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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파요" 울산 결혼이주여성, 동주민센터 도움받아 새 삶

뉴시스  기사입력 2018.04.13 15:22

"배고파요" 울산 결혼이주여성, 동주민센터 도움받아 새 삶

【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던 결혼이주여성이 동주민센터의 도움으로 새 삶을 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울산지역에서 미담이 되고 있다.

13일 울산 남구 달동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남루한 차림의 한 외국인 여성이 어린 아이 손을 잡고 복지센터에 들어섰다.

이 여성은 복지센터 직원에게 다가가 서툰 한국말로 "배고파요", "밥 없어", "돈 없어"라 말하며 울먹였다.

복지센터 내 맞춤형복지팀은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 판단해 그녀의 거주지를 방문했다.

베트남 국적의 A(40·여)는 한국 남성과 결혼해 지난 2012년 5월 우리나라로 입국했다.

곧바로 아들이 태어나면서 한국생활에 대한 기대감도 가졌지만 금새 산산조각났다.

수년간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던 A씨는 아들과 함께 가출, 가정폭력 피해자 쉼터에서 생활하다 지난해 5월 이혼했다.

한국어로 의사 소통이 되지 않아 취업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월세방에서 생활하던 A씨는 하루 종일 마늘을 까 한달에 10만원 정도를 벌고 있었다.

아들 앞으로 기초생활 수급비 30만원이 나오지만 월세 20만원과 전기세 등을 내고 나면 15만원 정도로 한달 생계를 이어나가야 했다.

달동 맞춤형복지팀이 들어선 A씨의 집 안에는 마늘 냄새가 진동을 했으며 살림살이는 박스에 담긴 옷 꾸러미와 아이 장난감, 고장난 냉장고와 밥솥, 설치되지 않은 가스레인지와 TV, 주워온 세탁기가 전부였다.

먹거리라고는 쌀 한줌과 참치 캔 1개 밖에 없었으며 가스버너에 죽을 끓여 아이와 함께 끼니를 해결하고 있었다.

달동 맞춤형복지팀은 위기가정이라 판단, 긴급통합사례회의를 열어 A씨 가정을 사례관리대상자로 지정했다.

우선 A씨가 스스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국어 교육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어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대한적십자사와 연계해 긴급 생계비 200만원, 현대중공업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가구 지원비 100만원, 어린이집과 연계해 보육료 감면 혜택을 지원했다.

달동행정복지센터가 운영하는 행복나눔냉장고 내 각종 식자재, 무료식사 쿠폰, 달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마련한 밑반찬, 남구자원봉사센터의 식품과 생활용품, 빨래방 이용 쿠폰 등을 연이어 전달했다.

남구 OK생활민원기동대는 낡은 집 안 곳곳을 새로 꾸며주고, 남구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남구드림스타트는 건강검진과 통역서비스 등을 지원하면서 새 냉장고와 수납장도 선물했다.

말을 제대로 못하는 A씨 아들을 위한 방문학습과 언어발달 치료, 아동물품 지원 등 다각적인 서비스도 제공됐다.

A씨는 기본적인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게 돼 현재 의류업체에 취업해 열심히 근무하고 있으며, A씨의 아들도 언어치료를 통해 의사소통이 가능해졌다.

달동복지센터 관계자는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받아 한층 밝아진 A씨 모자의 표정을 볼 때마다 기쁘다"며 "앞으로도 어려움에 처한 복지사각지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yoha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시스 안정섭 yoh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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