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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국가경쟁력의 미래를 선도하는 대교협을 만들겠다
이배용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PROFILE
학력
1984 서강대학교 대학원 한국사 졸업(문학박사)
1971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한국사 졸업(문학석사)
1969 이화여자대학교 사학과 졸업(문학사)
경력
2006.08~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총장
2006.02~2006.07 이화여자대학교 인문과학대학 학장
2003.08~2006.07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역사관 관장
2000.02~2006.01 이화여자대학교 평생교육원 원장
1985~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사학과 교수
학회 및 주요 공적 활동
2009.06~현재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2009.12~현재 대통령 직속 사회통합위원회 위원
2009.09~현재 헌법재판소 자문위원
2009.07~현재 국립중앙박물관 운영위원회 위원장
2009.04~현재 문화재청 사적분과위원회 위원
2009.03~현재 경기도 가족여성연구원 이사장
2009.03~현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립위원회 위원
2009.02~현재 통일부 통일고문회의 위원
2008.12~현재 서울시 여성위원회 공동위원장
2009.01~2009.12 세종대왕 동상위원회 위원
2008.04~2009.6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
2008.04~2009.6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회장
1999.05~현재 서울특별시 시사편찬위원회 위원
지난해 6월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 15대 회장에 취임했다. 전국 4년제 대학의 협의체인 대교협 회장직을 여성 총장이 맡기는 처음이다. 그는 “한국 대학교육의 대 전환기에 중책을 맡아 책임이 무겁다”면서 “임기 동안 대교협이 국가경쟁력의 미래를 선도하고 자율과 책임을 다하는 기구로서 국민들에게 인식되도록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올해 대교협의 목표를 대학과 정부, 기업 간의 상생협력 강화, 그리고 대학교육 재정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의 그와의 일문일답.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소개와 함께 주요 업무에 대해 말해 달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법(법률 제3727호: 1984. 4. 10 공포)에 의해 설립되었다. 대교협의 설립목적은 첫째, 전국 4년제 대학의 학사·재정·시설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자율적인 협의와 조정을 통해 대학간 상호협력 증진과 대학교육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다. 둘째, 대학교육의 질적 수준 향상에 필요한 사항을 정부에 건의해 정책에 반영케 함으로써, 대학의 자율성을 제고하고 공공성 및 책무성을 강화해 대학교육의 건전한 발전을 지원하는 것이다.
주요기능은 대학의 교육제도와 운영에 관한 연구개발, 대학의 재정지원책 및 그 조성방안에 관한 연구개발, 대학 교육과정 및 교수방법에 대한 연구개발과 보급, 고등교육 관련 정책형성, 고등교육 관련단체와 교류·협력, 대학 교수 및 직원 연수, 대학의 학생선발 관련 대학간 협의사항 관리, 대학 평가, 고등교육 국제교류의 촉진 및 협력, 대학사회봉사활동 육성 지원, 교육과학기술부 위탁 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다.
고등교육법에 의해 설립된 전국 4년제 대학협의체인 대교협은 2010년 현재 201개 회원대학이 있다. 그 구성을 설립별로 보면, 국립대학 40교, 공립대학 2교, 사립대학 159교 등이며, 특성별로는 일반대 177교, 교육대 10교, 산업대 12교, 방송대 1교로 구성되어 있다. 조직의 재정운영은 회원대학의 회비와 정부의 위탁사업에 의한 국고사업비로 이뤄져 있으며, 국고사업비의 비중이 약 80% 차지하고 있다.
대교협의 주요사업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대학교육 정책연구 및 자료개발 사업은 고등교육과 관련한 현안문제들에 대한 정책개발과 자료개발을 통해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둘째, 대학 교수 및 직원 연수사업은 대학구성원이 교수와 직원들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다양한 연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셋째, 대학 입학 자율화 및 학사운영 지원사업은 정부로부터 대입전형계획수립을 이관받아 자율적으로 운영중이며, 대학입학사정관제도와 대입상담활동을 통해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고 있다.
