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실업률이 4년반 만에 최저 수준인 2.9%를 기록했다.
99년 2월 8. 6%로 정점을 기록했던 실업률이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으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본 실업률도 3.1%로 미국의 5.8%, 일본의 5.2%(4월 계절조정 기준)와 비교할 때 상당히 낮다.
그러나 이런 실업률 하락 속에서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몇 가지 대 목이 있다.
우선 최근 취업자 증가가 주로 농림어업과 건설업 부문에 서 집중적으로 이뤄졌으며, 제조업은 고용흡수력이 매우 약하다는 점 이다.
이는 다시 말해 계절변화에 따라 실업률에 상당한 기복이 나타날 수 있으며 그만큼 고용구조가 불안정한 측면을 내포하고 있음을 말해주 는 것이다.
상용근로자 비중은 계속 줄고 임시직ㆍ일용직 근로자 비중은 계속 늘 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외환위기 직전인 97년 11월에 52.0%를 기록 했던 상용근로자 비중은 올 5월에 47.6%로 하락했다.
반면 임시직과 일용직 근로자 비중은 같은 기간 각각 33.2%, 14.8%에 서 34.6%와 17.9%로 높아졌다.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와 구조조정 진전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되지만 그만큼 고용구조가 불안정해졌음을 말해준다고 볼 수 있다.
전체 연령층에서 실업률은 고르게 낮아졌으나 20대 청년 실업률은 다 른 연령층에 비해 여전히 매우 높다.
20∼29세 실업률은 6.1%로 전체 평균의 두 배 이상이나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 연령층은 군복무가 의무화돼 경제활동인구에 잡 혀 있지도 않은데 실업률이 이처럼 높다는 것은 그만큼 청년층 실업 이 심각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 50대 후반 연령층에서 일자리를 떠나는 사람의 비중이 급속히 증 가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노동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90년대 직장 을 가졌던 40대 중 2000년에 직장을 그만둔 사람의 비중이 23%나 되 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 퇴직이 급속히 늘었다는 얘기다.
정책당국은 이런 노동구조 변화를 감안해 적절한 고용대책을 세워야 한다.
제조업의 고용흡수력을 높이며, 특히 학교를 갓 졸업한 청년층 의 실업을 줄이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비정규직을 대상으로 보호장치를 강화하고 직장을 떠난 고연령층의 경험을 살리기 위해 재취업 기회를 확대하는 것도 시급한 일이다.
<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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