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광석 인크루트 사장.
지난해 취업대란으로 불릴 정도로 극심한 침체에 빠졌던 IT업계의 채용문이 20개월만에 서서히 열리고 있어 구직자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 있다. 하지만 IT 업계가 신입보다 경력자 중심으로 채용하고 있어 신입들이 취업문을 뚫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어렵다. 이에 그동안 IT 업체들의 채용 관행을 보면서 구직자들에게 도움이 될 취업 준비 전략 7가지를 생각해 봤다.
첫째, 자신의 적성을 찾아야 한다. IMF 이후 ‘평생직장’ 대신 ‘평생직업’의 개념이 자리잡았다. 취업이 잘된다고 무턱대고 IT쪽으로 눈을 돌렸다가는 오래 버티기 힘들다. 자신의 적성에 맞고 평생을 일해도 좋은 직업인지를 심사숙고하는 것이 좋다.
인사 담당자들은 대부분 전공을 보고 업무 기본능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인문·사회계열 전공자라면 전문지식을 계속 보강, 콘텐츠 분야의 취업을 꾀하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아무리 유망한 분야라도 적성이 맞지 않으면 많은 연봉과 복리후생을 제공받는다고 해도 결국 회의감에 빠지기 쉽다. 자신의 적성을 살리면서 e비즈니스의 트렌드에 맞는 방향으로 취업전략을 세워야 한다.
둘째, 목표를 잡아야 한다. 아직 갈피를 잡지 못했다면 인터넷 취업 사이트를 수시로 드나들면서 취업코너 유망직업, 유망 자격증을 검토해 본다. 이곳에는 수십가지 직종과 공략법이 올라와 있다. 또 몇번 실패했다고 포기하면 기회는 영원히 오지 않는다. 어렵다면 자신이 원하는 취업분야에서 임시직이라도 얻어 경험을 쌓아야 한다. 눈높이는 낮추고 비전은 높이 잡아야 한다. 취업목표를 세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향후 30년을 바라보는 안목이다. 신문이나 방송 등을 계속 접하고 변화하는 사회에 맞는 IT분야의 직업을 찾아야 한다.
셋째, 취업 트렌드를 읽는다. 이를 위해선 IT관련 뉴스를 빼놓지 말고 체크해야 한다. 취업정보는 물론 산업동향도 알 수 있다. 정보를 꿰고 취업 흐름을 알아야 인사담당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자신을 상품화할 수 있다. 소홀해지기 쉬운 취업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IT 전문 일간지 등 신문, 방송을 계속 접하면서 변화하는 채용 패턴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 가령 몇년 전만 해도 정보통신 유망 직종은 웹 디자이너와 웹 마스터였지만 지금은 이 분야에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넷째, 인맥만큼 큰 자산은 없다. IT 기업 중에는 사내 추천을 받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먼저 자신의 선후배와 같은 인맥을 최대한 활용,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면 회사에 자리가 났을 때 연락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보다 적극적인 태도로 동호회 활동에 참여해 인맥 네트워크를 넓힐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각 취업 사이트들의 커뮤니티가 많이 활성화되고 있다. 관심 직종에 지원하는 사람들끼리 온라인 상에서 해당 직업을 갖기 위한 준비 절차, 자격증에 대한 정보는 물론 면접시 질문사항, 복리후생, 급여 수준 등의 기업정보를 서로 공유할 수 있다.
다섯째, 수시채용에 대비해 온라인 이력서를 갱신해야 한다. 수시·소수 채용이 자리잡으면서 온라인 채용업체들의 인재 데이터베이스를 수시로 점검하는 인사 담당자들이 늘고 있다. 취업준비기간중 취득한 신규 자격증이나 아르바이트 경력도 지속적으로 갱신할 필요가 있다.
여섯째, 헤드헌팅 업체를 활용하자. 자신에게 적합한 3~5곳의 헤드헌팅 업체를 선택해 이력서를 접수해 놓으면 취업정보가 올라올 때 연락을 주기도 한다. 또한 취업 컨설턴트와 접촉해 적극적인 조언을 구해야 하고, 취업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경력 관리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프로젝트 기술서를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 시절 공모전이나 각종 프로젝트에 참가한 경험이 있다면 이를 십분 활용해야 한다. 별다른 업무 경험이 없는 신입의 경우 이같은 경험은 자신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보여줄 자료가 된다.
채용시장에 모처럼 봄바람이 불고 있다. 이 시기를 잘 활용해 구직자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란다.<디지털타임스>
|
전문가 칼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