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대학교 교직원 축구동호회는 1995년 창단됐다. 16년 동안 매주 월, 수, 금요일 아침 7시면 어김없이 선문대 운동장에 회원들이 모여 축구를 즐긴다. 방학 때면 대학 학생 축구팀 조긍연 감독(전 국가대표)으로부터 특별지도를 받아 실력도 만만치 않다. 축구에 관심 있는 다문화가족 자녀들을 모아 축구지도도 하고 있다. 건강, 화합, 봉사라는 선물을 스스로 만들어 가고 있는 선문대 교직원 축구동호회를 소개한다.
장찬우 기자
건강은 기본, 학교 구성원 화합은 덤
16년 동안 변함없이 축구사랑을 이어오고 있는 선문대 교직원 축구동호회 회원들. 사진 아래 왼쪽에서 네 번째가 하채수 회장.
선문대 축구동호회 총무 이신호씨는 매주 월, 수, 금요일 아침 6시면 잠에서 깨 회원들에게 ‘운동장으로 나오라’는 알람 메시지를 보낸다.
매번 회원들에게 일일이 ‘축구하자’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귀찮을 법도 하지만 이씨는 표정은 밝기만하다. 그는 “번거롭기는 하지만 운동을 마치고 즐거워하는 회원들의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교수와 교직원은 물론, 학생들과 어울려 축구경기를 하다 보면 건강해지는 것은 물론 어느새 모두 격의 없이 하나가 된다”고도 말했다.
선문대 교직원 축구동호회(회장 하채수)는 교수와 직원 35명으로 구성돼 있다. 오랜 시간 전통을 이어 온 동호회여서 팀워크는 물론 실력도 만만치 않다. 3년 전 학교에 인조잔디구장이 생긴 이후 선문대 축구동호회는 더더욱 기술적으로 발전했다.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이 찾아오면 대학 축구팀 조긍연 감독으로부터 전문적인 지도도 받는다.
축구동호회 하채수 회장은 축구자랑, 동호회 자랑에 열을 올렸다. 하 회장은 “축구는 내가 동료에게 패스를 할 것인지, 드리블을 할 것인지, 슈팅을 할 것인지 순간적인 판단에 의해서 행동해야 하는 창조적인 스포츠”라고 말했다. 그는 “축구는 다른 운동에 비해 위험성이 있기도 하지만 격정적이고 활력이 넘치는 운동이며, 드리블 등 축구기술의 화려함은 어느 운동보다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운동”이라고 자랑했다.
하 회장은 축구 자랑을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축구는 개인기와 팀워크를 조화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운동이다. 개인과 개인이 패스를 잘 주고받아서 공동의 목적을 달성한다.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수와 이를 행정적으로 지원하는 직원들이 대학 현장에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 축구를 통해 건강을 챙기는 것은 물론 대학 조직의 단합에도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축구”라고 말했다.
선문대 교직원 축구동호회는 지역에서 주최하는 각종 축구대회에 출전해 지역사회 기관, 기업체, 각종 단체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역 대학 간 축구대회에도 출전해 관계증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선문대 교직원 축구동호회는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학생 축구부가 있다는 자부심이 더해져 어느 대회에 나가더라도 사기가 충천, 탄탄한 축구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최근 매년 6월에 열리는 선문대 총장배 축구대회는 축구동호회가 그동안 각종 축구대회를 통해 산학협력이나 지역협력을 강화해 온 노력이 쌓여 가능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축구팀을 초청해 경기를 가짐으로써 취업을 위한 기관과의 협력증진에도 기여한 바 있다.
또 학생 간부들과 수시로 경기를 갖고 어울리면서 친밀감과 상호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선문대는 외국인 유학생이 많아서 외국인 유학생 축구팀과도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선문대 축구동호회는 중국유학생팀, 일본유학생팀, 국제유학생팀 등과 경기를 하면서 유니폼을 기증하는 등 특별한 관심을 쏟았다.
다문화가족 유소년 축구팀 창단
선문대 교직원 축구동호회가 후원하고 있는 천안·아산 다문화 가족 유소년축구단 훈련모습. [사진=선문대 축구동호회 제공]
선문대 교직원 축구동호회는 2009년 4월 천안·아산 다문화가족 유소년 축구단을 창단, 회원 중 1명이 단장을 맡아 지도하고 있다. 축구를 배우고 싶어하는 다문화 자녀가 많은데 한 달에 5만원~10만원 하는 사설 축구교실 수강료 부담 때문에 못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동호회원들이 나서 창단을 주도했다.
천안·아산 다문화가족 유소년축구단은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희망 나눔 2010 스포츠·문화축제’에 처음으로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 주변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유소년 축구단원 중 일부는 초등학교 축구부에서 박지성 선수 같은 프로가 되는 꿈을 키우고 있다. 천안·아산 다문화가족 유소년축구단은 초등1~6학년을 대상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1시~3시까지 2시간씩 선문대 천안캠퍼스 운동장에서 체력훈련과 축구 기술 지도를 받고 있다.
김기문 천안·아산 다문화가족 유소년축구단장은 “선문대 축구동호회 회원들의 기부나 학교지원금 등으로 간신히 운영하고 있기는 하지만 자치단체나 주변 기업들의 더 많은 관심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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