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실력을 쌓아라.”

중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중국어에 능통한 취업희망자를 선호하는 구인업체가 늘고 있다.

온라인 취업정보 사이트 인크루트(www.incruit.com)는 “자체 구인업체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올해 1월에서 9월까지 중국어 인력 관련 채용공고 수가 19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5건)에 견줘 무려 5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인크루트의 데이터베이스에 가입한 구인업체가 지난해 2만1천곳에서 올해 2만9천곳으로 38% 증가했음을 고려하더라도 상당한 증가세이다.

대부분 중소기업에서 '중국어 능통자 우대'라고 명시하며 몇명 채용하는 수준이지만 대기업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에스케이그룹은 제2외국어 가운데 중국어 능통자에게 가장 높은 가점을 주는 것을 내부원칙으로 하고 있다. 엘지전자 엘지산전 삼성화재 현대모비스 연합철강 등 업종을 불문하고 많은 대기업 계열사들이 중국어 능통자에 대해 “가산점을 주거나 같은 점수면 우대한다”고 전했다.

연세대 김농주 취업담당관은 “중국어는 물론 중국 문화나 역사에 능통한 인재를 요구하는 업체도 늘었으며, 화광교역 같은 일부 업체는 계약서 작성과 해독을 위해 중국어 글쓰기 능력이 뛰어난 학생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인업체의 수요 증대에 비해 구직자들은 수나 질에서 턱없이 달리는 실정이다. 인크루트가 자체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구직자를 분류했더니 중국어가 가능한 구직자가 지난해 1~9월 1774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 1827명으로 53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김농주 담당관은 “중국어 수요는 늘었지만 중국어에 능통한 인재는 아직 적다”면서 “내년 취업을 목표로 하는 구직자라면 중국어 토익이라 할 수 있는 한어수평고시(HSK)에 합격하는 방법 등도 생각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송창석 기자number3@hani.co.kr
이민희 기자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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