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원하는 인재의 모습'을 구체적인 사례로 이해해 보자. 국내 굴지의 대기업 임원 4명이 말하는 인재상을 종합해 보면 '변화와 열정'으로 간추릴 수 있다.
◇김종곤 현대자동차 이사=능력은 뛰어나나 열정이 부족한 사람과 능력은 부족하나 열정이 있는 직원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열정이 있는 직원을 선택할 것이다. 예를 들면 자동차를 너무 좋아해 차를 직접 튜닝할 정도의 스포츠카 마니아가 필요하다.
◇김영근 KTF 상무="기지국 유지보수를 뭣 때문에 우리가 하느냐. 외부에 맡기자"고 건의한 친구가 있었다.
처음엔 '쓸데없는 얘기만 한다'는 핀잔을 들었지만 결국 그의 제안이 정식으로 채택됐다. 항상 다르게 생각하고 이를 스스럼없이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다.
◇한만진 LG전자 상무=가장 기억에 남는 사원은 면접시험 때 미리 LG의 이미지 홍보전략에 대해 자료도 수집하고 직접 의견을 들어 10쪽이 넘는 리포트를 갖고 온 신입사원이다. 그 친구처럼 도전적이고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나 일을 찾는 사람을 우리는 원한다. 엉뚱한 구석이 있더라도 남들보다 앞서야 한다.
◇허중옥 신한은행 부행장=영업점 관리사원의 경우 영업점에서 애로사항을 토로하기 전에 수시로 현장을 찾아가 개선사항을 직접 찾아오는 직원들이 있다. 화장실 입구의 위치나 정수기가 놓이는 자리를 바꿔야 한다든지 고객들이 실제로 피부로 느끼는 것들을 찾아온다. 기존의 제도나 관행 등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 알아서 작은 것에서부터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려는 인재를 원한다.
<전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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