엉성하듯 내 가방도 늘 엉성하다. 아직도 종종 사람들은 내게 묻는다. 멀쩡한 회사를 나오는 것이 두렵지 않았느냐고 말이다. 회사를 그만두고 얻는 두 가지 병이 있었다. 하나는 불면이었다. 알 수 없는 불면이 종종 며칠씩 나를 덮친 적이 있었다. 겉으로는 태연한 듯 했지만 내 무의식은 사회 속에 홀로 던져진 내 가족에 대한 근심으로 가득했나 보다. 또 하나는 닥치는 대로 신간 서적을 읽어대는 것이다. 아마추어에서 돈을 버는 프로로 옮겨가면서 나는 변화와 관련된 모든 책, 새로운 트렌드와 연관된 모든 책, 직장인들이 보는 모든 책을 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렸다. 어떤 해는 천 권쯤 읽은 것 같다. 책읽기는 즐거움이 아니라 서류를 읽고 도장을 찍어야 하는 사람의 의무가 되었다. 그렇게 또 몇 년이 갔다. 지금은 독서의 즐거움을 되찾았고 잠도 잘 잔다. 왜냐하면 걱정한다고 이미 쓰여진 일이 일어나지 않거나 반대로 일어나지 않을 일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그리하여 나는 알게 되었다. 변화를 할 때는 두려움을 즐겨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것은 일종의 흥분이며, 삶의 엔돌핀이며, 살아있는 떨림이라는 것을 말이다. 일이 꼬이면, 비로소 어떤 기막힌 스토리가 나를 찾아오려는 조짐이라 생각하라. 반대로 일이 계획대로 잘 되면, 떠날 때가 되었다는 것을 알면 된다. 인생은 봄처럼 짧다. 인생을 잘 사는 법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이다. 그러니 그렇게 하면 된다. 두려움은, 두려움에 대한 두려움으로만 증폭된다.




구본형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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