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도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늘었다. 제조업은 대부분 업종에서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 폭이 확대됐고 서비스업은 26년 만에 가입자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대면서비스업은 가입자 수가 여전히 감소했다.
 
고용노동부는 12일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1년 9월 노동시장 동향을 발표했다. 천경기 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9월 노동시장은 코로나19 지속에도 불구하고 내수 개선과 수출 호조, 백신접종 확대 등 영향으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대면서비스업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451만8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39만 명 증가했다. 공공행정산업 가입자가 기저효과로 감소하면서 지난 8월부터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폭이 둔화됐지만 대다수 업종에서는 가입자가 증가했다.
 
특히 서비스업 가입자 수는 1001만5000명으로 고용보험 제도가 도입된 지 26년 만에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돌파했다. 고용보험 제도에 대한 국민의 꾸준한 인식 개선과 함께 적용대상이 확대되고 두루누리 사업과 일자리안정자금 지원이 확대되는 등 사회안전망 강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성과로 보인다.
 
비대면 수요 증가와 디지털 전환, 정부 지원 등에 힘입어 출판영상통신 교육서비스, 보건복지 분야에서도 가입자 수가 증가했다. 연구개발업이나 전문서비스업, 건축기술엔지니어링에서도 증가가 지속됐다.
 
그러나 대면서비스업인 숙박음식업과 운수업에서는 가입자 수가 감소하고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가입자 수는 361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만9000명 증가했다. 제조업은 내수 개선과 수출 호조로 생산과 투자가 증가하면서 올해 1월 가입자수가 증가세로 전환된 후로 그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1차 금속, 전기장비, 전자통신, 식료품, 자동차 등은 증가 폭이 확대됐다. 식료품 제조업은 1인 가구 증가로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었다. 자동차 제조업은 반도체 수급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신차와 친환경차가 선전하면서 부품 제조업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의복, 화학제품 제조업은 감소 폭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지만 특히 30대가 24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된 게 눈에 띈다.
 
연령별 가입자 수는 29세 이하에서 8만 명, 30대에서 2000명, 40대에서 3만2000명, 50대에서 12만1000명, 60세 이상에서 15만5000명 늘었다. 이 중 30대는 숙박음식, 제조업, 사회서비스 등에서 감소폭이 축소됐고 보건복지 업종에서 증가폭이 확대됐다. 인구 감소로 줄어들고 있던 30대 가입자 수가 증가로 돌아선 건 2019년 9월 이후로 처음이다.
 
다만 이를 두고 30대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한 건 지난해 대폭 감소에 대한 기저효과라는 지적도 나왔다. 천 과장은 "지난해 9월 감소 폭이 -5만 명 정도로 컸기 때문에 기저효과로 일부 증가로 전환된 부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구직급여 수혜자가 줄어들면서 수혜금액은 9754억 원으로 8개월 만에 1조 원 아래로 내려갔다. 전년 동월 대비 1909억 원 감소한 것이다.
 
9월 중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7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만 명 감소했다. 전체 수혜자는 61만2000명으로 8만6000명 감소했다.
 
천 과장은 "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대외 경제회복 지연 등 불확실성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고용상황은 더욱 면밀히 모니터링 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예 기자 jyjy@elabo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