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컨설팅업체에서 '전략 컨설턴트'를 구한다는 급한 의뢰를 받은 경우가 있었다. 이 경우는 프로젝트에 투입될 팀 리더의 사고로 업무공백이 생겼지만 내부에서 적합한 경력의 후보자가 없어 채용을 의뢰한 것이다. 이미 고객사에는 어떤 경력을 가진 컨설턴트가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는 제안서를 제출해 프로젝트를 수주하게 된 상황에서 예기치 못한 팀 리더의 부재로 의뢰한 업체에서도 적지 않게 당황했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문제는 정해진 시간내에 적합한 후보자를 추천해야 하는데 해당업무의 경력을 가진 후보자를 찾는 일도 쉽지 않았다.또 곧바로 업무에 투입돼야 해서 이미 회사를 그만둔 경우가 아니면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며칠간의 집중적인 써치를 통해 해당경력을 가진 후보자 중 마침 프로젝트를 끝마치고 다음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 적합한 후보자를 찾을 수 있었다. 갑작스럽게 제안을 받은 후보자는 수행할 프로젝트와 제안한 회사에 대한 검토를 마친 후 바로 결정을 내려 합류했다.
후보자에게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이유를 물어보았다. 업계와 업무의 속성상 빠른 결정이 가능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회사를 다니면서 결심한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항상 떠날 준비를 하고 직장을 다닌다는 것이었다. 언제든지 떠나야 할 때 미련없이 떠날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를 하고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매사에 최선을 다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전략 컨설턴트라는 직업이 외부에서는 고액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만 알려져 있다. 하지만 프로젝트에 따라 언제든지 채용도, 해고도 가능하므로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없다. 늘 마음의 준비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갑작스럽게 이직 제안을 받는다면 누구나 당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직장을 다니는 샐러리맨의 대다수가 이직을 고려한다고 해도 실제로는 행동에 쉽게 옮기지 못한다. 막상 기존의 익숙한 곳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 대해 적응해야 한다는 두려움과 스트레스가 있기 때문이다. 또 이직을 결심하더라도 희망하는 포지션과 원하는 시간에 맞추는 것은 쉽지 않다.
현재 이 곳에 지금의 모습으로 언제까지나 머물러 있을 생각이 아니라면, 항상 외부의 환경변화에 귀를 기울이고 닥쳐올 일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 /인크루트 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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