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겪으면서 수많은 기업이 부도와 파산의 고통을 겪었다. 경쟁력이 없는 기업들은 구조조정의 격랑에 파묻혀 소리없이 무너져 버렸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기업들은 IMF 한파를 극복하고 굳건히 버티고 있다.
이처럼 희비가 엇갈린 것은 결국 기업의 경쟁력 탓이다.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자면 무엇보다 먼저 성과를 창출하는 핵심인력을 보유해야 한다.
허약한 경영체질을 개선하고 핵심역량을 키워야 한다. 이는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성과를 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똑같이 대우한다면 그 기업은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잘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에 대한 보상을 차별화 해야 한다. 결코 못하는 사람을 가려내 징벌하거나 퇴출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조직원으로 하여금 보다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것이다.
코스닥증권시장도 99년부터 성과주의 인사제도를 도입해 유관기관 최초로 전 임직원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제 성과주의는 힘들지만 포기할 수 없는 길, 어렵지만 가야 할 길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성과주의에 대한 인식을 올바로 하고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만 조직이나 개인 모두 살아 남을 수 있다.
그러나 성과주의에만 치우치다 보면 너무 이성적이고 차가운 면이 있다. 따뜻한 인간경영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성과주의는 완전한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다.
GE의 전 최고경영자인 잭 웰치는 "경영자란 한 손에 물뿌리개를, 또 다른 한 손에는 비료를 들고 꽃밭에서 꽃을 가꾸는 사람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인재를 발굴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경영자의 역할이라고 했다. 회사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의 경쟁력이다. 따라서 직원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연수교육비용은 투자개념으로 이해돼야 한다.
회사는 일과 후에 직원끼리 한데 어울려 취미활동을 할 수 있도록 사내동아리 모임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일에서 쌓인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이 일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나는 직원들과 어울려 대화 나누기를 좋아한다. 젊은 직원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서 좋다.
대화 속에서 많은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해결되기도 한다. 개인적인 애로사항도 청취하고 칭찬과 격려도 아끼지 않는다.
대화를 나눌수록 서로를 점점 더 이해하게 된다. 서로 신뢰하고 사랑하고 아껴주는 따듯한 마음으로부터 사람 사는 맛을 느끼고 있다.
첨단 인텔리전트 빌딩과 공원의 푸른 숲이 한데 어우러진 5월의 여의도는 나의 보람의 장이자 나의 사랑과 꿈이 살아있는 공간이다. <신호주 코스닥증권 사장>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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