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35개국에서 50여명의 전문 인력 컨설턴트(일명 헤드헌터)가 참석하는 유럽 국제회의에 참석했다.
고급 인재들을 물색해 딱 맞는 회사에 연결시켜 주는 일을 10여년 이상 해온 베테랑들과의 만남에서 느껴지는 시사점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인재 전쟁 속에서 ‘세계는 하나일 뿐 더이상 국경이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사실이 새삼 주목되었다.
선진국에서는 타인의 전문성을 높이 평가하는 기업풍토가 조성되어 있고 직장인 스스로도 자신의 몸값 향상을 주저하지 않는 직업관이 자리잡고 있다. 개인이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작성하고 스스로를 상품화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기업과 개인은 상당한 대가를 부담하면서도 외국에서 필요한 인력을 구하고 인재들 역시 개인의 역량을 위해 본국이 아닌 타국에서 경험을 쌓기를 원한다고 하였다.
최근 국내 전문인력이 선진국으로 빠져나가는 이른바 ‘두뇌유출’ 현상은 전 세계적인 두뇌순환(brain circulation)의 새로운 형태라 볼 수 있겠다.
세계적으로 점차 확대되어 가는 추세이며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등 지역이나 성별, 나이, 국적을 가리지 않고 그 분야에 가장 적합한 인재를 물색하는 것이 회사의 경쟁력이며 리더십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하겠다.
‘기업에서 국경을 넘어 스카우트하고자 하는 인재들의 자격 조건이 무엇인가’하는 질문에 다음과 같은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개인이 갖고 있는 전문성과 언어능력은 이제 필수 사항이다. 그 외에 어느 지역에 가서도 일할 수 있는 유연한 사고와 문화적인 적응력, 국제적 감각, 그리고 스마트한 외모와 끊임없이 자신감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자기 활성화가 중요하다”
최고를 추구하는 회사는 최고의 인재를 필요로 하며 과거보다 더욱 강도 높은 능력자를 원한다. 즉, 기업에서는 단순히 월급만 받는 직원이 아닌 경영자의 시각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어려운 환경을 개선해줄 수 있는 해결사가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그렇기에 중요한 직책을 맡는 인재들의 연봉에는 상한선이 없다.경력이나 나이에 따른 정형화된 몸값이 없다는 얘기다. 개인이 회사를 위해 얼마만한 공헌을 할 수 있느냐가 몸값을 정하는 척도가 될 뿐이다.
세계의 인재와 치열하게 경쟁하고자 한다면 국내에서 알아주는 일류학교, 회사이름, 직함 등등은 국제시장에서 통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하자. 오직 실력만으로 자신을 입증해서 인정받아야만 당신은 국제기준에 맞는 인재상을 갖췄다 할 수 있을 것이다.<유순신 유니코써어치 대표><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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