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기업의 경우 채용의 마지막 코스는 'Reference Check'다. 'Reference check'란 후보자의 경험과 업무스타일 등을 함께 일했던 동료나 상관에게 확인하는 절차다.
외국에서는 일반적인 것으로 이력서 작성시 후보자가 2∼3명을 지명하여 제출하는 경우도 있고 지원한 회사에서 필요에 따라 요청시 제출하기도 한다. 특히 임원이나 의사결정의 역할을 담당하는 매니저 등의 중요한 포지션일 경우에는 업계에서 그 사람에 대한 평판에 따라 최종채용의 여부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마 전 외국계 반도체업체의 판매책임자(Sales Manager)를 추천해 달라는 의뢰를 받은 적이 있었다. 필자가 추천한 A씨는 동종업계에서 5년 경력이 있었지만 직무가 마케팅으로 그 기업에서 원하는 정확한 요구사항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처음에는 A씨가 아닌 다른 후보자에게 관심이 있었던 그 기업은 2∼3차례의 면접을 통해 A씨에 대해 호감을 가지기 시작했다. 성실함과 열정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1∼2주에 걸친 고민 끝에 그 기업은 A씨를 채용하게 되었는데 나중에 그 이유를 물어보니 A씨의 좋은 평판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평판이 A씨가 가진 경쟁력 중에 하나였던 셈.
물론 Reference가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나 상황에 따라 다르게 평가되어질 수 있다. 또한 이직하는 동료에게 일부러 나쁜 평가를 해주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 후 여러 사람을 통해 평판을 확인해 보면 대체적으로 그 사람에 대한 객관적인 업무 방식과 스타일을 알 수 있다. 즉 이력서에 나타나지 않은 내용을 사전에 평가하여 위험요소를 줄일 수 있게 된다.
이직을 희망하는 직장인들이여, 경력이 쌓여갈수록 업계에서의 본인에 대한 평판을 살펴보고 평판에 대한 관리가 곧 경력에 대한 관리임을 잊지 말자. 이력서는 업무에 대한 경험을 나타내주지만 평판, 곧 Reference는 실제 그 업무를 수행하면서 보여주었던 방식과 태도를 나타내주기 때문이다.
/인크루트 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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