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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키워드는도전과 열정
이영환 (주)토코마 대표이사
전국을 쑥대밭으로 만든 장맛비가 끝나가는 지난 7월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도화동 창강빌딩 3층 (주)토코마 사장실에서 이영환 사장을 만났다. 햇살처럼 밝은 얼굴로 환하게 웃으며 반갑게 일어나 악수를 청하는 사장의 손을 잡는 순간 마음의 온기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 비온 뒤 땅 굳듯이 피눈물 나는 노력 끝에 온갖 역경과 좌절을 딛고 오늘의 위치에 오른 의지의 한국인임을 알았다. 무한경쟁시대에서 살아남아 전문경영인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땀으로 시련을 이겨내야 하는지 그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담아보았다.
토코마는 재건축 컨설팅 전문업체
우선 토코마(TOCOMA)는 어떤 회사인지 궁금했다. “토코마는 1986년 창업이래 재건축, 재개발, 건설사업관리(CM) 등 재건축 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왔으며, 컨설팅·건설사업관리 뿐만 아니라 행정기술에 관한 모든 분야에서 서비스합니다.”
재건축 컨설팅 업계 1위 업체로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저밀도 및 택지개발지구 아파트 재건축 사업 최다 컨설팅 업무수행과 재건축 사업에서 유일하게 건설사업관리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고 설명한다.
“2003년 7월1일 새롭게 개정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의한 정비사업 전문업체로 발빠르게 변신한 토코마는 컨설팅·건설사업관리 뿐만 아니라 행정기술에 관한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고객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영환 사장은 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에서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의 9남매중 8번째로 태어났다. 목구멍이 포도청인 9남매는 초등학교를 겨우 졸업하거나 중퇴하고 어린 나이에 생업전선에 뛰어들어 공장에 다녀야하는 막다른 상황에서도 유달리 공부 욕심이 많았던 그는 부산기계공고 자동차과에 들어가 입학하자마자 신문배달을 했다.
끝이 안보이는 가난에서 탈출하는 길은 오직 공부뿐이라고 생각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더 큰 물을 찾아 서울로 무작정 가출하여 신문배달 등 안 해본 일이 없다. 떡집에 들어가 하루종일 쌀만 씻는 일도 해봤다.
대학 졸업후 YMCA 노동운동가로 10년
라면 한 개로 24시간을 버티며 2~3시간 잠자는 시간만 빼고 온종일 틀어박혀 꼼짝 안하고 책만 파는 외골수 생활을 하다가 극도로 몸이 쇠약해진 그는 결국 영양실조로 쓰러져 그토록 열망하던 대입시험도 못보고 부산 집으로 내려가 몇 개월 지내다가 군에 입대하였다.
공부에 대한 욕망의 불길은 군대에서도 훨훨 타올라 전차정비중대에 배치 받은 그는 잠자는 시간도 아까울 정도로 틈만 나면 숨어서 공부를 했다.
제대후 3개월동안 몰아치기 집중력으로 공부를 해서 등록금이 가장 싼 지방 국립대학 행정학과에 들어갔다.
어디를 가나 자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했던 그는 대학에 들어가서도 다방DJ를 비롯해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YMCA를 만나 노동운동에 빠져들었다. 대학 졸업후 마산 YMCA 간사로 들어가 사무총장까지 10여년 노동운동을 하다 보니 가정이 너무 피폐해지고 경제적으로 도저히 견디기 어려워진 그는 사업가로 유턴을 하게 되었다. 1992년 알미늄 섀시 사업을 시작하면서 안정궤도에 들어서는 듯 싶었으나 97년 IMF를 만나 그동안 쌓아온 모든 기반이 한순간에 무너지고 엄청난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거제도로 가서 막노동, 밑바닥 생활을 하면서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 됐죠. 하지만 인생은 다시 기회가 온다는 믿음만은 버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인생은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아침 6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운동을 하고 자신을 추스르고 더 나은 삶을 향한 열망과 꿈을 가지면서 마인드를 변화시키는 습관만은 어떠한 악조건 속에서도 계속 이어나갔다.
그러던 중 제주도로 가서 액젓을 만드는 한라수산에 들어가면서 몸으로 때우는 막일도 했다. 추자도로 가서 액젓을 실어 나르다가 심한 안개로 앞이 안 보이는 상황에서 배를 몰다 추돌사고를 내기도 하고 중국쪽으로 항로를 이탈하는 아찔한 실수로 죽을 고비를 겪기도 했다.
두드리면 열린다는 신조로 무한도전
하지만 두드리면 열린다는 신조로 그의 무한도전은 계속 되었다. 광고, 정수기 영업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던 그에게 IT회사가 연결되었다. 33살까지만 영업사원을 뽑는 회사에 나이제한에 10살이나 초과한 43살 나이로 직접 찾아가 원서를 내는 무모한 도전을 했다.
떨어졌다 싶었는데 뜻밖에도 나중에 연락이 왔다. 영업사원이 아니라 아예 사장을 맡으라는 말에 너무 놀라 그는 도저히 안 된다고 고사를 했고 절충 끝에 총괄이사를 맡았다. 두드리면 문은 반드시 열린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1년 만에 부도가 나면서 다시 IT회사 사장으로 들어갔다. 어렵게 들어간 회사의 부도가 오히려 그에게 전화위복이 되었고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
서울의 고시원 쪽방에 지내면서 그는 앞으로 평생 할 일을 찾아 경쟁력을 키워야겠다고 결심을 했다. 무한경쟁이 펼쳐지는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에 도전하고 자기계발을 위해 끊임없이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경쟁력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는 분야는 컨설팅이라고 생각하여 한국능률협회 창업컨설턴트 과정에 거금 150만원을 내고 등록을 했다. 밥은 안 먹어도 나에게 투자를 하자는 생각으로 큰 맘 먹고 한 도전이었다.
