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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히딩크 ‘소동’과 반전 카드

건설경제  기사입력 2017.09.14 08:40

# 퇴근길에 압구정로 골목을 지날 때가 있다. 특별할 게 없는 강남의 한 골목인데 항상 눈길을 잡아끄는 간판이 있다. ‘히딩크부동산공인중개사사무소’다. 히딩크 감독의 ‘4강 신화’가 2002년이었으니 벌써 강산이 한 번 하고도 반이나 바뀌었는데 아직도 ‘히딩크부동산’이다.
가만 생각해보니 비슷한 간판을 여기저기서 본 듯도 하다. 그래서 잠깐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예상대로다. 서울에만 ‘히딩크부동산’이 4곳이나 있다. ‘히딩크노래방’은 더 많다. 잠깐만에 전국에서 8곳을 찾았다. 히딩크펜션, 히딩크복권방도 있다.

광주광역시에는 ‘히딩크관광호텔’도 있다. 4강신화 때 대표팀이 묵었던 호텔이란다. 그런데 축구호텔도 아니고 4강호텔도, 대표팀호텔도 아니다. 히딩크관광호텔이다. 대단하다.

# 지난주, 한국 축구대표팀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목격한 것이 아니고 들었다. 답답한 플레이를 보면서 밤늦도록 스트레스를 받고싶지 않아서 소식만 들었다.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직접 TV 생중계를 본 사람이 많지를 않았다. 다들 비슷한 심사였던 모양이다. 어떻게든 진출하겠지 싶으면서도 경기 내용에 기대할 게 없다는 예상들이었다.

심지어, 탈락해도 상관 없다는 이들도 꽤 있었다. 이런 실력으로 본선에 나서봤자 뭐하겠냐는 거였다. 차라리 한 번 떨어지고, 욕 실컷 먹고, 죄다 뜯어고치는 편이 낫겠다는 목소리가 들렸다. 한마디로 ‘기대할 게 없다’는 반응이었다.

기대할 게 없는 상황은 미래가 없는 상황이다. 장밋빛 전망이 난무하고 거품도 좀 생기는 편이 낫다. 축구에 대한 관심이 부풀어오르고, 대표팀과 감독에 힘을 몰아주고, 키 플레이어한테 스포트라이트와 광고가 쏠리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부푼 꿈을 꾸고, 그래야 밝은 미래가 만들어진다. 하지만 지금같은 국민적 눈높이라면, 기대할 게 없는 대표팀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기는 어렵다. 본선 진출 횟수와는 상관 없이 한국 축구의 암흑기가 무작정 길어질 공산이 짙다.

# 이런 상황에서 히딩크가 돌아올 수 있다는 전언은 귀가 번쩍 뜨이는 얘기다. 정말로 옛 영광을 재현해줄까 기대해서가 아니다. 그것은 불가능한 얘기 같다. 하지만 만약 성사만 되면, 땅에 떨어진 국민의 관심과 애정을 단박에 하늘 높이 쏘아올릴 수 있지 않을까.

매일같이 대표팀과 감독의 일거수일투족이 신문방송을 장식하지 않을까. 훈련에 방해가 될만큼 유력 인사들이 찾아오고, 인터뷰와 광고 섭외가 쏟아지고, 또 쏟아지는 관심만큼 많은 이들의 지원과 협조가 이뤄지지 않을까. 선수들의 각오, 축구 꿈나무들의 희망도 부풀어오르지 않을까 말이다.

아무리 따져봐도 가능성은 낮다. 원칙에 어긋나고 명분도 찾을 게 없으니 ‘소동’에 그칠 것같다. 그래서 더욱 답답하다. 다른 ‘반전 카드’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꼭 축구 얘기만은 아닌 것같다. 건설이라는 산업도 마찬가지다. 여러 방향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데 어디를 둘러봐도 반전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 국민으로부터 사랑받지 못하는 신세도 축구와 매한가지다.

신정운 정경부장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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