넷째, 대학평가사업은 대교협이 설립이후 현재까지 진행중인 것으로 양적으로 팽창해온 국내 대학교육에 대한 질적 제고에 기여해 왔다. 다섯째, 대학교육 정책 세미나 및 포럼은 대학교육 현안에 대한 연구와 토론을 통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국내·외 고등교육 정보교류 및 협력과 대학교육 발전을 위한 정책 건의를 하고 있다. 여섯째, 대학교육 국제협력·교류 사업은 세계 고등교육 발전 동향 파악과 정보 교류 및 고등교육 부문의 국제협력과 공동사업 추진해 한국 대학의 국제화를 지원하고 있다.
일곱째, 학위검증 사업은 학위 및 학력의 진위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외 대학의 학위에 대한 공인된 검증을 실시하고 있다. 여덟째, 대학생 자원봉사활동 지원은 대학생들의 자발적인 국내·외 자원봉사 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교육과정으로서의 실천적 봉사정신을 함양하게 하고,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도덕성과 책무성을 지닐 수 있도록 육성하며, 바람직한 자원봉사문화를 정착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 그 외로 고등교육과 관련한 사업들이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그동안 대교협이 이뤄낸 가시적인 성과는 무엇인지.]
대교협은 대학총장협의체로서 대학의 자율성을 신장시키는 구심체로서의 역할을 해 왔다는 것이 가장 가시적인 성과라고 생각한다. 대교협을 통해 대학 자율화가 확대되고, 대학교육의 질 제고를 통한 경쟁력 강화 노력이 이뤄져 왔다고 판단한다. 또한, 최고 지성집단인 대학총장들의 고견과 지혜가 모인 결과 대교협의 사회적 공신력과 위상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특히, 2009년은 대교협 설립 이후 가장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해였다. 회장 취임 이후, 가장 많은 대학이 참여한 하계대학총장세미나, 2009 KCUE 세계대학총장포럼, 총장아카데미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대교협의 위상을 높였다. 특히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각계각층이 참여한 교육협력위원회 구성과 활발한 활동, 입학사정관제의 확대와 대입상담콜센터의 개설을 통해 대학진학 및 진로상담활동으로 대교협의 활동범위가 확산되고 다양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정부와 대학, 기업체와 국민들에게 대교협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키며, 대교협의 위상을 높였다고 자부한다. 앞으로도 다양한 교육주체들간에 협력과 소통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올해 대교협에서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내용이 궁금하다.]
회장으로 취임한 지가 아직 1년이 안되었지만, 2009년에 취임사를 통해 밝히 바와 같이 대학과 정부, 기업 간의 상생협력 강화, 그리고 대학교육 재정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힘쓰고자 한다. 취임사를 통해 대교협 회장으로서 국내 고등교육의 발전을 위한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고 본다. 대학은 연구, 교육, 봉사의 3가지 기능을 갖고 있다. 이를 테면 교양교육, 전공 교육을 강화하면서 대학의 정말 진정으로 반듯한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력과 또 연구의 순환 속에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을 제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학교육이 순기능적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재정적인 한계 문제가 극복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나 기업, 대학들이 서로 연계하고 서로 협력하면서 기업과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에 맞도록 교육을 시킬 수 있도록 하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다. 또한, 우리 대학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글로벌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만들고 교수들의 연구 역량을 높이는 데 힘을 쏟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특히, 선진형 대입제도의 도입과 입학사정관제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앞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대학재정 확충을 위한 노력도 할 것이다. 대학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OECD 국가평균인 GDP 대비 1.1.%의 수준의 0.6% 밖에 되지 않는 재정지원으로 대학경쟁력을 갖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한 사학진흥법과 고등교육재정교부금이 조속히 제정될 수 있도록 대학들과 힘을 합쳐 정부에 요구할 생각이다.
[아울러 대학 입시에서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는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대교협의 입장에 대해 말해 달라.]
선진형 대입방안의 하나로 도입된 입학사정관제도는 기존의 전형방식이 성적으로 나타난 학습의 결과를 주로 보았다면, 입학사정관제에서는 학습과정, 교육여건을 동시에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고, 학생의 성장가능성과 인성 등을 다양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그 전형 과정에 입학사정관이 참여하느냐, 그리고 어떤 역할을 수행하느냐에 따라 결정되어지는 것이지 단순히 전형의 명칭에 따라 구분되어지는 것이 아니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그 대학의 이념이나 모집단위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영역에서 다양한 인재를 선발하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여러 가지 유형의 전형들이 있을 수 있고, 전형의 기준들도 다양할 수밖에 없다.
