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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최근 해외 '합작사 설립' 러시…이유는?

뉴시스  기사입력 2018.01.14 12:14

기업들, 최근 해외 '합작사 설립' 러시…이유는?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국내 기업들이 최근 들어 합작회사 설립을 통한 해외 진출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엔 기업들이 직접 현지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인수합병(M&A)을 통한 투자 등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과정에서 무리한 투자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것도 사실이다.

최근에는 이런 모습이 180도 바뀌고 있다. 해외시장까지 사업 외연을 넓히면서 현지 합작 파트너와의 위험을 분담해 안정적으로 해외 진출을 도모하려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투자리스크는 줄이면서 이익은 극대화하려는 시도인 셈이다. 그만큼 경영환경이 불확실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현지의 유통이나 시장상황이 단시간 내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고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합작사 설립은 올해 중국에서 다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으로 인해 현지에 진출했던 기업도 악영향을 받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인수합병(M&A), 투자 방식의 진출보다 합작사 설립이 다수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합작회사를 설립할 경우 부작용도 존재한다. 가장 큰 부작용으로 꼽히는 부분은 우리나라 회사가 가지고 있는 원천기술이 합작 투자 파트너에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각 기업에서는 보유하고 있는 기업 기술이 무상으로 이전되는 위험을 최대한 방지하고 합작 파트너와의 투자자금 등을 분담해 최대한의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목표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SK하이닉스는 중국 기업과 50대 50의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중국 장쑤성 우시에 가동중인 D램 생산공장 내 파운드리 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운드리는 반도체설계 전문업체들로부터 설계를 받은 뒤 위탁생산을 하는 것을 뜻한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파운드리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0.2% 수준에 불과하다.

파운드리 분야에 대한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가야 한다는 고민은 있었지만 무리한 투자를 강행했을 때 나타나는 후폭풍도 염두해야 했기에 SK하이닉스가 선택한 것은 합작회사 설립이다.

무리한 투자보다 중국 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부담은 줄이고 새로운 먹거리 창출로 발생하는 이윤은 늘려나가겠다는 것이 이 회사의 전략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해 7월 중국 합작 법인 설립을 통해 중국 현지 공장 증설 계획을 공식화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에 8.5세대 OLED 공장을 신설, 사업 외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는 국가 핵심기술인 OLED 기술 유출 가능성이 높아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지만 합작사 설립시 보안 조직을 강화해 기술 유출을 막겠다는 확답 이후 허가를 내주기도 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베트남 현지 자동차 제조사인 탄콩그룹과 900억원을 공동 출자해 합작사를 설립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인도네시아 알타그라하그룹과 합장 법인을 설립, 인도네시아에 판매망 구축을 비롯해 완성차 공장 건립을 추진키로 했다.

현대차는 비교적 적은 금액을 투자한 합작사를 키워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시장을 교두보로 삼아 동남아시아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정유업계는 석유화학 분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면서 합작사 설립을 본격화했다. 특히 정유업계에서는 해외기업과의 합작사 설립을 다수 한 바 있는데 이 또한 석유화학 설비 신설시 대규모 투자 금액을 아끼기 위해서다.

대표적인 사례를 꼽자면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종합화학과 중국 최대 석유기업 시노펙(Sinopec)이 2013년 설립한 중한석화를 들 수 있다.

중한석화는 설립된 이후 중국 현지에서 빠르게 안착해 지난해 3분기까지 339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이외에도 SK종합화학은 2011년 일본 JX에너지와 파라자일렌(PX) 사업을 추진, 울산에 합작 공장을 세웠다. GS칼텍스도 일본 쇼와셀·다이요오일와 합작사를 설립 전남 여수 공장에 100만t 규모의 PX공장을 증설했다.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미국 델타항공이 태평양 노선을 공동으로 운항하기 위한 노력을 확대한다. 항공업의 특성상 별도의 회사를 설립하지는 않지만 합작사와 마찬가지로 운영될 예정이다.

예약률이 저조한 시간대라도 어쩔 수 없이 비행기를 띄워야 할 경우 각각의 업체가 2대의 비행기를 띄우는 것이 아니라 1대의 비행기를 띄워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이 회사를 설립할 경우 합작파트너의 신용조사 및 기타 사항을 철저히 조사해 신중히 검토한 후 합작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상호 분쟁을 예방하기 위하여 합작투자 계약서 내용 중 경영절차, 분쟁해결, 계약 관계 종료 등의 문제를 세부적으로 명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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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김동현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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