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이후 Contingency Plan이니 Scenario
Planning이니 하는 용어들이 많이 등장한 것을 봤을 것이다. 그러나 용어의 전문성으로 인해 실무에서 깊이 생각해 보고 적용하기 보다는
학자들의 이야기려니 하고 지나친 경우가 더 많았을 것이다.



먼저 그 의미를 문자적으로 번역해 보면 ‘시나리오 플래닝’은 가속화된 변화와 보다 큰 복잡성 그리고 진정한 불확실성이라는 상황 하에서 본원적
사업가적 힘인 창조적 예측을 재발견하기 위한 분야이다.(Scenario planning is a discipline for
rediscovering the original entrepreneurial power of creative foresight in
contexts of accelerated change, greater complexity, and genuine uncertainty. -
Pierre Wack, Royal Dutch/Shell, 1984 –‘라고 옮길 수 있을 것이다.) 역시 알듯 모를 듯한 번역이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시나리오 플래닝은 몇가지 중요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나는 점진적 변화가 아닌 근본적인 커다란 변화, 미래의 예측이 가능한 선형적(linear) 변화가 아닌 복잡성이 매우 커서 그 예측이 매우
어려운 비선형적(non-linear) 변화, 그리고 불확실성의 심화라는 상황적 배경이며, 다른 하나는 단순한 미래 예측이 아니라 본원적으로
기업가의 파워라고 할 수 있는 미래에 대한 창조적 예측에 포커싱 돼야 한다는 점이다.



한편, 경영전략 측면에서 시나리오 플래닝의 용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시나리오는 미래를 정확하게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학습과 적응을
가능하게 하며, 시나리오는 서가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방치돼 있는 Handsome Report가 아니라 경영환경과 조직이 상호 진화함에 따라
함께 대화와 토론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새롭게 돼야 한다. 시나리오는 전략적 의사 결정자들로 하여금 커다란 불확실성 속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전략적
요건들을 평가하고 실천하게 한다.’



여기에서 시나리오 플래닝은 조직학습, 경영환경과 조직의 진화에 따른 활발한 커뮤니케이션과 진화, 그리고 전략의사결정지원 및 실천과 그에 대한
평가를 요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나리오 플래닝이 유의성을 갖는 경우는 미래 수개의 선택적 결과 중 하나로 설명이 가능하고 미래에 무엇이 일어날 것인가를 알 수는 없지만
가능성(확률)은 평가할 수 있는 Alternative Futures의 경우이거나, 미래 변화 가능성이 있는 일정 범위가 몇 가지 변수에 의해
제약을 받지만, 그 범위 내에서 실제 결과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Range of Futures의 경우이다.



따라서 미래에 대한 단 하나의 시나리오(이는 선형적 변화로서 미래 예측이 필요 없음)로 예측 정확도가 매우 높은 Clear-enough
Future의 경우나, 미래 다수의 불확실성이 상호 복합돼 대안의 선택이 불가능한 True ambiguity의 경우에는 시나리오 플래닝이 의미를
갖지 못한다.



정리하면, 시나리오 플래닝은 미래의 불확실성이라는 상황 하에서 장래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환경요인을 분석해 설득력 있는 미래상을 그려보고 그
복수의 미래상-시나리오-에 따라 자사(自社)가 전략을 수립, 실천하고자 하는 경우에 활용된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과 같이 경제·사회적 측면에서 국경의 의미를 퇴색시켜 버린 세계화로 인해 국내외 경제환경이 더욱 혼돈 속에 빠져 장기화 조짐을 보일 경우
국가는 물론, 개별 기업의 차원에서도 시나리오 플래닝은 불확실성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전략적 툴로써 활용해 볼만한 기법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예측이나 전통적인 플래닝(Forecasting/Conventional Planning)과 시나리오 플래닝 (Scenario
Planning)의 차이점은 다음의 예에서 살펴볼 수 있다.

시나리오 플래닝의 개념을 종합하면 불확실성
하에서 그 불확실성에 커다란 영향을 주는 환경 동인(動因, drivers)을 도출하고, 그 동인들이 가져다줄 수 있는 미래의 상황을 예측해
기업이 그와 같은 미래 경영환경에 어떻게 대처해야하는 가를 복수의 전략 시나리오로 정리해 실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 회에서는 실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시나리오 작성기법에 대해 설명하겠다.



조영탁 휴넷 대표이사ytcho@hu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