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실업률은 지난 9월에 3%를 기록해 경기침체 심화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부문의 취업증가 등으로 오히려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연령별로 볼 때 청년층 실업률이 10%를 넘는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사실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국제노동기구(ILO)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15∼24세의 청년실업률이 95년의 5.5%에서 99년∼2000년 사이에 12%선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한 것 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인실업률의 2.6배에 달하는 것이며, 미국 일본 태국 등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청년층의 고실업률은 대부분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그 증가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데 문제가 있다.
주요 대기업의 올 입사경쟁률이 수백대 일을 기록할 정도라는 사실은 청년층 취업난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청년층의 취직이 이처럼 어려운데도 중소제조업 중심의 공단에서는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안달이라는 사실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최근 안산과 시흥의 중소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구직자의 40.5%가 30대 후반인데 비해 구인업체는 20대와 30대 초반을 집중적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의 구직대상과 업체의 구인대상 간에 불일치가 심각하게 나타나는 이유는 현실의 수요를 외면한 교육제도, 대기업과 사무직 선호의 사회의 식, 노동시장의 경직성 등 복합적이다.
최근 대학 수학능력시험 응시 비율에 나타나 있듯이 우리 교육은 인문계 중심의 고학력 인력 양산체제로 돼 있다.
이렇기 때문에 대졸자들이 당 장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도 눈높이를 낮춰 중소업체나 생산현장을 찾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오로지 대기업과 사무직만을 찾겠다는 것이다.
노동시장이 원활하게 작동되지 않는 것도 문제다. 취업정보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아 구직자와 구인업체의 괴리가 메꿔지지 못하고 있다.
또 인력이 집중되는 대기업의 임금이 여전히 중소기업의 그것을 크게 웃돌고 있고 이 때문에 중소기업으로의 인력이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날로 심각해지는 청년층의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제도의 획기적인 개선과 의식구조변화 노동시장의 시장기능 회복 등 다각적이고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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