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로서는 최초로 KBS가 임단협에서 주5일 근무제에 합의함에 따라 하반기 임단협을 앞두고 있는 MBC와 SBS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BS는 지난달 29일 노사협상을 통해 이같이 합의하고 본격적인 시행에 앞서 오는 7월 1일부터 토요 격주 휴무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한 노사 동수의 근로조건개선위원회를 구성해 연월차 문제를 비롯해 보건휴가 등 세부사항에 대한 논의를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방송제작여건이 주5일 근무에 따라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는 점을 대비해 인력충원과 함께 뉴스제작 등 최소한의 인력만 근무해도 문제가 없도록 주말에 재방송 비율을 높이는 등의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KBS 주5일 근무 합의에 대해 MBC와 SBS는 대책마련에 몰두하면서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현재 방송계에서는 KBS의 주5일 근무 합의에 일단 찬성의 입장을 밝히면서도 성공적인 시행을 위해서는 제반 여건에 대한 시스템 마련이 급선무라고 보고 있다.
특히 뉴스나 프로그램 제작 부문은 주5일 근무의 실효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팽배해 있어 보다 세밀한 보완작업이 선행되지 않으면 유명무실하게 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뉴스의 경우 사전 제작시스템을 바탕으로 금요일 이전에 기획아이템으로 주말 분량을 제작해 놓아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MBC 노조의 한 관계자는 “올해 단체협상이 예정돼 있지 않지만 KBS가 주5일 근무를 실시하기로 한 만큼 이와 관련한 논의는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조만간 회사측과 협상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SBS 노조의 관계자 또한 “올해 협상에서 주5일 근무제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노사정 합의결과에 따라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휴일이나 시간외 수당 등을 세밀하게 검토하지 않으면 오히려 기존 휴가일수가 줄어드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5일 근무제와 관련해 MBC와 SBS는 회사측의 공식적인 입장이 나오지 않았지만 SBS는 노사정 합의결과에 따라 논의를 진행시킨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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