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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국내 최고의 미래형 산학협력 모델을 만들겠다
중소기업의 ‘인재사관학교’, 기업에게 적재적소의 인력을 공급
최준영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총장
PROFILE
학력
서울대학교행정대학원 수료
서울대학교 무역학
경북고등학교
경력
2007.09 ~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총장
2006.03 ~ 2007.09 산업자원부 정책홍보관리실 실장
2005.01 ~ 2006.03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정책조정실 실장
2004.01 ~ 2005.01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국 국장
2003.03 ~ 2004.01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국 국장
2002.05 ~ 2003.03 대통령비서실 비서관
2001.07 ~ 2002.04 산업자원부 자본재산업국 국장
1999.09 ~ 2001.07 중소기업청 벤처기업국 국장
1999.06 ~ 1999.09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과 과장
1998.09 ~ 1999.06 산업자원부 무역정책과 과장
1997.07 ~ 1998.09 통상산업부 무역정책과 과장
1991.02 ~ 1993.06 상공부 기획예산담당관
1989.05 ~ 1991.02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1977.09 ~ 1989.05 행정사무관
1977.05 제20회 행정고등고시 합격
한국산업기술대학교는 지난 2009년 정부의 대표적인 산학협력 지원사업인 ‘2단계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사업’에서 국내 유수 대학들을 제치고 수도권 대학 1위로 선정됐다. 이에 앞선 지난 1단계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사업에서도 ‘서해안권 혁신클러스터의 R&D 및 인력양성 거점’을 목표로 지역 산학협력체제 구축사업을 성공리에 이끌어 정부주관 사업평가에서 5년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에 대해 최준영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총장은 대학의 존재 이유가 산업현장에 필요한 고급인력 양성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비록 설립 역사가 오래되지도 않고 수도권 사립대학교보다 발전기금을 포함해 자금 면에서 많이 부족하지만, 기업과 대학의 연결고리를 찾고 이를 실제로 상용화할 수 있는 대학은 한국산업기술대학교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한국산업기술대학교의 가시적인 성과에 대해 말해 달라.]
우리 대학은 교명에서 나타나듯이 국가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가 의지를 갖고 설립한 특수목적 대학이다. 산학협력을 통해 기업의 기술경쟁력을 높이고 기업이 원하는 우수한 기술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1997년 산업자원부(現 지식경제부)가 출연, 국가산업단지 내에 설립한 산학협력 특성화 대학이다. 개교 13년차의 젊은 대학이지만 최근 몇 년간 주요 대학평가, 취업률, 국제화, 프로젝트 추진 실적 등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며 단기간에 ‘특성화 공과대학’의 입지를 다졌다.
특히 기업체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만들겠다는 모토를 실천하기 위해 ‘기업 특화, 현장에서 통하는 전공’으로 특성화의 기반을 마련하고 독특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창안해 교육과 접목시켜온 노력이 빠른 성장의 비결이다. 이로 인해 지역 산업계에서는 기업을 가장 잘 아는 대학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2006년에는 삼성경제연구소가 펴낸 ‘대학혁신과 경쟁력’이라는 보고서에서 졸업생의 실무적 경쟁력 배양에 초점을 맞추고 소수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높인 성공 모델로 한국산업기술대를 조명했다. 현재 산업기술 관련 12개 학과와 계약학과 활성화를 위한 ‘산학협력학부’를 운영 중이며, 학부생 6,000여명(재적인원은 1만여 명)과 대학원(석·박사)생 580여명이 재학 중에 있다.
또한 성공적인 공학교육 모델로 알제리 정부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아프리카 알제리 정부가 한국산업기술대의 교육 및 산학협력모델을 접한 뒤 이를 벤치마킹해 알제리 현지에 ‘첨단기술 아프리카 센터’라는 산학협력 타운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 대학이 PM(프로젝트매니저)으로 참여 중이다.
