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그리 만만하지가 않다.
잘 나가는 회사에도 항상 비전 없는, 지긋지긋한 업무로 사람 진을 빼는 '필수' 부서가 한둘 씩 있다.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업무에 시달리다가 결국 나중엔 아무런 실력이나 경력도 쌓지 못하고 버림받게 되는 곳이다. 그 자리는 회사 업무상 항상 채워져 있어야 하고, 회사의 인사담당자는 그 자리에 사람을 들여놓기 위해 갖은 '권모술수'를 동원할 수밖에 없다.
취업 희망자들은 대체적으로 밝은 비전, 폭 넓은 결정 권한, 그리고 많은 연봉을 원하고 있다. 매니저들은 이런 사실들을 열렬히 나열해 가며 순진한 취업생들을 현혹시키는데 도가 텄다. 처음 직장을 가지려는 사회 초년생에게는 무서운 덫이 아닐 수 없다.
피면접자는 면접관이 하는 말의 숨은 뜻을 잘 파악하고 뒤에 감춰진 의도를 밝혀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다음은 비전 없는 일자리가 보내는 8가지 신호들이다.
△회사 시스템이 구세대 기술로 돌아가고 있다.
△대부분 계약직 사원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회사의 전체 분위기를 기술자들이 '장악'하고 있다.
△매니저급 사람들이 자신이 관리하고 있는 기술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
△아주 오래된 프로젝트가 몇 년째 끝나지도 않고 계속된다.
△부서 예산이 지나치게 부족하거나 아예 존재하질 않는다.
△자기 연봉이 인력시장 기준이 아닌, 다른 '창의적인(?)' 방법으로 책정됐다.
△경영부서에 자신의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 없다. <자넷 러흘(리얼레이츠닷컴 설립자)> <전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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