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처음 등장한 후 지금까지 여러 비판이 있었지만 사람이 만든 제 도 중에서 가장 잘 만든 시스템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대학은 진리를 탐구하고,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며, 역사를 인식하고, 가 르침을 받고 연구하는 공간이다.
지구촌 경쟁이 치열해지는 환경속에서 대학인이 된다는 것은 자기의 직 업적 진로를 정하고 이를 준비하는 공간으로 들어간다는 것임을 수험생 들이 먼저 확고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런 의미에서 평생동안 어떤 콘텐츠의 지식기반을 가까이하고 업(業)으 로 삼을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한 후 전공을 선택하길 바란다. 학교 선택은 후순위다.
대학에서의 전공 선택은 '꿈의 선택'이라는 의미로 수험생 여러분에게 되돌아오게 된다.
수능 점수에만 기초해 무조건 대학에 합격한다는 소위 '묻지마 대학진학 경향'은 올해에는 우리의 주변에서 보이지 않기를 바 란다.
인문적 지식 없이는 상상력이 극대화되는데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는 현 실에서 인문학을 진지하게 자기의 전공으로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세익스피어를 수강하고, 논어(論語)를 배우며 고전을 가까이하다 보면 아이디어가 풍부한 내적(內的)자산을 갖게 돼 광고회사의 카피라이터, 기업의 이미지 홍보전문가, 드라마작가 등 직업적 비전으로 연결될 수 도 있다.
수학을 좋아해야 할 수 있는 학문 분야로는 대학의 경제학부, 컴퓨터과 학부, 기계설계학부, 경영정보학과 등이 해당된다.
수학에 대한 자질도 키우고 경제현상을 분석하는 이론과 테크닉, 경험 등이 잘 축적되면 세계적인 금융 애널리스트로 성공할 수도 있음을 알아 두자. 무선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전파매체시대가 도래하면서 전자공학부 학생 들이 보다 각광받고, 비메모리분야 엔지니어, 웹 컨설턴트, 전자엔지니 어 등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
할리우드에서 보듯 이제 미국은 오락산업분야 수출액이 우주항공업 수출 액보다 많아져서 외화가득효과가 더 높다는 사실도 참고해 볼 만한다.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흥미와 자질이 잘 개발된 사람들은 그 들의 적성을 고려해 언론학부, 광고홍보학부, 신문학과, 국제관계학과 , 영상음악과, 미디어 학부 등으로의 진학도 한 방법이다.
의학과 공학의 결합이 가져올 여러 변화(變化) 중에서 의용공학분야 수 요는 커질 것이며, 관찰력이 좋고 기계적 적성이 높은 수험생들은 의용 공학부로의 진학도 생각할 일이다.
디자인은 외적 가치를 높이는 일을 담당한다.
앞으로는 디자인이 여러 영역에서 중요시된다.
이런 분야에서 자기가 자질을 갖고 있다는 적성검 사결과가 나오면 제품디자인, 산업디자인, 애니메이션학과에 진학해보라 . 4년제 3년제 2년제 중 어느 한 곳에 집착하지 말고 자기가 진정으로 바 라는 바를 의지를 갖고 택하기 바란다.
지금 의료계에는 5만6000여 명이나 되는 의사들이 종사하는데 여러분이 의학을 공부해서 의사로서 자립적인 진료를 해나갈 11년 내지 14년 이후 에는 10만명 수준이 된다.
이러한 상황은 2024년께 우리나라의 인구증가 율이 감소하면서 진료대상이 줄어드는 여건과 맞물려 의사의 사회적 수 요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런 현상은 매년 1000여 명씩 합격자가 나오는 법조 관련 분야 직업에 서도 나타날 수 있다.
수험생 여러분은 미래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직업 영역을 생각하면서 전 공을 선택하기 바란다.<김농주 연세대 취업담당관> <매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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