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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침> [최현호의 스타트UP]박제환 루미르 대표 "亞 대표 소셜벤처가 목표"

뉴시스  기사입력 2018.01.08 15:03| 최종수정 2018.01.09 17:19

<고침> [최현호의 스타트UP]박제환 루미르 대표 "亞 대표 소셜벤처가 목표"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개발자의 순수한 창작 욕구는 종종 의도치 않은 사회적 과실로 발현된다. 안철수의 V3 백신이 그랬고, 스티브잡스의 아이폰도 그 사례다. 한 분야에 대한 전문가의 열정은 긍정적인 사회 변화로 이어진다.

조명 소셜벤처 루미르의 박제환(31) 대표도 비슷한 경우다. 루미르는 촛불, 폐식용유 등으로 LED 램프를 밝히는 기술을 개발해 저렴한 가격으로 저개발국가에 공급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사회적 기업을 구상했던 건 아니었다. 전자공학도로서 제품 개발에 대한 순수한 열망만 있었을 뿐이다.

지난 5일 성동구에 위치한 루미르 사무실에서 만난 박 대표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개인적인, 종교적인 이유는 없었다”면서 “지나가다가 CCTV 같은 것도 보면 좀 더 저렴하게 만들어보고 싶은, 공학도로서 제품을 잘 만들어 보고 싶은 그런 게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 동안은 제품들이 다양하게 많은데, 왜 필요한지가 담긴 제품이 없는 듯 했다”고 덧붙였다.

공학도의 순수한 열정은 '사회적 필요성'이 담긴 제품 개발로 이어졌다. 루미르는 ‘세상을 밝히자’는 목표로 2014년 12월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양초, 등유, 폐식용유 등의 작고 불안정한 열에너지를 밝고 안정적인 LED 빛으로 변환하는 램프를 생산한다. 2016년 1월 미국 소셜 펀딩 사이트 'Kick Starter'를 통해 촛불로 램프를 밝히는 '루미르 C'를 선보이며 프로젝트를 시작한 후 현재는 인도네시아, 미얀마, 필리핀 등 개발도상국은 물론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까지 수출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무드등 등의 아이템으로 조명 수익을 창출하고, 개도국에는 원가의 저렴한 비용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연 매출은 3억원 가량. LG Social Fund Festival의 Innovator상, 중소벤처기업부 으뜸중기제품상 등 수상 내역도 화려하다. 주요 제품으로는 ‘루미르 C’외에도 ‘루미르 K’, ‘루미르S’ 등이 있다.

루미르 제품의 차별점은 열을 전기로 바꾼 기술 그 자체다. 서로 다른 두 금속의 온도차로 열을 발생시키는 ‘제백효과’를 이용한 것이다. 박 대표는 “기존에 있는 부분(원리)들을 활용해서 한 측면이 크다”면서 “다만 (우리가) 창조한 개념은 등유나 초나 식용유나 작은 불꽃을 쓰는데, 에너지가 만들어졌다 안 만들어졌다 하는 걸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기술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한국과 미국에 모두 특허 등록이 돼 있다.

박 대표가 제품 개발을 시작한 이유는 순수한 공학적 열정이 가장 크지만, 여행을 통해 보게 된 사회적 경험도 맞물렸기 때문이다. 2014년 초 휴학생 시절 인도로 여행을 가게 된 박 대표는 빛 부족에 익숙한 삶을 사는 현지인들을 보고 기술 개발을 결심했다.

박 대표는 “빛 부족을 경험해본 세대는 아니지만 그들을 보면서 조금만 노력하면 될 텐데 아직도 이렇게 사는, 그런 부분들이 머리에 들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도 솔루션이 많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조그만 태양광 램프처럼 사람들에게 버려진 게 많았다”면서 “그런 것들은 충전식이다 보니까 배터리를 교체해 줘야 했고, 비가 오면 충전이 잘 안 되는 날씨 제약 같은 것도 있었다. 그래서 개발을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개발된 제품을 사업화하는 건 또 다른 일이다. 자본 조달의 문제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이 문제를 대회 상금을 통해 해결했다. 그는 “국내외 10개 창업 관련 대회에서 총 2억원 정도 받은 상금을 씨드머니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보다는 제품 개발에만 집중하는 편이었는데 수상한 창업 대회 중 하나에서 지역 탐방을 할 수 있는 후속지원을 해줬다”면서 “그러면서 실제로 더 많이 만들어서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사업화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독창적인 기술력으로 각종 대회를 휩쓸며 사업을 시작했지만 박 대표에게도 난관은 있었다. 그는 “(조명) 시장이 작아서 선진국과 개도국을 공략하는 게 쉽지 않았고, 해외(개도국)를 자주 가야돼서 한국에서 공백기가 생기는 점도 힘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빈민국에서 살아보지도 않았기 때문에 그들의 생각이나 행동을 이해하는 데에도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사업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그는 “개도국에 전기가 보급되면 빛 부족 문제가 없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는데, 인도네시아의 경우 3000만 명 이상이 전기 부족을 겪고 있다”면서 “거긴(인도네시아) 특히 너무 많은 섬으로 이루어져서 발전소가 제대로 전기 공급을 하기 어렵다. 당분간은 시장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국내 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관망했다. 그는 “국내에도 사회적 가치가 담긴 소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인가구들 많아지면서 집꾸미기 같은 것에도 관심이 늘고 있는데 (인테리어 조명 중) 선진국형 제품들은 유럽 쪽 너무 비싼 제품들이 많다”면서 “그런데 우리는 합리적인 가격대로 제공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 판매 촉진과 사회적 역할 측면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지금까지 개발에만 너무 집중했다. 이제부터는 사람들을 만나 판로 개척에도 신경 쓸 생각”이라면서 “올해 5월 중에는 루미르B라는 디자인만으로 예쁜, 수익 창출 중심의 전등이 나올 예정”이라고 전했다.이어 “2020년까지 저가형 램프 루미르K (저개발국) 보급 판매를 늘리고, 등기구도 현지에서 만들어서 현지 여성들을 대상으로 일자리를 창출해서 사회적 가치를 늘려가는 방향으로 갈 예정”이라면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소셜 벤처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루미르는 내년 중 인도네시아 자바섬 지역 현지 생산을 구체화하고 있다.

박 대표는 스타트업 시작을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는) 후회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해봐야 알 수 있는 것들도 많다”면서 “우리도 초에서 등유로, 식용유로 계속 바꾸고 계속된 실패도 거듭해왔지만 만들어보고 가보지 않았으면 몰랐을 내용이다. 결국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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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최현호 wrcman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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