대교협에서는 ‘대학입학정보센터’, ‘입학사정관제’ 등의 홈페이지를 통해 각 대학에서 실시하고 있는 입학전형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 9월에 대교협 대입상담콜센터의 개설로 전국적인 상담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진학진로정보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면 1600-1655로 전화하면 고등학교 진학담당 선생님들의 친절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대학 및 진로와 관련한 각종 자료는 대교협 입시관련 홈페이지를 활용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입학사정관제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입학사정관 다수가 참여해서 다단계로 평가를 하고 있으며, 자체 연수와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최대한 객관성과 공정성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공정성 확보를 위해 개별 대학에서 축적한 경험을 대학들이 서로 공유하고, 집단적 평가방식이나 다단계 평가방식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전문성과 공정성을 확보해 나가도록 노력하고 있다.
[날로 사교육 문제 및 이에 따른 비용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교협의 정책은 무엇인가.]
사교육에 대한 교육대책의 핵심은 학교가 정상화되고 충실해지도록 하는 것이다. 사교육 자체가 나쁘다기보다는 사교육비가 너무 많이 들어서 국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공교육이 부실해지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학교 교육이 충실해지도록 해서 나중에 자연스럽게 사교육이 없어지도록 하는 것이 이치이다.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백년지대계인 교육을 위해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라는 원칙과 기둥을 세우는 일이다.
사교육비 문제는 결국 공교육이 정상화될 때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는 것으로 공교육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교육비 경감 대책은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입학사정관제의 도입과 안정적 정착이 사교육문제를 해결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즉, 대학들이 학생들의 선발할 때, 대학이 학생부의 게재내용을 중요한 기초자료로 사용을 하게 될 것이다. 고교에서 이러한 학생부를 충실하게 작성하게 된다면, 예를 들어 교과발달상황에 대한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 학생부의 다양한 항목들을 현재보다 더욱 내실화해 다양한 시각과 관점을 드러내게 되면 사교육이 침범할 수 없는 시스템이 갖추어질 것으로 본다.
즉, 각 대학별로 추구하는 인재상이 다르고 여기에 맞춰 입학상담, 인터뷰, 전형자료 평가, 고등학교별 정보수집 등 다양한 입학정보를 활용하게 될 것이므로 사교육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대교협에서는 학교를 중심으로 한 기본활동이 입학사정관 전형의 중심내용이 될 수 있도록 기본 방향을 설정하고 있으며, 사교육을 받지 않고 학교활동을 중심으로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한 학생들을 높이 평가할 것이라는 것을 적극 홍보할 것이다. 또한, 각 대학별로 사교육기관에서 쌓은 스펙이나 허위 스펙을 가려낼 수 있도록 대학별 자체 검증 프로세스를 마련하고 있어 사교육을 통해 소위 ‘스펙’을 만들어도 소용없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앞으로도 대교협과 대학들은 좀 더 다양하고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통해 이러한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알려 막연한 불안감으로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도록 하며, 대학과 고등학교가 연계해 입학사정관제를 정착시켜 나간다면 사교육시장은 점차 안정되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의 가장 큰 불만이 ‘대학에서 인재를 기업이 만족할 만큼 제대로 육성하지 못한다’라고 한다.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준다면.]
기업의 불만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대학과 기업의 지향점에서 차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대학교육에 대한 기업들의 요구를 적절히 반영해 대학과 기업이 윈윈하도록 하는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중에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대교협에서 주관해 실시중인 ‘산업계관점의 대학평가’가 있다. 이 평가는 대학과 기업간의 불일치 부분을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써 기업이 요구하는 일반직무역량과 전문직무역량에 대해 대학의 교육과정과 기업의 직무간의 차이를 분석해 대학에 제공하는 것이다. 요즘 같은 경쟁시대에 인재육성을 게을리해 이에 실패한다면, 어느 학생이 대학에 진학하겠는가.