“컨설턴트 과정을 마치니까 회사가 부도나고 마침 그때 창업컨설턴트 과정에 강사로 있던 한국창업전략연구소에서 스카웃 제의가 왔어요. 그렇게 기회를 잡았죠.”
그는 한국능률협회 창업파트에서 프리랜서로 일을 하는 동안 부동산개발 지도사 과정을 공부했고 자격증을 따면서 재건축·재개발 쪽에 관심을 갖게 됐다.
2003년 바른재건축 실천 전국연합에 함께 일을 하고 싶다고 이메일을 보냈는데 연락이 와서 기획실장으로 일하게 되었고 재건축·재개발 뉴타운이라는 도시정비사업을 알게됐다.
“바른재건축 실천 전국연합에서 1년 반 정도 일하게 되었고 지금의 토코마 CEO로 추천을 받아 2004년 12월 전문경영인으로 스카웃돼 왔습니다.”
그는 성균관대 IBM 컨설팅에서 주관하는 경영컨설턴트과정도 마쳤다.
“그리고도 공부를 더하고 싶어 성균관대 경영대학원 MBA과정에 들어가 2학기 마치고 3학기 올라갑니다. 올해 후반에는 시립대 도시과학대학원에 도전을 해볼까 합니다.”
경쟁력을 갖고 시대 흐름에 맞는 전문영역을 구축해야 자기 인생을 경영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자기 연마를 꾸준히 해온 덕분에 그는 누구보다도 경쟁력이 강한 CEO로 화려한 변신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힘들었지만 나이 50이 넘으니까 이제 자리가 잡히는 것 같아요. 지금도 경영컨설턴트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공부를 계속 하고 있고 일주일에 한두 번은 꼭 세미나를 갑니다.”
그는 자신이 살아온 삶에서 어느 한 자락도 낭비는 없다고 말한다. 아픈 과거의 상처까지도 모든 것이 인생에 도움이 된다는 그의 말은 우리 모두 새겨들어야 할 말이 아닌가 싶다.
다시 회사얘기로 넘어갔다. 토코마는 직원이 50명으로 조합을 컨설팅하고 가이드하는 회사로 400여개의 동종업체 중에서도 등록 2호로 메이저업체이다.
“CM(컨설턴트 매니지먼트)이라고 해서 아파트를 짓게 되면 주민이 자발적으로 조직을 만들고 이 조직이 법률에 맞춰서 재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모으는 단계부터 마지막 재개발을 마치기까지 7~10년이 걸리는 전 공정을 총괄관리하고 기획하는 회사입니다.”
휴넷 CEO클럽 수석부회장직도 맡아
그는 휴넷 CEO클럽 수석부회장직도 맡고 있다. 휴넷은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평생교육 포탈사이트로 산하에 많은 커뮤니티 모임이 활동하고 있는데 그 중 휴넷 CEO클럽은 CEO들만 모여서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학습을 하는 커뮤니티모임으로 그는 여기서 모임이 활성화 되도록 서포터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 몸담고 있는 회사 CEO직을 물러나면 그는 연구소를 만들 꿈을 갖고 있다.
“제대로 된 연구소 하나 만들어서 미비한 부분들을 보완해 나가고 도시계획과 정비사업, 도시발전을 총괄적으로 연구하고 기여하고 싶어요.”
과거에는 제도적으로 마구잡이식 난개발이 심했었는데 지금은 도시미추구환경촉진법, 도시재정비 촉진법 등이 만들어져 광범위하게 도시 전체를 개발하는 쪽으로 많이 바뀌고 있다고 한다.
“뉴타운이나 도시발전촉진지구, 도시 재정비 촉진지구등과 같은 개발을 통해서 광역개발을 하게 됩니다. 이런게 선진화된 개발방식이죠.”
그동안은 도시개발이 물량적 팽창주의, 또는 산업화에 따른 기능중심으로만 해왔는데, 앞으로는 인간중심 친환경중심 친자연중심의 도시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것이다.
토코마 인재 선발방식을 들어보았다. 필요할 때 수시채용방식으로 부동산학 내지는 도시공학, 건축학 전공자를 많이 채용한다. 아무래도 험한 일이 많다보니까 남자 중심으로 채용하다보니 갈등이 많고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를 인간중심의 신나는 주민잔치처럼 함께 어울려서 일할 수 있는 재건축 재개발의 사업모델을 만들어나가고 싶다고 한다.
“사람을 뽑을 때 가장 먼저 전문성을 봅니다. 그 다음 사람들간의 친화력을 보고 다음에는 조직을 이끌어갈 수 있는 리더십을 봅니다. 때로는 휴무를 희생해야 되기 때문에 업무에 대한 성실성도 보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분야에 대한 애정과 비전을 볼 수 있는 사람이죠.”
글 : 김명수 피플코리아 대표
사진 : 유광선 백제신문 대표
자료출처 : 인재경영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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