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일주일에 평균 한명 이상의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인터뷰를 합니다. 이런 업무를 아는 사람들은 "인터뷰한 사장님들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이 누구입니까"라고 종종 묻습니다. 만나는 CEO마다 개성이 강하고 배울 점이 많았기때문에 선뜻 누구라고 답하기 어려웠는데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분들을 꼽아보겠습니다. 무엇보다 경영수완이 뛰어나 실적이 타업체보다 월등히 좋았던 기업의 CEO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순이익률이 50%를 넘는 게임업체의 한 사장은 3∼4번의 사업실패를 통해 `돈을 버는 CEO`가 되겠다고 결심했답니다. 직원들은 사장의 강도높은 사업추진에 고생은 많았지만 넉넉한 보너스에 주머니가 두둑해져 좋았고요. 또한 사장이 받은 수십억원대의 보너스까지 직원들에게 나눠줘 당시 큰 화제를 뿌렸습니다. 얼마후에는 사장자리를 내놓고 마케팅이사로 자리를 옮겼다는 소식도 전해들었습니다. 스스로 본인은 사장보다 마케팅전문가로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합니다.
두번째로는 윗물이 맑아야 직원들이 창의적이고 생산적이 된다며 사장실을 검소하게 꾸미고 비서와 전용차도 반납하고 사장부터 구조조정에 앞장서 회사를 일으켜 세운 사장이 인상에 남습니다. 젊은 직원들이 희망을 갖고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회사를 이끌기 위해 본인이 먼저 실천을 하는 경우이지요. 이런 살신성인하는 CEO가 많아지면 국내기업의 경쟁력도 더욱 높아질 듯 합니다..
성공한 여성CEO를 만나보면 그 뒷면에 눈물겨운 이야기가 많습니다. "여자라서 힘든 것은 없어요. 단지 엄마이고 며느리이고 아내라서 힘든 점이 많을 뿐이지요." 어느 여성CEO의 말처럼 성공하기 위해선 엄마.아내.며느리. 딸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할수도 있을 것입니다. 제왕절개 수술 후 일주일만에 출근한 이야기, 8개월된 아이를 떼놓고 2년간 유학간 이야기, 매일밤 11시에 들어오는 엄마대신 도시락을 손수 씻는 중학생 아들 이야기 등 여성CEO의 앞길은 어렵지만 그만큼 강하고 그렇기때문에 더욱 크게 성장하지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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