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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업무 계획을 수립하는 시기인 2~3월은 작년의 실적 및 업무에 대한 평가를 근거로 연봉협상을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90년대 후반부터 도입된 연봉제는 이제 대부분의 기업에서 채택되었지만 아직 대다수의 직장인들에게 돈을 가지고 상사와 협상을 하는 자리는 어색하기 마련이다.
국내 모 제조회사로 이직하기 위해 인터뷰가 끝난 M씨. 그 역시 연봉 협상에 어려움을 겪었다. 입사가 결정된 후에도 M씨는 입사일정을 차일피일 미루며 망설이고 있었다. 업무나 포지션은 만족스러우나 회사에서 제시한 연봉이 희망하는 연봉에 미치지 못하다는 게 이유였다.
그는 “상사에게 돈을 가지고 협상을 한다는 것 자체가 껄끄러울 뿐 아니라 나의 능력을 어떻게 수치적으로 알려야할지 모르겠다"며 난처해했다.
사실 이러한 고민은 비단 M씨만의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막연한 기대심리로 협상테이블에 앉아 조심스레 눈치를 보며 벙어리 냉가슴만 앓는 것 같다. “언제 사인을 해야할까?”를 결정하는 것이 연봉 협상이 아닐텐데 말이다. 특히 영업이나 마케팅직에 비해 실적을 숫자로 나타내기 힘든 일반 사무직의 괴로움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협상을 위해 얼마나 준비했는지 물어보고 싶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실적을 수치화하기 어렵다면 1년동안 담당했던 업무를 외부로 의뢰했을 때 어느정도 금액을 받을 수 있는지 인건비를 계산하는 것은 어떨까? 또한 동종업계의 평균 인금 인상률은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외부 물가 인상률 등을 고려했을 때 임금은 어느정도 올라야 한는지 등도 고려해봐야 한다.
자신의 실적을 체계화하여 보여주는 것 이외에도 협상 테이블 위에서의 세부적인 전략도 생각해 둘 필요가 있다. 예를들어, 협상 시 햇볕이 정면으로 쏟아져온다면 의자 방향을 트는 것도 좋다. 목의 칼라가 조여오는 긴장된 상황에서 체온이 올라간다면 그동안 준비한 말의 첫마디도 꺼내기 힘들 것이다.
만약 회사에서 제시한 연봉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기타 보상제도와 복리후생제도를 챙겨보는 것은 어떨런지? 적은 액수라도 개인의 실적에 따른 보상제도는 수당, 이익에 따른 수당(Profit Sharing), 계약금, 주식, 스톡옵션 등이 있다. 또한 복리후생제도에 포함되는 것으로는 차량제공, 콘도 이용, 회원권, 퇴직금, 교육비, 교육비 지원, 주택 혹은 주택구입 자금 제공, 휴가일수, 차량제공, 타 지역 이전비용 지급 등이 있을 수 있다.
연봉 협상은 자신이 전략을 세워 나름대로 준비를 하더라도 실천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협상 전문가와의 게임에서 주도권을 잡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미리 포기하고 일년동안 받을 자신의 급여를 회사에서 제시하는 액수 그대로 울며 겨자 먹기로 사인할 수는 없지 않은가. 객관적인 데이터와 철저한 정보를 함께 준비하는 것은 협상자의 기본 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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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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