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는 계속기업(going concern)이란 기업의 본령과 성장을 담보하기 위한 중요한 기업활동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특히 기술 진보속도가 빠르고 기업 경영환경이 복잡한 상황에서 대규모 시설투자는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어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실제로 적절하지 못한 시설투자로 재무적 곤경에 빠진다거나 대규모 시설투자에 나섰다가 자금난에 몰려 부도가 난 기업들도 많기 때문이다.
기업의 설비투자는 일반적으로 경기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데 주로 경기 호전기에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시설투자는 기업의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굿모닝신한증권 리서치센터 투자분석부 박동명 과장은 지난 28일 낸 "시설투자와 주가"라는 이슈분석 보고서에서 이에 대한 해답을 실증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는 2001년 1월부터 2002년 9월까지 시설투자를 공시한 코스닥 등록기업 113개를 대상으로 공시 전후 6개월간 주가동향을 12개 구간으로 나누어 사건연구(event study)라는 방법을 통해 분석했다. 사건연구란 특정사건이 기업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실증연구의 한 방법으로 특정사건의 발표시점 몇주 혹은 몇달 전부터 비정상 수익률 및 누적치를 계산해 그 사건이 가지고 있는 정보효과를 분석한다.
분석 결과 시설투자 공시 전에는 지수보다 낫거나 최소한 지수정도의 주가등락률을 보이던 기업들의 주가가 공시 후에는 지수보다 하락률이 큰 것으로 나타나 시설투자가 주가에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함을 알 수 있었다.
2001년과 2002년을 구분하여 분석한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시설투자규모가 자본금을 상회하는 기업과 하회하는 기업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자본금을 상회하는 그룹의 지수 대비 주가하락률이 월등하게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대규모 시설투자로 초래될 수 있는 재무구조의 불안정성이나 투자성과의 불확실성에대한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추정할 수있다.
시설투자 공시가 주가에 미치는 정보효과를 분석한 이 보고서는 공시 정보를 어떻게 해석하고 투자에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용적인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다만 분석대상 기업이 코스닥등록 기업에 국한된 점과 시설투자에 소요되는 자금조달방법별 분석이 빠진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편, 시설투자 공시란 변수 이외에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다른 변수를 어떻게 통제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빠진 점과 공시 전후 6개월간 주가등락률을 종합주가지수와 단순히 대비한 점은 이 보고서가 앞으로 극복해야 할 한계점으로 지적할 수 있다. 비정상 수익률을 분석대상 기간동안 누적하여 분석하면 정보의 사전누출 여부 및 그 효과를 관찰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사건연구라는 방법론의 과학적 유용성이 인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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