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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클레지오 "스토킹 용납 안돼"...황석영 "미투, 저도 반성"

뉴시스  기사입력 2018.03.13 09:52

르 클레지오 "스토킹 용납 안돼"...황석영 "미투, 저도 반성"

■'2018 교보인문학석강-르 클레지오·황석영 특별대담'
장편 소설 '빛나-서울 하늘 아래' 프랑스어판 발간 기념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젊은 세대의 어려움은 한국만의 특징은 아닙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공부를 많이 한 젊은이들이 아직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프랑스 작가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78)는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2018 교보인문학석강-르 클레지오·황석영 특별대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르 클레지오는 한국 사회가 '헬조선'(지옥 같은 한국)으로 불리는 것에 대해 "이게 어떻게 보면 자본주의 시스템의 폐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노동자들에게 제대로 봉급도 안 주면서 각종 세금 탈루 행위를 하고 있다"며 "이는 책임감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르 클레지오는 "이런 상황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고발하고 논의하는 게 중요하다"며 "작가들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보면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 사회의 변화를 유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 한 소설가 황석영(75)은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과 산재사망 1위 국가이고, 청년실업률도 1위"라며 "젊은 사람들이 희망없이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자본주의가 천민자본주의라고 하는데요. 그 대부분의 이익이 재벌들에게 돌아가고, 사회 환원에 돌아가지 않습니다. 젊은이들이 헬조선이라고 비꼬는데요. 이 지옥같은 환경을 바꾸기 위해서는 여러 세대들이 정치적 선택을 잘해야 합니다."

황 작가는 "우리나라는 서점에 시집이 수십권 꽂혀있는 전 세계 유일의 국가"라며 "소설가는 늘 시적 정신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르 클레지오는 "황석영의 '삼포 가는 길'을 감명 깊게 읽었다며 "황 작가 작품을 보면 젊은 청년으로 남아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절망을 우아하게 표현하고, 유머로 표현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그 어려운 상황을 웃어넘길 수 있는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각계 각층으로 번진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에 대한 질문을 받은 황 작가는 "'미투'가 만인이 공감해야 할 행동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나 여성의 분노 또는 수치감, 모욕감 이런 것들이 일상 속에서 목구멍까지 차올랐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운 나쁜 사람은 걸리고 운 좋은 사람은 안 걸리고 지나가고 있어요. 오랫동안 지속되서어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하고, 토론이 더 심화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도 반성할게요."

이번 대담은 르 클레지오가 서울을 배경으로 쓴 장편 소설 '빛나-서울 하늘 아래' 프랑스어판 발간을 앞두고 이뤄졌다.

'빛나'는 지난해 12월 이례적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한글과 영어로 출간되어 화제를 모았다. 불어판은 프랑스의 중견 출판사인 에디시옹 스톡(Editions Stock)을 통해 이달 28일 출간된다.

그는 소설 속에서 얼굴 없는 스토커를 통해 주인공 '빛나'가 느끼는 일상의 공포와 도시에서의 삶 이야기를 담았다. 또 한국전쟁으로 북에 있는 고향을 떠난 조 씨와 비둘기 이야기, 버려진 아이 나오미와 그녀를 품고 살아가는 한나가 또 다른 생명의 삶과 죽음을 마주하는 이야기 등이 실렸다.

르 클레지오는 "스토킹 범죄를 단죄해야 하고, 스토커가 더 이상 사회에서 발 붙일 수 없도록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여성들에게 겁을 주고, 두려움을 주는 일은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설을 통해 스토킹이 용납되어서는 안되는 일이라는 것을 경고하고 싶었다"며 "모든 국가가 이런 부분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르 클레지오는 지난 2001년 첫 한국 방문 이후 수차례에 걸쳐 한국을 오갔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1년간 석좌교수로 지내면서 서울이라는 도시에 흥미와 애정을 느꼈다.

그는 소설 속에서 거대도시 서울의 다양한 인간 군상과 도시 풍경을 묘사하고 낱낱의 이야기들을 연결하면서 우리 안에 존재하는 따뜻한 인간애를 아름답고 서정적으로 묘사했다. 이날 대담에서도 르 클레지오는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시를 사랑하는 나라에 와서 행복합니다. 한국 소설을 읽으면서 한국 문화에 대해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다양한 한국 소설이 불어로 번역됐으면 좋겠어요."

snow@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시스 신효령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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