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질문에 대한 답을 선택하시오.
'미생'에서 오과장은 아래 보기 중 어디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는가?
▲똑똑하고 부지런한 상사 ▲똑똑하고 게으른 상사 ▲머리 나쁘고 부지런한 상사 ▲머리 나쁘고 게으른 상사
직장생활에서 인간관계는 무척 중요한 사항이다. 고부갈등과 유사한 급의 미해결 숙제일 수도 있다. 우스갯소리로 언급되는 위의 4가지 종류의 상사 중 보통 최악의 상사로 꼽히는 사람은 '머리 나쁘면서 부지런한 상사'이며, 최고의 상사는 '똑똑하고 게으른 상사'라고 언급되곤 한다. 하지만 이 역시 상대적 평가일 뿐이다. 부하와 상사 서로의 조합이란 것이 있을 테니 말이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직장인의 치맥 타임에서 빠질 수 없는 상사 뒷담화에서 나오는 나쁜 상사가 아닌, 좋은 상사란 어떤 상사인가다.
신입사원 A는 신입사원으로 고급 기계설계 교육을 막 마치고 업무로 복귀했다. 복귀 첫 날 타 팀의 상사가 A에게 급하지만 간단한 도면 작업을 시키고자 했다. 하지만 A의 직속 상사는 뜻밖에도 양해를 구하며 그 작업에 A를 투입시키지 않았다.
왜일까? A의 상사는 이렇게 사소한 업무로 자꾸 불려가는 것이 A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 A를 사내 교육 강사로 키웠다. 이 후 A는 기존 직무와 더불어 사내 교육 기획, 교재 개발, 강의 및 운영 등의 역량을 확장시켜 나갈 수 있게 됐다.
신입사원 B의 선임 대리는 허술한 면이 많은 선배였다. 행동도 조금 굼뜨고 가끔 실없이 웃으면서 설렁설렁 일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런 대리가 B에게 특별한 상사가 된 것은 뜻밖의 일이었다.
어느 날 선임 대리는 기술책을 하나 주며 작은 숙제를 하나 내줬다. 담당 업무와 유관한 부분도 아니었고, 급한 업무도 아닌 숙제를 내어 준 선임 대리가 B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틈틈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석달 후, 뜻밖에도 팀장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이쪽 기술을 아는지 물어왔다. 당연 B는 그 기술이 낯설지 않아 여유롭게 프로젝트에 투입됐다.
위에서 언급된 상사들은 왜 기억에 남는 상사가 됐을까. 그들은 부하 직원이 기본적으로 지닌 역량을 그저 잘 활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은 부하 직원의 가치를 만들어줄 줄 아는 상사들이었다.
누구나 상사가 된다. 나의 상사를 평가하기 전, 스스로가 어떤 상사가 될지, 어떤 상사로 평가 받는지 돌아보는 것 역시 조직을 성장시키며 나아가 본인의 역량도 키우는 힘이 될 것이다.
그러면 처음으로 돌아가서, 미생의 오과장은 어떤 상사일까. 오과장은 처세술로 보자면 머리 나쁜 부지런한 상사다. 우린 왜 최악의 상사에 열광한 것이었을까. 역시 좋은 상사에 대한 정의는 쉽지 않다. 미생인 모두가 완생을 향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든든한 상사를 만나길 바란다.
<최유미 인크루트 취업학교 컨설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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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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