[최근 한국산업기술대학교가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내용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한국산업기술대는 지난 2007년 개교 10주년을 맞아 ‘글로벌 비전 2020’을 선포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산학협력 사업들을 수행하며 대학의 특성화 입지를 다지는 것은 물론, 국제화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해외유학생 유치, 국제 산학협력 프로젝트 추진 등이 모두 글로벌 비전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중장기 추진사업으로는 정부가 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하는 시화MTV(멀티테크노벨리)에 산학융합형 제2캠퍼스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현재 구성원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마스터플랜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 국내 유수 대학들의 수도권 제2, 3캠퍼스 건립이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산업단지’를 타켓으로 산학융합형 캠퍼스를 조성하는 사례는 한국산업기술대가 유일하다. 특히 제2캠퍼스 조성이 완료되는 시점에는 축적된 산학협력 노하우가 원동력으로 작용해 한국산업기술대의 모든 부분이 급속도로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
이외에도 산학협력 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우리 대학을 비롯한 지식경제부, 경기도, 시흥시, 산업단지공단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시화복합비즈니스센터’의 교내 건립과 학교 인근 생산기술연구원 부지 매입에 따른 활용계획수립과 국제화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산학협력·해외 유학생 유치 등이 중점 추진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는 특유의 공학교육 운영방식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우리 대학은 산업현장 경험 없이는 졸업이 불가능하도록 현장 중심의 엄격한 학사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기본적으로 학생들의 현장능력 배양에 초점을 맞춰 기업 분위기를 체득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산업계의 수요를 파악해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정규 교육과정에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접목시켜 교육효과를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기반 학습이 가능하도록 창안한 ‘엔지니어링하우스(EH)’, ‘프로젝트실습’, ‘프로젝트연구’의 3대 현장교육과정을 ‘프로젝트 학습군’으로 묶어 졸업 의무이수 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엔지니어링하우스(EH)’는 교수-기업 간 이뤄지는 공동연구 프로젝트에 학부생이 연구원으로 참여해 현장밀착형 학습을 수행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공학교육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기업과 진행하는 실전 프로젝트를 정규 교과로 구현한 독특한 형태여서 타 대학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EH 학습은 학문간 융합에 따른 시너지효과가 높아 올해부터 EH에서 이뤄지는 수업을 정규 학점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향후 인증제로 확대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한국산업기술대학교의 취업률 현황과 함께 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2002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매년 취업률 통계조사에서 전국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2009년에는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정규직 취업률 부문에서 70.1%로 ‘전국 1위’에 랭크됐다(졸업생 1000명 이상 대학 기준). 이처럼 계속되는 취업빙하기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학 졸업생들이 취업시장에서 각광받아온 것은, 산업계의 수요를 파악해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정규 교육과정에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접목, 재교육이 필요 없는 친기업형 기술인재를 양성한 것이 주효했다고 판단한다.
특히 교과과정 개편뿐만 아니라 실험실습실 설계, 심지어는 기자재를 구입할 때도 산업계 수요를 반영할 정도로 대학 환경의 ‘친기업화’에 주력했다. 이외에도 공학인증·어학자격·졸업연구 작품 제작 등 엄격한 졸업관리제를 통해 졸업생의 자질을 보증하고 있는 것도 한 몫을 했다는 생각이다.
최근에는 취업지원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취업포트폴리오경진대회 등 다양한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졸업생 평생 직무능력 사후관리·선후배 튜터링·Team Teaching과 같은 학생 중심의 자율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한 것도 실효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의 주요 산학협력 현황 및 진행상황에 대해 말해 달라.]
우리 대학의 교육·산학협력 기반은 3,300여개에 이르는 ‘가족회사’ 네트워크에 있다. 이들 기업과 인재양성, 기술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활발한 산학협력 활동을 펴 나가고 있는 것이다. 가족회사 네트워크를 통한 파트너십으로 매년 정부의 핵심 산학협력 육성사업에서 눈부신 수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정부의 대표적인 산학협력 지원사업인 ‘2단계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사업’에 수도권 대학 1위로 선정(2회 연속 동 사업 선정) 되었고, 현재 2차년도 사업을 추진하며 기업체 중심의 산학연계시스템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최근 2년 간 ‘LED인력양성사업’, ‘전력저감지원센터 사업’, ‘고부가 PCB 공동연구센터(HPJRC) 사업’, ‘공학교육혁신센터 지원 사업’, ‘대학교육 역량강화 사업’ 등 주요 산학협력 지원 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며 큰 두각을 나타냈다. 산학협력 프로젝트 수탁이 활발해지면서 교수진의 연구역량 또한 전국 수위를 차지했다. 교수 1인당 연구비가 3년 연속 전국 5위(’06~’08)를 차지했고, 교원 1인당 특허출원·등록 실적 또한 카이스트에 이어 전국 4위(2008년 기준·교과부 발표)를 차지하며 국내 유수 공과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현재 캠퍼스 인근 산업단지뿐만 아니라 지역별 전략산업 수요에 맞춘 산학협력 사업의 현지화 일환으로 부천(로봇산업)과 구로(IT융합)에 교육·기술지원 사업을 펼치기 위한 거점으로 ‘산학협력 연계센터’를 설립중에 있다.
