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로 올해 취업전망은 유통업계 이외의 대부분 업종에서 지난해보다 나쁠 것으로 보인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이마트는 올해 매장 13곳을 추가 개장하면서 지난해보다 17% 많은 5500명을 신규채용할 계획이며, 롯데마그넷도 지난해 9곳을 연데 이어 올해 12개점을 더 열면서 3800명을 새로 채용한다. 특히 월마트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1곳을 오픈했으나 올해는 6곳 정도를 오픈할 계획이어서 신규채용 인원도 크게 늘어난다. 할인점 관계자는 “할인점 시장은 아직 선점 경쟁을 하고 있다”며 “할인점 채용인원만도 입점매장의 파견직원까지 합하면 올해는 3만여명으로 지난해의 두 배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자·정보통신업의 경우 가전부문은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채용규모가 줄어들 전망이지만, IMT-2000과 위성방송 등 정보통신 부문에서는 약간의 인력수요가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대졸신입 3천명) 채용규모를 유지할 방침이다. 에스케이텔레콤은 대졸 공채 수를 지난해 100명보다는 상당폭 줄일 계획이지만 IMT-2000사업을 담당할 별도법인인 에스케이아이엠티에서 신입사원을 뽑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면 지난해 수준이라고 밝혔다.

건설, 금융 등 나머지 업종에서는 채용규모가 상당폭 줄어들 전망이다. 그나마 건설 한파를 덜 맞아 지난해 30명을 뽑았던 엘지건설도 올해는 채용계획이 없다. 은행도 합병이 되거나 거론중인 국민·주택, 하나·한미는 물론 대부분의 은행이 채용계획조차 못잡고 있다. 증권사 또한 장세가 좋지 않아 지난해 100여명 뽑은 삼성증권도 올해는 채용계획이 미정이다. 자동차보험 때문에 비교적 경기를 덜타는 손해보험업에서도 유일하게 흑자를 낸 삼성화재까지 채용을 줄일 계획이다.

실제로 한국인재은행이 지난해 말 설문한 결과 30대 기업의 채용규모가 지난해 2만여명에서 올해는 1만5천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채용정보회사인 '인크루트'는 “제조업들도 채용을 유보하고 있고 거품이 빠진 벤처업도 엔씨쏘프트 등 소수 업체 외에는 채용이 없다”면서 “취업이 안되면 그냥 놀기보다는 경력관리를 위해 인턴이든 아르바이트든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송창석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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