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금년도 대학 졸업생 가운데 취업이 확정된 사람은 전체 졸업생의 20% 밖에 되지 않는다는 발표를 들었다.
이 발표는 임시직으로 취직한 사람까지 포함한 것이니 요즘 취직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는 말이 피부에 와 닿는다.
이렇게 취직이 어렵다고 아우성인데도 우리나라의 수많은 전문 직종에는 어이없게도 채용할 마땅한 사람을 찾지 못해 이만저만 고민이 아니란다. 정말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음악계도 예외는 아니다. 이상하리만치 대다수 음악대학생들이 교수가 되고 싶어한다. 음악분야에는 교수라는 직업만 존재하는 듯이 말이다.
그러나 음악분야에도 수많은 전문 직종이 있다. 공연 기획자, 예술 행정가 등이 그렇다. 이런 분야는 그 발전 속도에 비해서 전문인력이 아직도 부족한 게 현실이다.
많은 학생들이 교수가 되려고 유학을 준비하고 대학원 진학을 꾀한다. 여의치 않으면 그제야 교수의 꿈을 접고 다른 직업을 찾지만 때는 이미 늦다. 이만저만 잘못된 게 아니다.
학교에서는 취업율이 저조하면 이를 타개하려 취업준비반 같은 특별반을 운영할 법도 한데 음악대학에는 이런 조직이 없다. 어쩌면 음악대학에는 워낙 부유한 집안의 자제들이 많아 취업보도(就業保導)가 별 일 아니라고 여기는 걸까?
그러나 꼭 취업을 해야만 하는 보통 학생들에게 직장은 생명과도 같다. 음악대학을 나와도 다양한 전문 직종에 진출할 수 있으며, 그 직업을 택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언제부터 어디까지 어떻게’ 준비하라고 일러줄 안목있는 교수들의 노력이 있다면 구직과 구인이 잘 연결되어 좋은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오병권·서울시교향악단 기획실장><조선>
|
전문가 칼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