[우수한 교수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고 들었다.]
우리 대학은 산업 현장의 시각을 전파할 수 있는 베테랑급 인재를 교수로 초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교수진의 운영방식도 ‘산학협력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교수 초빙시 지원자의 산업체 근무 경력에 큰 가중치를 부여, 산업체 경력 우대정책을 펴고 있다. 특히 기업의 상황을 잘 아는 현장 전문가를 초빙해 기술애로를 해결함과 동시에 졸업생 취업을 연계하고 있다. 현재 전체 교원의 90%가량이 산업체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SCI 등 학술연구실적이 뛰어난 교수라도 ‘산학협력 실적’ 없이는 승진 및 재임용을 기대할 수 없도록 승진심사제도를 설계해 산학협력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교수의 경우 승진 자격 요건에 산학협력점수 50%이상 취득을 의무화하고 있다. 또한 산업현장의 전문가를 강단에 서게 하는 산업체 겸임교수제를 확대, 학생들의 현장교육 효과 제고하고 있다. 현재 약 240여명의 산업체 CEO나 CTO가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 하면 가족회사를 운영하는 걸로 유명하다. 구체적으로 어떤 제도인지 설명해 달라.]
‘가족회사’라는 용어는 이제 국내 여러 대학에서 ‘산학협력’을 상징하는 용어로 정착했다. 우리 대학은 ‘가족회사’를 창안한 원조 격이라 할 수 있다. 지난 2000년 산학협력의 저변 확대를 목적으로 창안한 제도로써 대학과 기업 간 △기술교류 △공동 연구개발 △학생의 현장연수 △실험·실습장비의 상호 활용 등 유기적 협력관계가 이뤄지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산학협력체제를 의미한다.
2000년 출범 당시 지역 중소기업을 설득해 273개사로 출범했지만 저마다 경영실적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면서 수요가 늘어 10년 만에 3300개사로 12배가량 급성장했다. 이후 가족회사제도가 새로운 산학협력 문화로 정차되면서 함께 진행하는 협력사업도 기술교류에서 수출지원, 문화교류 등으로 다양하게 확대되는 추세이다.
가족회사 모델은 출범이래 산학협력 활동의 패러다임을 ‘대학 중심’에서 수요자인 ‘기업 중심’으로 바꿔나가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2006년 정부 주재로 열린 ‘공과대학 혁신포럼’에서 정부에 의해 ‘전국 확산’이 논의될 정도로 실효성을 인정받았다. 이는 대학의 산학협력 정책을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하고 기업과의 신뢰 구축에 핵심적인 매개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당시 가족회사 제도의 전국적 확산이라는 미션을 부여받은 한국산업기술대는 가족회사시스템에 대한 메뉴얼화를 통해 전국의 산학협력 거점대학에 확산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가족회사 출범 10년째로, 기업지원 시스템을 보다 체계화하고 지역별 전략산업 수요를 파악해 맞춤형 산학협력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가 이공계 중심 대학교여서 자칫 인문교양교육이 약하다는 평을 들을 있을 것 같다. 이에 대한 보완책은 무엇인가.]
