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회의장에 가서 보니 서방의 여러 나라는 여성 대표들이 다수 참석 하는데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거의 고정적으로 넥타이를 맨 남성 대표 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UN이 지난 해 발표한 여성권한 척도에서 우리나라는 전체 64 개국 중 61 위를 차지했다.
대졸자를 기준으로 할 때 우리나라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54%로 OECD 평균인 83%는 물론 일본에 비해서도 뒤쳐지고 있다 .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인력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국 가적으로 큰 손실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여성인력을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존 스미스 제너럴 모터스 회장은 "여성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토록 하는 것이 글로 벌 시장에서 기업의 절대명제"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여성인력을 쓰는 것은 기업의 인재 풀을 넓힐 수 있고 여성들의 수요에 부응할 수 있으며 , 유연한 사고방식으로서 기업혁신을 유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일부에서는 남성의 영역이 축소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하기도 있 는데 '제로섬' 방식의 시각으로는 새로운 변화에 적응할 수 없다.
인적 자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를 끊임없이 창출해야 한다 . 여성인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여러 나라에서 시행하여 큰 효과를 거둔 바 있는 적극적 조치(affirmative action)를 시행하여야 한다.
비례대표 국회의원의 여성 할당제도나 공무원의 여성 채용목표제도 같은 조치들이 다.
이에 대해 '남성에 대한 역(逆)차별'이라는 주장도 있다.
옳은 지적 인 것처럼 보이지만 여기에는 현재의 시스템이 인적자원을 과연 효율적 으로 배분하고 있는가하는 검증이 필요하다.
어느 대학을 강의 차 방문한 길에 여교수 채용을 늘려 달라고 요청한 적 이 있다.
"우리 대학에서는 교수채용위원회에서 연구논문 등을 엄정하게 심사하여, 여성이든 남성이든 능력에 따라 채용한다"는 게 학교 측 답변 이었는데, 후에 그 대학 내부의 사람으로부터 전원 남성으로만 구성된 교수채용위원회를 여성 교수후보자가 통과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라는 얘 기를 들은 바 있다.
물질이나 사회현상의 변화를 위해서는 최소한 필요로 하는 임계지수(cri tical mass)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여성의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시스템을 고치기 위해서는 채용목표제를 포함한 적 극적인 제도적 조치를 각 분야에서 시행해야 한다.
여성들 스스로 해야 할 일도 많이 있다.
스스로 위축되기보다 자신의 가 치를 잘 살피고 끊임없이 능력을 개발하고 철저한 직업의식을 갖고 실력 으로서 입증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현정택 여성부차관> <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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