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올해 채용계획을 묻는 조사에서 조사 대상 기업의 절반 이상이 채용 계획이 없거나 아직 확정짓지 못했다고 응답한 것은 올해의 경기 전망이 어느해보다도 불투명 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 아울러 올 한해 극심한 취업난을 보일 것이라는 예고이기도 하다.
불투명한 경기 전망 때문에 기업이 채용을 주저하고, 고학력 청년층의 취업난이 가중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특히 올해는 이라크 전쟁 발발 가능성과 북핵 위기가 겹치고 정 권 교체에 따른 경제 정책의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어 기업들이 안심하고 투자나 고용을 늘릴 상황이 아닌것 같다.
채용계획을 확정한 기업조차도 그 규모를 작년보다 평균 2.5%를 줄이고 있다는 점이 특히 염려스럽다. 짝짓기가 진행되는 금융업 의 채용 감소는 그렇다쳐도 건설·자동차·기계·철강·석유화학 등에서 22~47%나 감소한 것은 큰 문제다. 관련 산업으로의 파급 효과가 큰 건설업과 고용 규모가 큰 거대 제조업이 인력을 흡수 못하면 실업은 늘고 사회 불안은 증폭된다. 점포 증설 경쟁이 벌 어진 외식업이 신규 인력을 많이 흡수할 전망이지만 그렇게 바람 직스런 현상은 아니다.
한가지 다행한 일은 기업들이 하반기에 경기 회복이 예상되면 고 용을 늘이겠다는 뜻을 비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고용 확대 의 기회가 아주 사라진 것은 아니니만큼 정부는 이것을 최대한 살려 나가야 한다. 물러나는 김대중 정부나 새로 들어서는 노무 현 정부는 인수 인계시의 ‘정책 변화에 대한 불안’을 최소화시 켜 경기 예측을 긍정적으로 전환시키고, 아울러 기업의 투자·고용 확대 의욕을 고취해야 한다.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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