글로벌 기업환경에서 동료와 협력할 수 있는 인성 함양을 위해서는 인문교양교육이 필수적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 우선 학생들에게 국제적 문화감각을 키워줌과 동시에 외국어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원어민 교수와 생활하는 기숙대학(Residential College)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교양학과를 별도로 두고 문학, 역사 등 인문학 강좌를 늘려가면서 다방면의 지식을 갖춘 명품 엔지니어로 육성한 뒤 산업현장으로 진출시키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아울러 정규 교과로 부족한 부분은 사회 각 분야의 지도층과 기업 CEO를 초청해 공대생의 인성과 교양 함양을 위한 강연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예술계통 전공이 전무한 공과대학임에도 불구, 대학 부설 합창단과 아트센터를 조직적으로 활성화해 학생들의 정서 함양과 문화적 수준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또 하나의 보완책으로는 ‘창의력’ 배양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구조와 아이디어로 문제해결을 도와주는 ‘창의적 문제해결 기법’인 트리즈(TRIZ)를 교육과정에 도입할 예정이다. 트리즈를 학생교육에 접목할 수 있도록 트리즈 마스터 급의 핵심 전문가들과 연계해 교육과정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아무래도 한국산업기술대학교가 위치한 곳이 산업단지 내이다 보니 학생들의 생활이 여러모로 불편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물론 국내에선 유일하게 대규모 산업단지를 끼고 있어 대학캠퍼스의 낭만을 기대하는 학생들에게 적응이 어려운 환경이라는 데 공감한다. 산업단지의 주변환경이 낙후해 대중교통, 문화 환경 등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하지만 교육환경 입지적 측면에서 보면, 산업단지는 공대생들에게 훌륭한 교육장이자 연구개발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개교 당시 주변 환경이 공단지역이어서 쾌적하지 않다는 단점 때문에 학업과 연구 활동에 부적합하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지금까지의 성과를 보면 이러한 단점을 오히려 대학발전의 호재로 활용한 셈이다.
특히 올해 초 대학과 지자체의 공동 노력으로 시화·반월산업단지가 구조고도화 시범단지로 지정된 만큼 앞으로 생활환경, 교통인프라 개선 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대학 차원에서도 부족한 편의복지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지난 2007년에 1600명 규모의 기숙사를 완공했으며, 건물 내에 푸드코트, 편의점, 서점, 은행, 베이커리 등의 다양한 편의시설을 집적시켜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또 공대에서는 이례적으로 300석 규모의 아트센터를 만들어 연극, 영화관람 등을 교내에서 즐길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학생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가 설립 이후 인지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이를 위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 및 기업 인사담당자들에게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출신들의 채용을 위한 주요 PR활동은 하고 있나.]
그동안 ‘졸업생 품질’에 대한 자신감으로 기업에 소구한 것이 가장 효과적인 PR 전략이었다는 생각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우리 대학은 정부가 국가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현장중심 기술인재 양성’이라는 미션을 주고 산업단지 한복판에 설립한 특수 목적 대학이다. 그만큼 짧은 기간 내에 정부와 산업계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지만,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매년 ‘취업률 전국 최상위’라는 성과를 낳았다. 한마디로 “한국산업기술대 출신이면 믿고 채용하겠다”는 기업들의 평판 없이는 불가능한 결과가 아니었겠나.
특히 졸업생 사후관리 강화로 졸업생을 끝까지 책임진다는 인식을 기업에게 심어주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이는 졸업생들이 급변하는 기술수요에 맞춰 신기술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공학 분야 e러닝시스템 구축해 졸업생을 채용한 기업의 교육비 부담을 대학이 덜어주겠다는 취지이다. 현재 졸업생들이 현업에서 겪고 있는 기술애로 수요를 반영한 맞춤 콘텐츠를 제작, 무료수강을 지원(월 평균 75개 강좌 800여명 수강)하고 있다.
아울러 구인·구직 간 미스매칭 문제 해결을 위한 취업시스템 구축도 주효했다. 기업이 적기에 필요 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하고, 대학은 이를 통해 취업률을 계속 유지시켜 나갈 수 있도록 기업과 맞춤형 취업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부설기관으로 인력개발센터를 두고 가족회사와 연계해 취업캠프, 취업특강, 채용설명회, 인적성검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관내 노동부 종합고용지원센터와의 적극적인 연계활동을 통해 전문 진로 및 취업상담 프로그램을 도입해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실효를 거두고 있다.
[총장 부임 후, 개인적으로 가장 잘했다고 평가되는 일이 있다면.]
지난 2007년 취임 이래 3년여 동안 내실과 외연을 동시에 발전시킬 수 있는 대학경영을 펼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왔다. 처음 학교에 와보니 대학의 산학협력 역량은 넘치는 데 반해 이를 발휘할만한 공간이 크게 부족해 교지의 추가 확보가 시급하다는 판단이었다. 다행히 학교와 맞닿아 있던 생산기술연구원 부지를 우여곡절 끝에 성공리에 매입, 부족한 교지 확충에 일부나마 숨통을 트게 한 것이 중요한 성과로 기억된다. 이와 함께 시화·반월산업단지 구조고도화의 첫 시발점이 될 ‘시화복합비즈니스센터’를 백지화 단계에서 되살려내 교내 유치에 성공한 것도 대학의 산학협력 기반시설 확충에 전환점이 되었다.
