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력이 취약한 벤처기업으로부터 유능하고 적극적인 영업전문가 채용을 의뢰받은 적이 있었다. 높은 기술력을 지닌 유능한 인재를 보유한 연구소를 갖추고 있는 이 벤처기업은 자체 개발한 특허기술을 대기업에 제공, 그 대가(로열티)를 받는 것 외에는 별도의 매출이 없었다.
기술력 유지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브랜드를 높히기 위한 제품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이 업체는 시장상황에 대한 빠른 판단과 유통망을 갖춰줄 영업전문가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몇차례의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후보자 몇 명을 추천해 줬다. 회사와 후보자 양쪽 모두 서로의 비전을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적임자들이었다. 그러나 연봉협상이 난관이었다.
일반적으로 장비 등의 제품을 판매하는 영업팀은 기본급 외에 매출실적에 대한 인센티브를 별도로 책정하기 때문에 경력연수보다 높은 연봉수준을 지급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해당업체는 기존에 영업팀에 관한 기준이 없어 회사 내규에 따른 연봉을 제시한 것이다.
때문에 헤드헌터가 나서 영업기준의 연봉 책정방식을 설명해줬다. 하지만 기존의 매출이 영업을 통해 이뤄진 것도 아니고, 예측 또한 어렵기 때문에 인센티브 기준을 가늠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 때 한 후보자가 직접 협상에 뛰어들었다.
2주후 그 벤처회사는 그 후보자를 채용하기로 결정했다는 연락을 줬다. 연봉협상 내용은 양쪽에서 한발짝 물러나는 선에서 마무리 짓는 대신 1년 이후 실적에 대한 평가로 추가 계약을 하기로 했다는 것이었다.
2주간의 시간동안 후보자는 본인의 계획과 해당업체에서 제시한 조건들을 냉정하게 비교 분석하였고 해당업체는 업계의 채용 동향을 살피며 준비한 결과였다. 결론적으로는 어느 쪽도 불리하지 않은 합리적인 협상을 통해 결론을 이끌어낸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협상이란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관계에서는 어느 한쪽이 유리하거나 불리하게 협상을 하게 되면 그 관계가 오래가기 어렵다. 때문에 취업에 있어서 자신이 생각한 연봉이나 조건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한발짝 물러나는 지혜도 필요하다.
/인크루트 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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