대학교육과 노동시장에서 요구하는 기능간에 skill mismat-ching에 대한 논의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논의의 핵심은 노동시장에서는 즉시성 있는 교육을 원하지만, 대학에서는 즉시성 교육뿐만 아니라, 기초적이며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의 중장기적인 전망을 갖고 하는 교육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식기반사회에서 지식 및 기술의 변화 속도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므로 대학에서 문제해결능력을 배양시키는 것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를 대학에서 준비해야 할 것이다. 첫째, 이론과 실습의 적절한 조화와 수업방법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실습과정에 대한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업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산업계의 변화를 반영한 다양한 교육과정의 편성이 필요하며, 체계적인 진로지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셋째, 이론식 강의뿐만 아니라 학습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현장실습, 견학, 토론식 세미나, 팀티칭 등 다양한 수업방법을 도입해야 한다.
넷째, 전문직무역량 뿐만 아니라, 일반 직무역량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즉, 일반 직무역량인 프리젠테이션 능력, 협동성, 커뮤니케이션 능력, 어학능력 등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다섯째, 산학간 협력체제를 강화해야 한다.
특히 산업계 현장전문가의 겸임교수 또는 시간강사로 참여를 확대하고, 산업계와 학계간 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는 상시채널 확보, 상호 전략적 협력이 필요하다. 또한 산업계의 분야별 인턴십 프로그램을 개발해 실질적인 인턴십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각계 각층의 주요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교육협력위원회’를 통해 대학교육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협의될 것이다.
[대부분의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인성부분’을 많이 살펴본다. 우리나라 대학들이 학생들의 ‘인성’ 교육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지금까지 우리는 성공한 삶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로 산업현장에 적응할 수 있는 실력, 그 역량을 키우는데 급급했다. 머리가 좋으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어 왔고, 성적순으로 줄을 세워온 셈이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게 하기 위해 조기 교육 열풍에 휩싸인 것도 그런 측면에서 볼 수 있다. 총장을 하다 보니 기업이 원하는 방향의 인재경쟁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그런 실용성의 바탕위에 ‘따뜻한 배려’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성교육, 인성교육 하는데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따지고 보면 그것은 사람에 대한 배려로 귀착된다고 할 수 있다.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으면 지식은 엉뚱한 곳에 함몰된다. 배려가 있을 때 거기서 창의성과 상상력이 나오게 된다고 생각한다.
선덕여왕이 생각한 첨성대도, 세종대왕이 만든 한글도 따지고 보면 모두 백성에 대한 배려와 연민에서 나온 것이다. 이런 배려는 결국 긍정의 힘으로 작용한다. 나는 학생들에게 항상 긍정심으로 먼저 세상을 바라보라고 얘기한다. 그것도 ‘따뜻한 긍정심’으로 말이다.
그러므로 대학교육에 있어 따뜻함과 긍정심을 갖게 하는 인성교육이 먼저고, 그 다음에 비교도 하고 분석도 하는 지성교육이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사회를 위해서, 이웃을 위해서 자기 성찰과 반성을 할 수 있다. 성인군자가 아닌 다음에야 늘 긍정심을 가지기 힘들 것이다. 그렇지만 노력과 훈련이 뒷받침되면 할 수 있다고 본다. 그게 바로 인성교육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양보하며, 함께 나눌 줄 아는 마음, 부모님의 사랑과 가족의 소중함, 그리고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더더욱 인성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울러 기업 인사담당자들에게 대교협의 회장으로써 해 주실 말씀이 있다면.]
대학이 기업과 다른 것은 ‘산소같은 에너지’를 공급해야 한다는 점이다. 대학교육에서 이를 간과할 수는 없다고 본다. 순수성이나 진리탐구 정신을 실용성과 동떨어진 것으로 봐서는 안 된다. 본질적인 가치, 내면에서 나오는 순수성이 뒷받침될 때 사회가 한쪽으로 치우칠 때 대학이 바로잡아주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대학과 기업의 긴밀한 협력은 취업 분야에서도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 대학은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키울 수 있도록 실천하고, 또 대학이 키운 인재들이 우수하다는 점을 직접 기업에 설득해야 한다.