올해부터는 캠퍼스 밖으로 눈을 돌려 부천과 구로디지털단지에 현지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산학협력연계센터를 설립, 지역 전략산업 육성과 ‘재교육형’ 계약학과를 통한 주문식 인재를 해마다 400여 명씩 양성할 수 있는 교육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정부의 정책기조에 부합하고 경제위기 이후 신성장동력 산업 분야의 수요증가에 발맞춰 학내 정원 재조정을 단행해 국내 4년제 대학 최초로 ‘에너지·전기공학과’를 학부과정에 신설했다. 첫 신입생을 모집한 결과, 17.4대 1의 높은 경쟁률로 큰 호응 얻었다.
[개인적인 인재관이 궁금하다. 어떠한 인재가 미래를 이끌어 갈 것으로 생각하나.]
지금은 창의적 인재양성을 위해 교육 패러다임을 시급하게 전환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다. 지난 6월 부산에서 열린 전국 대학총장세미나에서도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이 대학 총장들에게 창의적 인재 육성을 강하게 주문했듯이 앞으로는 창의적 문제해결능력을 가진 인재가 미래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대학은 일찌감치 창의적 공학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창조경영의 핵심 방법론으로 각광받고 있는 ‘트리즈(TRIZ)’를 정규 교육과정에 적용해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학문 간 융합교육이 가능한 EH교과를 확대 개설해 현장경험을 가진 창의적 인재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더 나아가 공학지식과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뿐만 아니라, 외국어, 경영능력, 법률적 지식과 함께 정신력을 강화하는 인문학에 이르는 폭넓은 지식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개편해나가고 있다.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데 노력하고 있는 기업 인사담당자들에게 격려를 부탁한다.]
취업난으로 구직자들이 많아질수록 우수한 인재 확보에 나서는 기업 인사담당자들의 옥석 가리기 업무는 더욱 어렵고 부담이 될 것이다. 결국은 총장이 졸업생 취업을 위한 세일즈에 나서는 모양새가 됐지만, 우리나라의 공대 졸업생들 가운데 한국산업기술대 졸업생만큼 산업현장을 잘 이해하는 인재는 드물 것이다.
아무쪼록 총장을 믿고 한국산업기술대 학생들을 많이 채용해 주길 바라며, 채용 이후라도 직무 적응에 미흡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애프터서비스를 해줄 준비가 되어 있다. 실제로 내가 만나본 많은 기업 대표들이 한국산업기술대 졸업생들은 산업현장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현장 적응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재교육 없이 당장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상품화 수준의 창의적인 졸업 작품 제작, 영어능력 배양, 학문간 융합이 이뤄지는 EH교육 등 ‘명품’ 교육으로 무장한 한국산업기술대 졸업생을 채용한다면 회사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확신한다.
[앞으로 한국산업기술대학교의 중장기 비전은 무엇인가.]
현재 글로벌 비전의 구현 절차에 따라 △교육 △학생 △연구·산학협력 △행정·재정 등 4개 분야에 걸친 글로벌 혁신역량 강화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각 분야별 성과를 총장이 직접 챙기고 있다. 제2캠퍼스 조성과 시화복합비즈니스센터 건립 등과 같이 몇 년 뒤 한국산업기술대 캠퍼스의 모습을 바꿔나갈 대학의 외연 확대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 산학협력의 지평을 넓히는 한편 정부의 주요 지원 사업 유치에도 적극 나설 것이다.
특히 내실 강화를 위해서 기업 중심의 지식기반 개방형 산학협력체제 구축과 지속발전 가능한 선진 산학협력 추진으로 2013년에는 5,000여 개 가족회사와 상생연계를 도모할 수 있도록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아울러 국제교류 사업과 해외 유학생 유치에 가속도를 붙여 글로벌 캠퍼스의 면모를 다짐과 동시에 주요 고객인 학생들이 입학 당시 가슴에 품고 있던 이상을 실현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보다 좋은 교육환경과 연구시설 제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자료출처 : 인재경영 201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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