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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일하는 분위기를
 
2007.12.29 09:31
월드컵 경기가 이제 막바지에 다다랐다. 29일 3∼4위전에 이어 30일의 결승전이 끝나면 한달 동안 지구 곳곳을 뜨겁게 달구었던 전세계인의 축제도 막을 내린다.

축제의 뒤끝은 항상 허전하다. 아쉬움도 크고 미련도 남게 마련이다. 정부가 월드컵 폐막 이튿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키로 한 것은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와 우리 축구의 4강 신화 창조 그리고 국민적 성원을 기념하고 자축한다는 데서 그런대로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임시공휴일 지정에 이어 그 다음날 별도로 국민대축제를 갖는다는 방침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성적이 우수하거나 개최 자체가 성공적이었다해 공휴일을 지정하는 일도 브라질과 세네갈 정도를 제외하면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인데 더구나 그와는 별도로 국민대축제를 벌인다는 것은 지나친 처사가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지 않아도 나라의 모든 에너지가 축구 한가지에 쏠려 있던 지난 한달동안 한국경제에 켜진 빨간 신호가 월드컵의 ‘레드 열풍’에 가려져 왔었다. 근로 분위기가 이완되면서 수출과 산업생산등 실물경제 지표에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최근 증가세로 돌아서며 경기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되던 수출은 6월들어 지난해 동기 대비 1% 증가에 그쳐 예상증가율 6.2%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산업생산 증가율 역시 4월엔 7.4%로 높아져 본격적인 경기 회복을 기대하게 했으나 이달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그밖에도 해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악재가 우리 경제를 옥죄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이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오히려 정부가 월드컵 열풍에 휩쓸려 위기 불감증에 빠진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그런 의미에서 국민대축제는 물론 임시공휴일 지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온 재계의 주장은 충분히 이유가 있다.

임시공휴일 지정도 너무나 즉흥적이었고 정부의 업적 과시용이란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당초 7월1일은 각급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취임식이 예정돼 2000여명 외빈들에게 이미 초청장이 발부돼 있는 상태였다. 공휴일 지정을 청와대가 발표하는 것도 자연스럽지 못한 일이다.

한국 축구의 쾌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가 않다. 그러나 이제 축제 분위기에서 벗어나 차분하게 일상을 챙겨나가야 할 때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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