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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구직자들과 관련된 몇가지 기사가 눈에 띈다. “스트레스 해소? 역시 음주가무”라는 기사와 “구직자 10명 중 4명, 취업난으로 우울증 심해”라는 기사들이다. 구직자 중 38% 정도가 취업준비로 인해 ‘우울증’을 겪고 있으며, 이 외에도 ‘대인기피증’, ‘불면증’, ‘위장 장애’ 등의 증상들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또한 스트레스 해소의 측면에서도 남성 구직자의 경우에는 음주가무가 23.1%로 가장 많으며, 여성 구직자의 경우에는 수면으로 해결한다는 응답자가 30.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란 여러가지 원인들로 인한 심리적/신체적 긴장상태을 통칭하는 말로서, 주변 상황으로부터의 상황적인 요구를 개인의 반응능력이 감당하지 못할 때 발생하게 된다. 즉 취업을 해야하는 상황적인 요구가 있는데, 실제로는 취업이 용이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발생하게 되는 심리적이고 신체적인 긴장상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취업이란 앞으로 나머지 삶을 좌지우지할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하고 중요한 사건이기 때문에 다른 여타 사건에 비해서 강렬한 심리적/신체적 긴장을 유발하는 강한 스트레스원이다.
그런데 생각을 조금만 달리 해보면 취업이란 것이 단기간에 결정되는 문제도 아니며 취업이 된다고 하더라도 구직을 한 이후에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학생때와는 차원이 다른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상시적인 긴장을 견디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있지 않은가! 즉, 지금까지는 비교적 자유롭고 덜 구속받는 생활로 인해서 스트레스의 심각성이 비교적 적었으나 이제부터는 취업과정을 시작으로 하여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경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노출된 것이다. 따라서 스트레스의 문제를 단지 취업과 관련된 제한적인 문제로 생각하지 말고 내 삶에서 언젠가는 직면하고 해결해야할 경력개발 과제로 생각해보면 어떨까?
우리가 전형적으로 사용하는 스트레스 해소방법들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면, 음주가무는 가장 대표적인 자기-파괴적인 스트레스 해소방법이다. 심한 음주는 신체적인 균형상태와 리듬을 깨는 강력한 부작용이 있을 뿐 아니라 지적인 활동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또한 수면의 경우에도 효과적인 감정관리나 스트레스 관리가 없이 무작정 수면을 하게 되면, 수면의 질이 악화됨으로 인해서 수면이 주는 휴식효과를 최대화하기 어려운 문제를 보이게 된다. 특히 게임의 경우에는 잠시 동안 스트레스의 원인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도록 하지만 결국 자신이 당면한 문제의 해결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원인으로부터 도피하게 결국 문제해결을 회피하게 되는 부작용을 가지게 된다. 특히 게임의 경우에는 중독성이 크기 때문에 강한 스트레스에 직면하게 되면 더욱 더 강한 회피를 요구하게 되고 아예 게임에 탐닉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건강한 스트레스 해소방안들을 제시하면. 가장 간단하면서도 좋은 스트레스해소방법은 “수다”이다. 자신의 불안이나 긴장을 언어적으로 표현함으로 어느 정도 감정적인 해결을 볼 수 있으며, 자신의 심리적인 어려움을 표현함으로서 주변으로부터의 정서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부가적인 이득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같은 구직자끼리 서로의 걱정과 불안을 키우는 ‘수다’는 제한적으로 활용하여야 하며, 좀 더 자신을 지지해주거나 나의 상황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평가해줄 수 있는 사람과의 대화가 바람직하다.
두번째 스트레스 해소방법은 운동이다. 운동은 신체적인 활동을 통해서 지적인 활동으로 지친 두뇌를 쉬게 하는 기능을 할 뿐 아니라 신체적인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정기적으로 헬스클럽 등을 이용하는 것 뿐 아니라 도서관 주변을 가볍게 산책하는 등의 짧은 시간 동안 너무 많은 신체적인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는 운동방법을 개발해놓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취업과 관련된 불안감이나 긴장감 등이 급격히 증가할 때에는 가벼운 운동을 통해서 주의를 환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은 처음에는 사소한 문제에서 출발하나 시간이 경과하면서 산에서 굴러내려오는 눈처럼 관련된 다른 문제들에 대한 걱정과 불안까지 합세하여 도대체 이 불안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모를 정도로 커지는 경우들이 흔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부정적인 생각의 연쇄고리를 끊기 위해서 가벼운 운동 등을 통한 주의분산이 필요하다.
하지만 가장 지속적인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상황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가장 안정적일 수 있는 스트레스 해소방안은 철저한 준비와 자신감이다. 스트레스를 인지적인 측면에서 정의하면 환경으로부터 개인이 지각하는 요구와 스스로 생각하는 반응능력 간의 불균형이라 정의한다. 즉 스트레스의 객관적인 강도나 객관적인 나의 반응능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떻게 상황을 지각하고 느끼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스스로 자신의 능력과 준비가 부족하다고 생각할수록 더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되고, 그로 인해서 결국 자신의 효율성이나 생산성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통제하고 조절하기 어려운 상황적인 변화는 어쩔 수 없는 변인이라 생각하고, 나의 내적 자원을 강화하면서 지속적인 자기관리와 체계적인 경력개발을 통하여 스스로 생각하는 반응능력을 지속적으로 증진시키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스트레스 대처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인크루트 기고] 노주선 한국인성컨설팅 대표 noh@personalit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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