기업도 대학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늘려서 우수한 인재를 키우는 데 일조해야 한다. 이렇게 해야 우리나라에서 또다시 유엔 사무총장이 배출될 수 있을 정도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대학이 고교와의 연계를 통해 인적 교류를 하듯, 기업도 대학과 연계해 서로 윈윈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기업이 대학과 교차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원하는 인재를 육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투자를 해야 한다. 인턴 실무교육이 좋은 예이다. 기업도 인재선발방식을 대학과 지속적인 연계를 통해 진행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
[요즘 대교협 회장으로써 고민하고 있는 내용이 있다면 무엇인가.]
시대적 조류인 대학자율화라는 화두는 이미 선언이 되었지만, 대학자율화는 한꺼번에 해결되기 어려운 내용들을 많이 갖고 있다. 또한 자율화의 방향으로 갈 때 자율과 책무가 같이 가야 하지만 어떤 부분에 어떤 책임을 두면서 어떻게 자율화로 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논의가 있을 수 있다. 그런 부분들이 내용·실행 주체에 따라 모여질 수도, 분산될 수도 있으므로 지혜롭게 자율화의 길을 열어가는 것은 시간이 걸려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신뢰를 얻지 않으면 무의미해질 수 있으므로 신뢰를 형성하는 방법들을 보완하고 담아내야 하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일방적으로 이뤄져 오던 고등교육정책에 대해서 정부 차원에서도 대학과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의견을 수렴하고,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교협은 201개 대학의 총장협의체이다. 그래서 우선적으로 그런 과제들은 상호 논의하고 협력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제일 중요할 것 같다. 교육은 백년지대계이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인재양성과 연구 능력 제고를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경쟁국들과 비교해 매우 열악하다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좋은 교육환경과 교육여건 개선이라든가, 우수 인력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재정지원이 요구되고 있으나, 정부의 이에 대한 노력이 미흡한 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우리 대학들이 세계대학들과의 무한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들을 기울여야 할지 말해 달라.]
대학 경쟁력을 높이려면 대학 구조조정을 확실히 해야 한다. 2016년이면 고교 졸업자보다 대학 정원이 더 많아진다. 정원으로만 보면, 최소한 50여 개 대학은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다. 정부가 개입해 강제적으로 구조조정을 하기 전에 대학 스스로가 뼈를 깎는 아픔으로 대학개혁과 자발적인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 백화점식으로 나열된 학과들에 대한 과감한 통폐합을 통해 경쟁력 있는 대학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정부는 이러한 대학들에 대해 아낌없는 지원을 해줘야 한다. 한국 대학의 경쟁력 강화는 대학 스스로에 많은 책임이 있다.
한국대학의 위기를 말하는 이 시점에 대학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첫째, 교수들의 교수 능력을 향상시키는 연수 프로그램 개발·운영해 수요자 중심의 교육활동을 대학에도 정착시켜야 한다. 둘째, 사회적 수요를 반영하는 대학 교육과정 개발 및 적용이다. 셋째, 연구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다. 넷째, 대학재정의 안정적 확보 및 효율적 운영이다. 다섯째, 대학의 공공성과 책무성 강화 및 국제수준의 교육의 질을 제고하기 위한 대학평가체제 구축에 힘써야 한다.
[취업난으로 어려움을 격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격려의 말씀을 부탁한다.]
지금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그들의 자신감은 주변의 칭찬과 격려에서 나온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꿈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자신의 역량이나 재능을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한다. “넌 할 수 없어”보다 “넌 할 수 있다”의 힘을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긍정적이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금의 어려움이 미래의 토양이 되도록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어려울수록 역지사지의 자세를 가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상대편과 처지를 바꾸어 생각하면 답은 나오게 되어 있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많은 깨우침을 주는 말이기도 하다. 아무쪼록 젊은이들이 취업난이라는 현실에 좌절하지 말고 밝은 미래를 위해 더욱 노력해 주기를 당부 드린다.
자료출처 : 인재경영 2010년 02월
<저 작 권 자(c)인 크 루 트.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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