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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서 14년, 인테리어 인생 후반전 위해 ‘열공’ 중

중앙일보  기사입력 2009.07.07 00:00| 최종수정 2013.06.30 06:30
가구 설계·제작 교육을 받고 있는 채준병씨가 서울 상계동 은곡직업전문학교에서 실습을 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 채준병(38)씨는 인테리어 전문가다. 14년간 인테리어 현장에서 경력을 쌓았다. 1992년 숭실대 전자계산원을 졸업한 뒤 프로그램 관리 회사에 입사했다. 하지만 인테리어 일을 해보겠다고 마음먹고 학원을 다니며 인테리어 디자인을 배웠다. 1996년부터 지난 1월까지는 여러 인테리어 회사에서 근무했다. 마지막 근무처에서는 5년 동안 현장소장을 맡았다. 공정 관리에서부터 공사계약 관리까지 현장에서 진행되는 모든 과정을 총괄하는 역할이었다. 그는 “3년 전 경북 구미에서 대기업 전자회사 공장의 인테리어를 담당했는데, 공사기간이 짧을수록 제품 생산이 빨라져 발주 회사의 매출과 직결되는 상황이었다”며 “1년 반으로 예상됐던 공사기간을 1년으로 단축해 고객의 신뢰도 얻고 금전적인 보상도 받았다”고 소개했다. 채씨는 그동안 백화점·기업 본사·대학 건물·주상복합·병원 등 다양한 분야의 인테리어 시공에 참여했다. 하지만 지난해 건설 경기가 위축되면서 매출이 급감하자 회사가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퇴직했다. 퇴직 후 2~3개월 동안 채씨에게는 “면접을 보러 오라”는 전화가 자주 걸려 왔다고 한다. 그는 “이 분야에서 쌓은 경력이 있기 때문에 당장이라도 일자리를 구할 수는 있었지만 임시직보다 정규직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나 자신을 업그레이드할 기회가 없었는데 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더 키우겠다는 각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채씨는 올 3월부터 산업인력공단 주관으로 서울 상계동 은곡직업전문학교에서 실시되는 6개월 과정의 가구 설계·제작 교육을 받고 있다. 실업자 대상 무료 과정이다. 인테리어를 할 때면 가구는 외주를 주는 게 일반적인데, 그 분야까지 알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선택했다. 그는 “이전에는 스카우트 등으로 이직했기 때문에 자기소개서도 써 본 적이 없다. 제대로 된 구직을 하기 위해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싶다”며 본지에 컨설팅을 의뢰해 왔다. 김성탁·김기환 기자

재취업 컨설팅 의뢰인 채준병씨 주요 경력 ●㈜은민S&D 실내건축부 현장소장(차장급, 2004년~2009년 1월) 베이징 LG트윈타워 오피스 공사·연세의료원 종합관 신축공사 현장 총괄 ●㈜I.D.A. 공사부 현장소장(과장급, 2002~2004년)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주상복합 아파트 공사현장 총괄(발주처 회의 주재, 자금 관련 업무·공정 관리) ●㈜국보디자인 공사부 현장담당 주임(1997~1999년) 신세계건설 본사 사옥 공사·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3층 공사 발주 및 현장 관리 ●㈜서울DN 공사부 현장기사(1996~1997년) 기업체 본사 사옥 공사 발주·시공 담당 학력 숭실대학교 전자계산원 졸업(1992년 9월) 교육 한국산업인력공단 주관으로 은곡직업전문학교에서 실시되는 가구 설계·제작 6개월 과정(2009년 3월~ ) 희망 직무 인테리어업체 현장관리자


