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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속에 그림이 너무 많아···화가·사진가 권두현 ‘심상’

뉴시스  기사입력 2018.07.13 07:48

그림속에 그림이 너무 많아···화가·사진가 권두현 ‘심상’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아파트가 다른 아파트에 비해 더 비싸죠. 왜 그럴까요?”

10년 만에 국내에서 회화 개인전 ‘심상’(心象·Own image)을 열고 있는 화가 권두현(48)이 물었다. “한강을 늘 볼 수 있어서 아닌가요?”라고 답하자 “우리는 무엇을 보고 싶어 하는가에 답이 있다”고 한다.

“몸 건강을 위해서 탄 음식을 먹지 않고 합성 조미료도 피하려고 하죠. 그런 것처럼 정신 건강을 위해서 하루 세끼 음식을 먹듯 정신에도 영양분을 줘야 합니다. 그게 바로 그림의 역할입니다. 정신에 비타민 같은 기능을 하도록 숨쉬고 휴식할 수 있는 긍정적 이미지의 작품을 만들고자 합니다.”

자신의 그림에 예술의 궁극적 이유인 행복을 부여한다. 삶에 지친 현대인들이 화가의 그림을 통해 정신적 치유를 얻길 원한다.

‘그림 같은 사진’으로 잘 알려진 사진가 겸 화가 권두현의 그림들을 대규모로 소개한다. 2010년 이후 독일 라이프치히와 한국을 오가며 작업한 신작 28점, 대표작 5점 등 총 33점으로 구성했다.

권두현은 편안함과 화사함이 느껴지는 ‘풍경화’를 보여줬다. 천천히 들여다 보니 파도치는 바다 같기도 하고, 눈 덮인 산처럼도 보인다. 일견할 때는 풍경화였는데, 자세히 살피니 얼굴을 포갠 사람 둘이 선명히 드러난다. 추상적으로 표현된 두 명은 애인사이인 듯 서로 얼굴을 마주대고 있다. 숨은그림찾기가 따로 없다.

“의도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는 대답이 온다.

“한 그림이 여러 장면으로 보이려면 우선 각각의 장면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미지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구성해야 하는데, 거기에서 구도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화면 전체가 자연스러우면서도 복합적으로 보이도록 구도를 잡고 색상을 선택한다. 보는 사람, 시각에 따라 다양한 장면으로 보이는 이 작품들은 치밀한 계획의 산물이다.

사람의 인식에 기반을 둔 작품세계다. 모든 사회관계나 현상존재는 인식에서부터 출발하고 결론도 그 인식을 바탕으로 내려지므로 어떤 시각으로 어떻게 인식하는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운동을 하면 근력이 생기고 그래서 점점 무거운 것을 들 수 있게 되는 것처럼 인간의 사고력도 훈련을 거듭하면 점점 더 어렵고 복잡한 문제를 잘 이해하게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심상’은 여행하듯 순백의 캔버스 위에 마음 속 풍경을 밖으로 꺼내 작업한다는 의도에서 출발했다. 바라보는 대상은 같아도 각자 느끼는 감정은 다를 수 있으며, 이는 맞고 틀리고가 아닌 서로 다름에 관한 문제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전시된 신작들은 하늘과 대지, 바다와 깊은숲 등을 주요 모티브로 한다. 구름은 때론 그림자같이 부드러우면서도 어떨 땐 강한 특징을 지니며 흘러가는 듯하다. 하늘은 온갖 생명력과 에너지로 진동하는 반면, 땅은 수상할 정도로 고요하고 비어 있다.

다른 모티브에서는 붓의 역동성이 모든 그림의 영역을 아우른다. 나무, 사람, 혹은 단순 기하학적인 물체라 하더라도 대지는 생기로 넘친다. 그러나 그림의 물체를 인지하고 명명하더라도 이들은 부정확하고 정의할 수 없는 베일로 한 겹 싸인 듯 보인다.

권두현의 기존 사진작업과 맥을 같이하는 부분이다. ‘타임/라이트(Time/Light)’ 시리즈 등 작가가 보여 온 사진은 사고를 한정하는 명확한 이미지 대신 의도적으로 흔들린 이미지를 제시한다. 이로 인한 빛의 잔상과 관람객의 기억이 만나 새로운 울림과 여운을 남긴다. 회화와 사진, 장르를 불문하고 그는 인간의 감정에 다가서려한다.

최근 국제아트페어인 아트부산에서 그의 작품을 구입한 컬렉터는 “작품의 힘이 좋아 권 작가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이 컬렉터는 자신이 고른 작품이 추상화임에도 처음 본 순간 느껴지는 힘이 마치 천지창조를 보는 듯 했다면서 “작가의 성장을 더 지켜보고 싶어 망설이지 않고 작품을 구매했다”고 전했다.

컬렉터가 말한 ‘힘’은 권두현이 스스로 믿고 추구하는 ‘긍정의 힘’에서 비롯된 것일는지도 모른다. 긍정의 힘은 그의 삶과 작품에 모두 영향을 미쳤다. 행복을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자신의 작품을 보며 행복해하는 이들로 인해 자신도 행복하다고 말한다.

작가는 중앙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산업디자인과 공예학, 미국 뉴욕 프랫 인스티튜드 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디자인을 전공했다. 뉴욕 아트 스튜던트 리그에서 회화작업도 한 그는 2008년 갤러리 현대에서 전시를 마친 뒤 2009년 독일로 가 현지 작가들과 함께 활동했다. 독일에서 회화로 네 차례, 사진으로 한 차례 전시하고 지난 1월 국내에서 리마인드 사진전 ‘타임/라이트 & 스페이스’를 열었다.

‘심상’(心象·Own image)전은 17일까지 서울 용산구 유엔빌리지3길 갤러리 비선재에서 즐길 수 있다.

cho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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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조수정 cho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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