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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의 30대 직장인의 모습은 “38선”이란 단어로 대변된다. IMF 이후 물러날 시기가 50대, 40대로 낮아졌다 해도 30대까지 떨어지는데 이렇게까지 빠르리라고는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
26일 노동부 자료에서도 실업급여를 신청한 167만 명 중 30대가 49만 명으로 가장 많은 29.6%를 차지하고 있다. 실업급여 신청 자격이 정리해고, 권고사직, 도산, 폐업 등이라는 점에서 볼 때 30대가 가장 우울한 위기의 세대가 되어가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업 내에서 가장 역량 발휘를 잘해내는 세대 역시 30대이다. 20대의 풋풋함과 서투름을 탈피해서 사회적 관록을 어느 정도 쌓은 30대이기에 중간자의 위치에서 실무와 관리 모두를 가장 잘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30대의 직장인에게 경영환경의 급속한 변화는 경력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켰고 자신이 소유한 기술마저도 금새 낡은 것으로 바꾸어 버리는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평생직장”이 아니라 “평생직종”으로 치열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이제 “Job Change”가 아닌 “Career Change”, 즉 경력개발(CDP, Career Development Planning)을 준비해야 될 시기가 30대로 당겨진 것이다. 그래서 인생의 승부를 걸고 커리어를 설계할 때인 것이다.
먼저 경력관리를 어떻게 얼마나 하고 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평상시의 자신의 생활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하루 시간표를 만들어봄으로써, 또 지난 1주일동안 한 것들을 요일별로 기록해봄으로써 자신의 경력개발에 대한 현 모습을 냉정하게 살펴볼 수 있다. 또 개인적 차원의 경력개발 노력과 조직적 차원의 노력도 정리해본다.
이제 당면한 직업 목표를 공식화하기 위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신의 경력에 대한 비전과 전반적인 인생의 목표를 고민해야 한다. 1년, 3년, 5년, 10년 후의 자신의 성공적인 미래 모습을 그려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 경력의 목표는 시장지향적이어야 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시장에서 요구하는 변화에 부응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경력의 목표여야 한다. 그러나 이런 능력은 타인에 비해 차별적 우위를 가지는 것, 희소성이 있는 것, 확장 가능성이 있는 것 등 자신의 핵심역량에서 개발하여야 하는 것이다.
스스로 설계하지 않은 인생이 알아서 혁명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때문에 경력개발 계획이 필요한 것이기는 하나 극심한 변화의 시대에 경력관리가 계획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대신에 우연한 기회 또는 사건으로 경력이 형성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에게 다가온 기회는 절대로 놓쳐서는 안된다.
또한 인맥이라는 커리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커리어 네트워크를 잘 구축해 놓으면 경력 결정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좋은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30대에 만들어가는 인맥은 많은 분야에서 그저 아는 사람이 아니라 경력과 관련해서 목적성을 가지고 쌓아가야 하며 또 변화해야 한다. 기업 경영에서 “좋은 관계”에서 “좋은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는 40대의 업무상의 활동 범위를 넓히기 위한 기반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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