인생 2모작 재취업 프로젝트 의뢰인 채준병씨 실력은 충분, 인맥 관리가 허술하다 종합 컨설팅  옛 동료들 경조사 빠지지 말고 취미 모임 나가 볼 것
서울 논현동 기린건축백화점을 찾은 채준병씨가 스테인드글라스 조명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최승식 기자]
<채준병씨는 기존 경력을 살려 인테리어 현장 소장으로 다시 일하고 싶어 한다. 그는 “인테리어 업계의 특성상 누가 어떤 경력을 갖고 있는지를 보면 판단이 서기 때문에 업계 인맥을 통해 재취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받는 가구 설계·제작 교육이 9월에 끝나기 때문에 8월부터 본격적인 구직 활동에 나서겠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컨설팅 자문단은 “전반적으로 직무에 관한 한 전문가여서 구직에 별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건설 경기 침체로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재취업이 가능할 정도의 실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최영숙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 청장년상담알선팀장은 “최씨 정도의 경력이라면 인맥이나 알음알음으로 취업되는 비율이 75%가량 된다”고 말했다. 자문단은 채씨가 전문성 보강용 교육을 받는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다만 인테리어 현장소장으로 재취업 하는 데 채씨가 반드시 추가로 갖춰야 할 사안은 아닌 만큼 교육 기간 중에라도 좋은 일자리가 나오면 입사 시기를 조율하되 포기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채씨의 인맥 관리 상태는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강혜숙 DBM코리아 재취업팀장은 “채씨는 인맥을 통해 취업하겠다고 하지만 사실상 인적 네트워크 활동은 휴업 단계”라고 진단했다. 김익중 노사공동재취업지원센터 프로젝트매니저는 “재취업이 가능한 기업과 활용할 수 있는 인맥 네트워크의 리스트를 만들어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채씨는 “교육을 받느라 시간을 내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강 팀장은 “시간이 없다면 전화나 e-메일로라도 네트워크 리스트에 올라 있는 이들에게 수시로 본인의 현황을 알려야 한다”며 “주말에 취미생활 모임을 꾸려 한꺼번에 만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채씨는 함께 일하던 직원들의 경조사에 가는 것도 꺼려진다고 토로했다. 자문단은 그러나 “그런 자리에는 관련 업계 사람들도 오기 때문에 안 가면 기회를 잃는 것”이라며 “아무 연락도 안 하다가 본격적으로 구직 활동에 나설 때 갑자기 나타나면 도움을 받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업계 사람들과 점심을 함께할 계획을 세우라는 권고도 이어졌다. 강 팀장은 “네트워크는 오솔길이다. 잘 안 가면 잡풀이 생기게 된다”고 채씨에게 일러줬다. 스스로 위축돼 관련 업계 지인들과 연락을 끊고 지내는 퇴직자들이 재취업에 성공하기 위해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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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모작 재취업·창업 컨설팅 자문단 이번 주 자문단 강혜숙 김익중 최영숙 재취업 분야 ● 장국찬 대한상공회의소 인력개발사업단 능력개발실장 기술교육 분야 전문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직업훈련 교사로 13년 동안 일했다. 1994년부터 대한상공회의소 인력개발사업단에서 기술교육 업무를 맡고 있다. 노동부 중소기업훈련컨소시엄 사업팀장으로 2년간 일했다. ● 강혜숙 DBM코리아 재취업팀장 면접 시뮬레이션·이미지 메이킹 전문가. 8년 동안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일했고 대한항공 인재개발원과 장안대 항공운항과에서 강사를 했다. 서비스업 재직 경험을 살려 심리적인 부분까지 상담한다. ● 서미영 인크루트 인사총괄 상무 1998년 취업포털 인크루트를 창업했다. 명지대 겸임교수, 중부여성발전센터 자문위원, 한국진로교육학회 부회장, 중앙인사위원회 자문위원, 우주인선발위원 등 인력관리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 김익중 노사공동재취업지원센터 프로젝트매니저 대일여자정보산업고등학교와 중앙IT직업전문학교에서 12년 동안 취업 상담교사로 일했다. 중소기업 대표 경력을 갖고 있어 실무 관련 상담에 밝다. 회계·재무관리·IT 분야에 관심이 많다. ● 정선형 노사공동재취업지원센터 컨설턴트 민간업체에서 8년 동안 헤드헌터로 근무한 경험을 살려 철저하게 기업 인사담당자의 입장에서 상담한다. 1000명 이상의 대기업·중소기업·외국계 기업 임직원 상담 경험을 갖고 있다. 소비재·정보통신 분야에 관심이 많다. ● 이명숙 노사공동재취업지원센터 컨설턴트 8년 동안 교육과학정보원·YWCA·강남교육청에서 상담 업무를 했다. IT 취업 전문기관인 KH정보교육원에서 2년 동안 직업상담사로 일하기도 했다. 그동안 주로 청년·IT 취업 상담을 해왔다. ● 장부경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 여성상담알선팀장 경기대 직업학과(대학원)를 졸업하고 2003년부터 여성인력개발 분야에서 일했다. 안양여성인력개발센터 간사, 시흥여성인력개발센터 부장을 거쳤다. 저서로는 『커리어개발·취업상담』이 있다. ● 최영숙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 청장년상담알선팀장 공공기관·민간업체·연구기관·대학을 두루 거친 직업 컨설팅 전문가. 국가보훈처 제대군인지원센터 전문상담사, 한국고용정보원 동향분석팀 전문연구원, 용인대 종합인력개발센터 직업상담사로 일했다. 창업 분야 ●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고려대 사회학과를 나와 세종대 마케팅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자문위원과 세종사이버대 겸임교수, 여성부 창업멘토 등을 역임했다. 대기업과 대학에서 창업 강좌 및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수백 건의 가맹 본사 및 가맹점 컨설팅을 해와 실무와 이론에 모두 밝다. 연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창업대학원에서 창업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유통학회 프랜차이즈분과위원장도 맡고 있다. ● 한상만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상근 부회장 10년가량 소상공인 지원업무를 맡으며 예비창업자를 위한 컨설팅을 해왔다. 한국생산성본부 기업상담책임연구원과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지원중앙센터장을 거쳐 서울시동대문·영등포 소상공인지원센터장을 역임했다. ● 박원휴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정책위원장 유통시설 기획이나 외식산업 관련 정책자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창업 관련 저서 여러 권을 냈고, 미국과 일본의 서비스프랜차이즈를 살펴본 뒤 국내에서 가능한 사업화 모델을 개발하기도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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