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다모임(www.damoim.com)은 이달 중 검색 서비스를 새로 개편한다. 지난해 오픈한 홈피 서비스 ‘아이스타일’이 500만개가 넘었고 콘텐츠도 수천만건에 달하면서 회원들의 '검색 요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규웅 다모임 사장은 “콘텐츠 양이 많아지면서 올해 초부터 검색 서비스 요구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내부 콘텐츠를 통합하고 부가적인 수익을 얻기 위해 새로 통합 검색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검색 르네상스가 왔다


1990년대말 한 때 반짝했던 '검색'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당시 포털들은 '자연어 검색' 등 신개념을 앞세워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하지만 당시 검색 전쟁은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아 반짝 유행으로 끝났다. 전문 검색이 필요할 정도의 방대한 콘텐츠나 페이지뷰를 확보한 사이트가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검색이 화두로 떠오르는 것은 1990년말 당시와는 차원이 다르다. 몇 년 사이에 일반 사이트들도 엄청나게 많은 콘텐츠가 쌓이면서 효과적인 검색 서비스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포털같은 대형 사이트에 주로 공급됐던 전문 검색 엔진이 일반 기업들로 확대되고 있다.


코난테크놀로지의 양승현 이사는 “콘텐츠의 양이 500만~600만 건 정도가 되면 기초적인 프로그램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가 된다. 이때가 전문 검색 엔진이 필요한 때”라고 설명한다.


또한, 네티즌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것도 전문 검색 엔진 도입을 앞당기고 있다. 양승현 이사는 “포털의 정확한 자연어 검색 기능에 익숙한 네티즌들의 요구가 많아지자 인터넷 서비스에 검색 엔진을 접목시키려는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검색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각광받으면서 인터넷 포털들을 중심으로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의 업그레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 검색 엔진 구축 붐


인터넷 포털 뿐 아니라 전문 닷컴 기업, 일반 오프라인 기업, 정부, 공공기관 할 것 없이 검색강화에 나서고 있다.


엠파스에 검색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는 코난테크놀로지(대표 김영섬 www.konantech.com)는 올해 상반기 YTN, SBS, 잡코리아, 한국전화번호부, INI스틸, 구스닥 중소기업진흥공단, 중소기업청 등에 검색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 9월에는 전자신문에 검색 엔진을 공급했으며 하반기에도 3~4곳의 검색 엔진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코리아와이즈넛(대표 추호석)도 올해 에이블클릭, 인크루트, 다모임, 네띠앙, 인티즌 등 구축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 밖에 서울시청, 국제금융센터, 태평양에 통합 검색 시스템을 납품했으며 호남석유화학, 노동부, 통일부의 외부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야후코리아에 검색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는 소프트와이즈도 올해 강원도청 자료관 시스템과 해피캠퍼스닷컴의 검색 엔진을 구축했으며 서울시 도시개발공사 검색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소프트와이즈 강지형 과장은 “올해 검색 시스템과 관련해 20여개 사이트를 수주했으며 현재도 기업 사이트 2개와 공공 기관 2곳의 검색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검색 기능이 있었지만 서비스와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강력한 검색이 필요했다”며 “올해 안에 형태소, 유사 검색, 조건 검색 등이 가능한 새로운 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털도 ‘검색 전쟁’


올해 초 다음 검색팀에 특명이 내려졌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검색 분야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하라'는 것. 메일과 커뮤니티로 이미 포털 1위 자리를 차지했던 다음커뮤니케이션은 검색에 뛰어든 것은 '돈'이 되기 때문이다.


이미 검색 포털 사이트는 ‘키워드 검색 광고’로 한달에 20억~30억원씩 매출을 올리고 있다. 검색은 메일이나 커뮤니티에 비해 시스템 비용이 적게 들면서도 확실한 수익원으로 부각되고 있다.


포털 사이트들이 앞다퉈 검색을 강화하면서 네티즌 잡기에 나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키워드 검색 광고는 ‘서치엔진 마케팅’이란 새로운 마케팅론까지 등장했을 정도로 보편화됐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야후코리아를 제치고 네이버와 검색 부문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다. 이 회사의 이수형 검색팀장은 “하반기에도 TV광고를 비롯한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도 하반기 마케팅 포인트를 ‘지식검색’에 맞추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야후코리아, 엠파스도 하반기에 검색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미 케이블TV에 이달부터 신세대 스타 봉태규를 모델로 한 광고를 집행했으며 TV광고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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