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들을 괴롭히는 것은 비단 취업실패만이 아니다. 각종 스펙을 쌓기 위해 드는 비용을 비롯해 취업준비를 하는 데 필요한 ‘취업비용’도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 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가 신입구직자 49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취업준비에 들어가는 비용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구직자가 전체의 95.3%에 달했다.

어느 때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지를 물었더니 ▶‘부모님께 취업준비에 필요한 돈을 달라고 말해야 할 때’(49.9%)라고 답한 구직자가 가장 많았다. 주된 수입원이 없는 구직자들이 대부분인 탓에 어쩔 수 없이 부모님에게 손을 벌려야 하는 것.

▶‘꼭 듣고 싶은 강의나 시험 등을 비용 때문에 포기해야 할 때’(21.7%)라는 답변도 많았다. 시험 응시료나 수강료가 없어 취업관련 강의 및 자격증 시험을 포기하는 것이다.

그 밖에 ▶‘취업 준비 비용 때문에 따로 아르바이트를 해야 할 때’(16.6%)처럼 취업비용을 대기 위해 직업전선에 뛰어 든 구직자도 많았고, ▶‘취업에 많은 돈을 들이느라 다른 생활비를 줄여야 할 때’(10.2%) 등의 응답도 적지 않았다.

그렇다면 구직자들이 취업을 준비하는 데 한 달 평균 얼마의 비용을 쓸까?

가장 많은 답변은 ▶10~20만원(37.4%)이었다. 고정적 수입이 없거나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이 적다면 충분히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다음으로는 ▶20~30만원(23.8%) ▶10만원 미만(18.1%) ▶30~40만원(11.2%) ▶40~50만원(6.3%) ▶50만원 이상(3.3%) 순으로 나타났다.

이런 탓에 신입구직자의 43.9%는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취업비용을 충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76.0%는 경제적 형편이 좋으면 더 좋은 직장에 취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