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 중소기업 Y사장이 이메일을 보내왔다.
홍보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중소기업이 시대흐름에 맞춰 변해야 한다는 기자의 글에 대한 반박이었다.
그가 보내온 내용이 우리 모두 고민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소개 한다.
Y사장은 "중소기업을 폄(貶)하기 전에 기업을 그렇게 운영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알아달라"며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대한민국 만의 독특한 현실과 제도가 있기 때문에 기업주 자질을 탓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한다.
Y사장은 먼저 중소기업이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는 저리융자를 비판 했다.
그는 저리(低利)란 은행에서 집행하는 금리인데 실제로 기업이 부담 하는 금리가 20~30%란다.
대출받으려면 여전히 담보가 필요하고 담당 은행에 로비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특히 담당 직원에게 사례 비와 접대성 향응을 제공해야만 하는 현실이 서럽다고 말한다.
Y사장은 또 새로운 은행 상품이 나올 때마다 필요없지만 사줘야 한다 고 한다.
그는 "김장철이다, 휴가철이다, 설이다 해서 때마다 돈봉투를 들고 인사를 해야 하는 현실이 과연 정부가 말하고 있는 저리융자냐"고 반 문하며 "중소기업의 체감 금리는 20~30%가 되는 게 엄연한 현실"이라 고 지적한다.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불만도 많다.
Y사장은 "최장 6개월에서 1년을 기다려야 하고 그것도 고작 1~2명 배 당받는다"며 "할 수 없이 불법체류자를 쓰면 불법으로 고용했다는 이 유만으로 얼마나 많은 제재를 받는지 아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대기업이 우수한 인재를 골라쓰지만 중소기업은 수준이 떨어져 도 평생을 본인이 그만둔다고 할 때까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월급 을 준다고 한다.
특히 오랜 세월 동안 쓸 만한 인재로 만들어놓으면 대기업에서 빼가 고, 직원 역시 월급을 더 많이 준다고 제 발로 걸어나가는 상황이란 다.
Y사장은 이러 현실 속에서 믿을 수 있는 사람, 배신하지 않을 사람이 필요해 족벌체제, 가족경영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항변한다.
정부, 은행, 중소기업의 합일점은 언제나 찾게 될까. <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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