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그룹 계열사 인사담당자가 조언하는 취업 전략
저희 회사는 수조원의 매출규모를 가진 대기업(단일기업으로 매출규모 18위 전년도 기준)입니다.
그동안 많은 신입사원을 채용해 왔습니다. 채용 때마다 느낀 점이지만 지원자들이 불합격할 때에는 그만한 사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 점에 대해 간략하게 적겠습니다.
첫째, 비록 짧은 시간에 자신을 피력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만 지나치게 과장된 표현으로 면접에 임한다는 것은 금물입니다.
대인관계에서도 그렇지만 가장 솔직한 모습이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편한 느낌과 호감을 가지게 합니다. 아울러 지나치게 잘난 척 해서도 안됩니다.
물론 기업은 똑똑한 인물을 채용하고자 하지만 혼자만 잘난 인력은 거부합니다.
실제로 대학에서 배운 지식들이 거의 소용없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입사 후 '처음'이라는 자세로 면접에 임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둘째, 각 기업에서 재미를 위해서 채용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학생들이 꿈이 있어서 채용에 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업도 나름대로 그 사람에게서 바라는 바가 있기 때문에 채용하는 것입니다.
즉 그 회사에서는 근로자로부터 어떤 면을 중요시 여기며, 어떻게 일해주기를 바라는 가를 파악한다면 성공적인 취업을 하는데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중공업이나 해운회사에 원서를 내면서 자기소개서나 이력서에 증권분석 등 지원 업종과 무관한 자격증 공부나 타 직종과 관련된 공부 및 연구성과를 강조한다는 것은 해당 회사에 입사할 의사가 없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비록 그 사람이 그 자격증이나 그 분야 공부를 위해 상당히 많은 노력을 투자했다고 할지라도 회사에서는 그 사람을 뽑지 않을 겁니다.
지원자들이 정말 자신이 원하는 회사에 들어가기를 바라는 것처럼 기업은 정말 자신의 회사를 원하는 사람과 함께 일하길 원하기 때문입니다.
셋째, 가장 곤혹스러운 일은 대부분의 지원자가 기업에서 주는 연봉 수준으로 기업을 평가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A사는 2300이고,B사는 2280이고, C사는 2200인 경우 학생들은 올림픽 랭킹 매기듯 A, B, C 순으로 좋은 회사라고 생각하는 데 이는 큰 잘못입니다.
연봉이 200만원 많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연봉산정방식에 따라 충분히 바뀔 수도 있고 그 기업에서의 업무환경, 진로 등을 고려 하지 않으면 입사 후 많은 갈등을 겪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채용의 기준은 학점이나 토익 점수 서열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론 최저기준이 될 수는 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최저일 뿐입니다.
예를 들어 한번은 저희 회사 지원자중 토익 945점, 학점 3.74인 사람이 서류 전형에서 불합격한 후 곧바로 항의전화를 하면서 "왜 자신이 불합격했냐"고 따진 적이 있었습니다.
우수한 인력의 기준에는 우수한 성적이나 토익 점수는 일부분이지 전부는 아님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자신이 남보다 다르게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그 무언가를 항상 준비해 두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인사담당자로서 그동안 채용과정에서 느낀 점들을 두서없이 적었습니다. 참고하시어 여러분의 취업 활동에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 H 그룹 계열사 인사 담당자 김창민>
※그룹사 홍보실의 동의없이 글을 올리기 때문에 그룹사명은 익명으로 처리합니다. 이 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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