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축제’ 월드컵 개막을 보름여 앞두고 나온 노동계의 파업 소식이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양대 노총은 월드컵 개최 직전 에 임·단협을 집중, 주5일근무제 협상의 조기 타결과 구속 근로자 석방 등을 위해 연대파업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다.
실제로 한국노총 산하 금융노련은 독자적으로 주5일근무제 관철을 위한 임·단협 교섭에 착수, 노조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전국의 특1, 2급 관광호텔 등 100여개 사업 장이 가입돼 있는 전국관광연맹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적정인력 확보 , 노동조건 저하 없는 주5일제 쟁취 등을 내걸며 파업을 예고했다. 월드 컵의 성공적 개최를 담보로 정부와 사용자 측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노동계로서는 국가적 행사인 월드컵을 앞둔 지금이 각종 현안들을 타결 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라고 판단했을 법하다.
반면 전국적 수송을 책임진 전국자동차노련이 월드컵 무파업을 결의했 고 재파업을 예고했던 철도노조는 월드컵을 위해 산업평화를 선언했다.
국가의 큰 이익을 위해 파업을 자제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 그만큼 월드컵은 우리에게 중요한 국가적 행사다. 다시 한 번 도약하 기 위해 이 행사를 열심히 준비해 왔고, 그 땀이 결실을 보려는 때다.
지금은 온 국민이 힘을 합쳐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마쳐야 한다. 노동계 라고 예외는 아니다. 물론 사용자 측도 최대한 노조에 협조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그런데도 파업에 나설 경우 월드컵을 볼모로 삼는다는 국민적 비난은 물론 이로 인한 국가경제 피해가 부메랑이 돼 근로자들에게로 돌아감을 알아야 한다.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이때, 머리에 붉은 띠 를 둘러맨 근로자들이 서울 도심을 활보하는 모습이 전 세계로 중계된다 고 가정해 보자. 이래서는 한국이나 우리 기업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 는 ‘디스카운트 코리아’를 면키 어렵다. <내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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