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외국생활후에 한국에 왔을 때, 한 번은 택시기사분으로부터 새벽에 첫 손님은 남자만 태운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란 적이 있다.
여자 첫 손 님을 태우면 그 날 사업 운이 없다는 것이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 다'는 속담처럼 우리 사회는 역사적으로 뿌리깊은 여자에 대한 편견이 있지만, 최근 많은 변화를 겪고 있어, 남편이 살림을 하고 아내가 일하 는 커플도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아직 여성이 한국의 기업사회 에서 직장인으로 일하는데는 육아문제, 가사노동, 각종 편의시설부족등 으로 힘든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기업 경영과 여성인력자원은 과연 어떻게 보아야 할까. 최근 맥킨지보고서는 2010년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일인 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에 도달해야 하며 이는 대졸여성의 경제활동 참 가율이 90%까지 확대되어야만 달성 가능하다고 밝혔다.
여성인력과 기업경영은 두 가지 점에서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째, 아직까지는 남자가 주도하고 있는 기업이 여성존중이라는 최근 사 회경향속에서 단순히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일정수를 무조건 여성으로 채용하는 것보다는 기업내에서 여성의 가치를 다시 살펴보고, '더 나은' 경영을 위해 여성인력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성의 세심함이나 엄마로서의 포용력, 남성과 조화를 잘 이 루었을 때의 시너지효과등은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된다.
둘째, 여성이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 스스로 "난 여자니까..." "사회가 그러니까"라는 생각으로 스스로 위축하기보다는 자신의 가치를 다시 살 펴볼 필요가 있다.
여자로서 특별히 기업활동을 하는데 있어 특혜를 받 을 필요도 없지만, 자신의 잠재력을 처음부터 낮추어 잡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
여성이기에 더 잘할 수 있고, 가능한 영역들을 개척해나가야 한다.
필자가 일하는 회사에도 전체의 50%가 여성인력이며, 최고경영팀을 포함 , 과.차장급 리더중에서도 삼분의 일이 여성인력이다.
기업 경영자로서 고백하건데 이는 여성을 '우대한' 결과가 아니라 남성과 여성인력에 대 한 편견없이 능력위주로만 선발하고 기업 경영을 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 이고, 필자는 이를 우리기업의 빠른 성장의 커다란 원동력으로 확신한다 . 여성의 기업활동참여는 '여성우대'의 측면보다는 오히려 '기업의 생존전 략' 차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는 기업이 여성을, 여성이 자신의 능력과 잠재력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필요로 한다.
새벽에 남자가 택시타기 힘든 모습도 은근히 기대해본다. ＜이승우 한국 MSD사장＞ <매경>
|
전문가 칼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