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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만이 성공의 키워드죠
김순진 놀부 사장
외식업계 여장부로 불리는 김순진 놀부 사장. 프랜차이즈라는 개념조차 없을 때 프랜차이즈 사업을 개척한 선구자이다. 1987년 작은 보쌈집에서 시작한 김 사장은 89년부터 가맹점을 내기 시작해 이제는 500여개의 가맹점을 거느린 ‘놀부’ 왕국을 건설했다. 성공한 CEO로 평가받고 있는 그녀의 성공비결은 다름 아닌 ‘열정’이었다. 숱한 실패와 좌절, 그리고 위기가 닥쳤을때도 열정만큼은 잃지 않았다는 김순진 사장. 불황과 침체의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시대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는 그녀의 매력을 분석해 봤다.
고객지향의 경영실천이 성공요인
놀부의 성공신화. 그것의 핵심적인 요인은 고객제일주의를 몸소 실천하는 인간 중심의 경영철학으로 요약된다. 경기가 언제 회복될 것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요즘, 김 사장은 “준비돼 있는 기업이라면 불황 때 더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놀부는 첫째도 고객지향, 둘째도 고객지향입니다. 불황기에도 그에 걸맞게 고객 트렌드를 맞춰나가고 있습니다. 긴축경영으로 비용은 줄이는 반면 새 브랜드와 메뉴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으면 오히려 수익을 더 낼 수 있는 것이죠.”
고객을 위하는 그의 마음은 정말로 남다르다. 한번은 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한 순간에도 불고하고, 예약고객을 먼저 생각해 점포로 달려와 일을 했고, 그 와중에 배달 주문까지 겹치자 고객과의 약속을 위해 남아 있던 단골손님에게 계산을 부탁한 채 쟁반을 들고 거리로 나간 적도 있다. 그의 이 같은 정성이 한국적 정서에 맞아 떨어지면서 전통음식으로 프렌차이즈에 성공하는 신화가 탄생했다.
김 사장은 성공한 기업인으로서 자신의 부와 경험을 사회에 환원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는 89년부터 '놀부 장학회'를 운영하고 있다. 놀부장학회는 매년 '놀부 외식논문현상공모를 통해 750만원의 장학금을 내놓고, 직원 자녀들을 대상으로 매년 1500만원을 지급한다. 산학연계 차원의 특별 장학금도 비정기적으로 출연하고 있다.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높은 학구열
김 사장의 학구열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그는 91년 처음으로 숭실대 최고경영자 과정을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나 초등학교 졸업 학력으로는 부족함을 채울 수 없다고 판단, 40이 넘는 나이에 공부를 시작해 96년 중·고등학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쳤다. 이어 대학 졸업 이후 경원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석사 과정을 거쳤고, 8월 중순에 박사학위를 수여받는다.
그는 사교를 위해 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을 다닌 것이 아니라 공부와 정면으로 승부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여성 최고경영자(CEO)들만의 교류의 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지난해 ‘21세기 여성CEO 연합’을 결성했다. 글로벌 시대를 맞이해 여성들도 세계적인 흐름을 접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 이를 위해 세계 유명 여성 CEO를 초청해 강연을 듣고 그들과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간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외식문화기업으로 도약할 계획
김 사장은 본인 점포가 아닌 곳에서도 손님만 들어오면 “어서오세요”하며 벌떡 일어나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일종의 직업병인 셈인데 그만큼 서비스정신으로 무장돼 있다는 증거다. 고객의 경제까지 생각하며 가게를 운영해왔다는 그는 “고객이 이렇게 받고도 남느냐고 말할 때 큰 격려를 받는다”고 말한다.
현장주의 역시 놀부의 대표적인 기업문화. 관리직이든 영업직이든 입사하면 3개월은 직영점에서 청소와 서빙 등을 해야 한다. 특히 가맹점을 관리하는 슈퍼바이저들은 메뉴별로 전문가가 돼야 한다. 현장과 가까이 있는 슈퍼바이저에 대한 김 사장의 관리는 꽤나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현장을 모른다면 사무실에서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또한 놀부는 이랜드의 지식경영을 벤치마킹해 자사만의 경영체제를 확립했다. 회사 임직원이 제안한 내용을 지식보고서에 담아 매달 토론회를 열고 지식을 나누며 개선 사항을 계속 마련하고 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놀부는 세계적 컨설팅업체인 부즈앨런&해밀턴이 심사하는 지식경영 대상에서 ‘효과적 조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앞으로 우리 놀부는 한식 프랜차이즈에서 벗어나 사업범위를 확장해, 사업다각화를 추진해 글로벌 외식문화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입니다. 빠르고 민감하게 변화하고 반응하는 소비자의 트랜드에 맞는 메뉴와 신규아이템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고객지향적인 경영을 해 나가도록 할 것입니다.”
글 : 박한식 기자 hansik@incruit.com
사진 : 김혜리 기자
자료출처 : 인재경영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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